스내커

스마트폰과 DNA로 당신의 미래가 예측된다

개인의 미래이자 행동을 미리 예측한다는 것은 영화 속에서나 나오던 설정이다.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2)>에선 프리크라임(precrime)이란 범죄예방시스템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선 미래를 보는 초능력자들이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행장소와 시간, 범인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었다. 초능력자라는 다소 비과학적 설정이 흠이긴하지만, 스마트폰 덕분에 초능력자를 활용하지 않고서도 미래의 행동이나 욕구를 예측하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수많은 개인정보이자 흔적을 남긴다. 스마트폰으로 SNS를 비롯한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우리의 일정이나 동선을 비롯해, 뭘 좋아하는지 어떤 사안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 등 우리의 성향이자 개인정보가 남겨지는 것이다. 이걸 분석하는 것이다. 정보이자 흔적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예측은 더 정교해질 수 있다. 개인의 행동에 대한 예측 수준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적 변화나 그 흐름에 대해서도 예측이 가능해진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미래예측이나 트렌드예측 등은 전문가의 인사이트보다 SNS와 스마트폰의 대량의 데이터를 통한 시스템으로서의 예측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CIA가 소셜네트워크에 매일 올라오는 수백만건의 메시지를 분석해서 매일 보고한다는 얘긴 이미 알려진 일이다. 여기에 대한 연구는 미국을 비롯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서울대 등 연구실과 일부 검색 전문 회사들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물론 행동 예측 시스템이 개인정보 분석에 근거하고 있기에 개인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DNA 검사로도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 그동안 DNA 검사하면 친자확인소송이나 범인을 밝혀내는데 쓰이는 것으로만 생각했지 우리의 일상에 어떤 쓰임새가 있을지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미국에선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서 그 사람이 어떤 질병에 언제쯤 걸릴 확률이 높은지를 검사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유전자 정보가 과거가 아닌 미래도 밝혀준다는 의미가 된다. 지놈프로젝트가 유전자가 지닌 엄청난 양의 정보를 밝혀해는데 성공했고, 성격을 결정짓는 유전자를 비롯해 1000가지가 넘는 질병 유전자에 대해서도 밝혀줬다. 바꿔말하면 유전자와 관련한 질병에 대해서는 예측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물론 여기서의 예측은 언제쯤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예측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해당 질병에 대한 준비나 대응이 훨씬 더 잘 될 수 있고, 어떤 질병이든 상대적으로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할 소지도 높아졌다. 이 때문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들었두던 보험에 대한 인기가 떨어질 수 있다. 불확실성에 대한 비용을 굳이 보험이 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유전자정보는 교육에도 활용된다. 자녀의 적성이나 미래직업, 학습능력 등을 유전자정보를 결합해서 알아내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에 따른 것이다. 자녀의 교육에 대한 투자는 한국이 세계 최고다. 다른 나라도 우리보단 낮아도 전세계적으로 자녀교육에 투자하지 않는 부모는 거의 없다. 모두 불확실한 미래에 좀더 나은 경쟁력을 가지게 하려고 자녀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보험이건 교육이건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현재에 상당히 많은 비용 지출을 감수하는걸 당연시 해왔다. 그런데 DNA가 미래 예측을 어느정도 해주고 그것을 잘 따라서 준비하면 현재에 감수해야할 미래에 대한 비용지출이 줄어들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인만큼 확보된 돈은 결국 오늘을 위해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했던 사람들에겐, 오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명분이 DNA 검사에서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유전자정보에 따른 예측에 대한 신뢰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유전자정보분석에 대한 기술수준도 높아질 것이고, 신뢰도 문제를 해결한다면 이 시장은 꽤 매력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www.digitalcreator.co.kr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에서 연구와 저술, 컨설팅, 강연/워크샵 등 지식정보 기반형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