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행복은 남에게 빌리지 못한다.

행동 진화10. 행복 창조
– 지식은 빌려 써도 행복은 직접 만들어라.



스마트폰의 상용화로 지식도 빌려서 사용하는 세상이 되었다. 인터넷 접속으로 궁금한 것을 알 수 있고, 외국어를 몰라도 통역을 해주고, 여행지에서 자기 취향에 맞는 맛집을 고를 수 있고, 낯선 곳에서 길을 잃어도 숙소를 안내해주고, 명소를 촬영하면 안내가 나오고, 심장박동수가 올라가면 경고음을 울려준다. 스마트폰은 이제 개인비서, 통역사, 가이드, 주치의(主治醫) 역할을 하면서 초능력 인간을 만들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지식은 차용할 수 없었기에 지식과 정보가 돈이 되는 정보화 시대가 가능했다. 이제는 접속할 힘만 있으면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무료로 고를 수 있다. 과거에는 특허(창조) 하나면 팔자를 바꾸는 세상이었다. 없던 것을 새로 만들고(신기술, 신제품, 특허공법), 불편한 것을 개선하고, 뛰어난 솜씨(숙련기술, 달인, 차별화된 기술)만 있으면 부와 명예를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특허와 신기술, 특수 기능을 갖춘 무료 앱이 하루에도 몇 천개씩 쏟아지고 사라진다. 물질과 시스템의 창조는 한계에 도달을 했고 정신을 더 이상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건강과 행복은 빌려 쓸 수 없다. 인터넷을 사냥하면 핵무기 제조법도 취할 수 있지만, 행복 제조법을 구하지 못한다. 물질의 세계는 투입(IN PUT)이 같으면 생산물(OUT PUT)이 일정한 과학의 세계이기에 모방이 가능하지만, 정신과 행복의 세계는 저마다 경험과 세상 인식도, 여건과 영성이 다르기에 공통의 행복 제조법을 만들지 못하고, 남이 만든 행복을 빌려서 사용할 수도 없다. 정보와 물신주의가 아무리 발전해도 정신의 부족감과 결핍감을 물질로 대체할 수 없다. 저마다 부족한 정신을 새로 만들고, 정신적 오류를 개선하고, 나름대로 자기만의 행복 공식을 세워야 한다.

물질 창조의 언어는 뒤집기다. 물질 창조의 스승은 창조는 욕망의 프로그램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유일하고 선명한 숙원사업과 자기열망부터 챙기라고 말한다. 사물과 현상을 들여다보면서 근본 원리를 찾고 그 원리를 반대로 뒤집어 보면서 숨어 있는 새로운 것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사물을 분해하고 쪼개보는 분석력과 관련 없는 이것과 저것을 연결하고 섞어보는 실험정신을 가지면 새로운 것을 제조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멀리 내다보고 대비하는 통찰력과 생각의 범위를 초월하는 상상력을 가지면 세상 물결도 바꾸게 한다고 희망을 주었다.

정신과 행복창조의 언어는 자기창조다. 나만의 행복한 생각, 그럴싸한 이야기 만들기, 감성을 솟구치게 하는 작곡, 부하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심리 분위기 창조는 정신의 창조인데, 물질의 창조와는 그 근본이 다르다. 물질세계는 기존의 것을 뒤집어서 새로운 변종을 찾을 수 있지만, 정신의 창조는 눈과 귀에 현혹되지 않는 자기의 정신세계를 구축하는 것이기에 자기 창조가 전제되어야 한다. 설계도면도 없이 태어나 살아가면서 많은 저항 요소에 부딪히는 우리는 물질 창조보다 더 소중한 것은 자기창조다.

자기창조는 정체(正體)성과 성숙한 자기자본을 키우는 활동이다. 자기 창조는 어디서든 자기로 살기 위해 자아를 확신하는 과정이다. 자기창조는 자기와의 대화로 자기를 알고, 생존에 따르는 저항을 여유로 극복하고, 다양한 변화를 웃음으로 적응하는 인간공학이다. 자기를 창조한 사람은 자기가치 중심이 명확하여 흔들리지 않고, 웃으면서 돌파하는 힘이 있어 불만에 징징거리지 않고, 자기 열망에 화답하여 자신감을 갖고, 항상 자신의 행복 창조를 염두에 둔다. 반면 자기창조를 못하거나 부실하면 남의 지배를 받고, 허상과 허무, 이중성과 이상에 빠져서 마음속의 네모를 감추기 위해 달을 이야기한다.

<자기창조 단막 오페라>

나는 잔기침 하나도 내 의지로 멈추지 못하면서, 즐거운 것이라면 모두 소유하려는 욕심꾸러기, 인체입니다. 여러 신경과 기관이 모여서 만든 나의 인체 공화국에는 두뇌라는 황제가 이성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감성이라는 각료가 두뇌의 독선을 견제하고, 자율신경이라는 근위대장이 두뇌의 지령을 받아서 200여개의 뼈와 600개의 신경조직을 직접 통제하고, 비자율신경이라는 변방 장수가 심장근육을 비롯한 순환기계통과 호흡 기관, 호르몬 분배 등을 자동 통제하고, 인체 공화국의 지방 단체장인 60여개의 호르몬은 욕망을 자극하고, 신체의 신진대사를 자발적으로 처리하고, 공화국의 백성인 세포는 생로병사의 순환을 따라 나고 죽는다. 인체의 신비를 모르면서 인체를 혹사하는 우리들이여, 인체 속으로 마음 여행을 떠나자.

나는 돌로 돌을 깎고, 꽃을 피워 열매를 생산하는 자기창조입니다. 인체의 오묘함으로 행복을 창조하고 싶지만, 따로국밥 인체 공화국은 자기창조를 어렵게 했습니다. 나의 두뇌를 따르는 이성과 자율신경은 왕당파를, 두뇌를 따르지 않는 감성, 비자율신경, 호르몬은 자유파를 형성하여 서로 대립했습니다. 나는 나를 따르지 않는 자유파(감성, 비자율신경, 호르몬)를 제압하여 내 의지대로 창조하고 싶어서 왕당파에 자유파를 제압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왕당파들이 자유파를 소탕하려고 했지만, 숫자도 많고 점조직으로 움직이는 자유파를 이길 수 없었다. 3차원의 이성은 4차원의 자유분방한 감성을 당할 재간이 없었고,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비자율신경과 호르몬을 통제할 힘이 없다. 갈등과 번민 속에서도 자기 창조를 꿈꾸는 우리들이여, 몸과 정신으로 창조할 수 있는 것은 행복뿐임을 깨우치자.

나는 설계도면과 자재가 없어도 의지 하나로 행복의 성(城)을 지으려는 행복창조입니다. 행복은 따뜻한 가슴으로 만든다는 것을 알면서도, 물질로 행복의 성을 만들고자 했고, 성공이 행복인 줄 알고 성공에 집착하느라 얻음보다 잃음이 많았습니다. 행복창조는 물질과 정신의 조화이며, 행복을 유지하는 것은 자기만족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예리한 이성 때문에 차가운 얼음 기둥에 갇히지 않고, 집시처럼 떠도는 감성 때문에 변덕부리지 않겠습니다. 행복 창조를 꿈꾸는 우리들이여,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몸과 정신으로 기쁨을 생산하고, 유일하고 선명한 꿈과 의지로 현재의 행복을 누리자.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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