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진화 1. 생각 바꾸기.




후배가 찾아왔다. 새로운 직장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일을 하는데도 시비 걸고, 방해하고, 근거 없는 악성 말들이 돌아서 화가 난다고 했다. 후배의 넋두리를 쭉 들어보니 자기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너무나 낙심을 하기에 ‘40이 넘은 나이에 어린 사람들과 싸워서 이기면 뭐 하나? 나이 들어서 싸우는 것은 자기 테러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스스로 생산해서 불편하게 하는 생각을 리콜하라. 생각을 바꾸면 불행도 기쁘다.’ 라고 기존 생각을 바꾸라고 조언해 주었다.

후배에게, 친구로부터 가격 꼬리표가 붙어 있는 선물을 받고 고민했던 사례를 들려주었다. 왜 가격 꼬리표를 떼지 않고 선물을 했을까? 가치를 제대로 알려주려고? 아니면 무심한 실수? 아니면 의도적으로?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다. 생각의 방향과 질에 따라 같은 사실을 놓고 고민도 하고 만족하기도 한다. 생각은 살아 펄떡거리는 의식의 각성이자 의식의 흐름이면서 자유다. 그 자유로운 생각만큼의 고통을 얻는다. 생각으로 사리를 분별하고 기쁨을 누리지만 생각 때문에 고민하고 아픔을 겪는다.

2004년 12월 24일, 인도네시아 해안, 쓰나미가 오기 전, 위기를 느낀 코끼리가 말뚝을 뽑고 앞으로 나가 살아났다. 이는 동물을 지키는 정령(精靈)이 돌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에게는 보고 판단하게 하는 생각이 자신을 지키는 정령 역할을 하지만 그 생각이 일정하지 못하고 약하다. 우리는 자극을 느끼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생각은 24시간 잠들지 못하고, 생각은 행동의 뿌리 역할을 한다. 유한자인 인간은 나약하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기에 생각을 선택하고 행동한다.

우리는 특정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길들여지고 행동하면서 외눈박이 고정관념, 좌우를 재는 비교의식, 자아를 지키려는 자존심을 형성한다. 우리는 자기 생각으로 가치 기준과 선호도를 정하고 이것이 반복되면 자기 마음의 말뚝에 묶인다. 마음의 말뚝 줄은 짧아서 나와 다른 세상과 생각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스스로 생각이 굳어지고 생각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악조건 속에서 일어서게 하는 것도, 무너뜨리는 것도 다 생각이다. 생각의 중심에 따라 위대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가벼운 존재로 전락하기도 한다.

일이 꼬이면 생각을 버리고, 내려놓고, 비우라고 하지만 길들여진 생각, 자기중심의 생각 시스템을 버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생각의 관성 때문이다. 기억은 지워지지 않고 영혼의 자장(磁場)은 포맷을 할 수 없다. 생각을 버린다는 것은 기존의 것을 부정하는 행위이며 단절이다. 버리는 사고방식은 차가운 물이 나온다고 조절 스위치를 반대로 홱 돌려서 뜨거운 물이 나오게 하여 화상을 입는 극단적인 행위를 만든다. 생각은 이성, 감성, 영성의 복합체이면서 서로 엇물려서 섬유질 습관을 만들기에 사소한 생각이 아니라면 생각을 버리기 어렵다. 생각을 버리더라도 생각의 뿌리가 변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온다. 출가(出家)하지 않고 생각을 버린다는 것은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유신론자가 신의 존재를 버리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생각을 버리는 것보다는 바꾸는 것이 실질적이다. 생각을 바꾸는 것은 보는 각도의 변경이며, 수용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어서 생각을 진화시켜 가야 한다. 생각을 바꾸어가는 사고방식은 차가운 물이 나오면 조절 스위치를 반대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돌려서 자기 몸에 맞는 물의 온도를 찾는 순차적인 행위다. 생각을 바꾸고 진화시키지 못하면 몸과 환경이 생각을 만들고, 생각에 따라 일희일비한다. 같은 사실을 놓고도 생각이 이리저리 엉키고 행동 또한 꼬인다. 생각은 움직인다. 우리는 생각에 따라 보이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있고 보이는 것도 부정할 수 있다. 생각을 바꾸어야 진보한다.

생각을 바꾸려면 자기라고 내 세울 수 있는 모든 것, 실체라고 믿었던 것들도 깡그리 깰 수 있어야 하고, 좋고 나쁨의 자기 기준을 깨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하는 단호한 독성을 품어야 한다. 단식을 통하여 내장을 정비하듯, 마음의 단식으로 복잡한 마음을 비우고, 지옥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전향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을 바꾸지 못하면 오늘의 모순은 내일의 모순으로 반복된다. 미흡한 나, 욕망에 잡힌 나, 불안하게 살아온 나를 반성하여 모순의 나에서 이탈하고 순장(殉葬)을 시켜야 한다. 생각의 혁명으로 자기 껍질을 벗어야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고, 그릇된 생각이 생산한 불행을 회수할 수 있다.

넘어졌다는 것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다. 누구나 살면서 넘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의 지팡이는 신념이다. 다시 잘 할 수 있다는 자기에 대한 신념의 지팡이로 부실한 기반을 두드리면서 다시 서야 한다. 내가 서지 못하면 누구도 나를 세워주지 못한다. 불리한 조건을 행복의 기회로 삼아야 행복을 키울 수 있다. 무사는 칼이 짧으면 일보전진해서 싸우듯, 조건이 불리할수록 더 노력해야 승리자가 된다. 알을 깨고 나와야 비로소 병아리가 되듯, 인간은 현재의 아픔과 불행을 받아들일 때 행복의 문이 열린다. 살면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을 할 일이며, 넘어져도 두려워 말라. 일어서기만 하면 다시 먼 길을 갈 수 있다.

때로는 게으른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은 지금 변하고 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기능에서 디자인으로, 논리에서 이야기로, 홀로서기에서 어울림으로, 권위에서 즐거움으로, 성취에서 행복으로 대이동을 하고 있다. 세상 변화에 발을 맞추려면 명확한 자기좌표를 정립하되, 익숙하고 편리한 것들과 이별할 수 있는 실험정신, 자기를 구속하는 형식의 파괴, 사소한 고민을 과감하게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제조품은 99%가 완벽하고 1%만 부실해도 ‘0’을 의미하듯, 99%의 노력과 고생도 1%가 미흡하면 감동을 주지 못한다. 1%의 부족을 극복하고, 불행을 행복으로 변화시키려면 때로는 멈추어 서서 자기 주변을 볼 필요가 있다.

행복은 하기 싫은 일도 즐겁게 하는 상태다. 도랑에서 용을 볼 수는 없고, 작은 숲에서 왕대를 만나지 못한다. 왕대를 보려면 왕대밭으로 가야한다. 행복하려면 먼저 하기 싫은 일도 하면서 인내의 내성을 키운 뒤에, 목숨을 걸고 도전할 정도의 가치 있는 일을 찾고 열정을 바쳐야 한다. 가치 있는 일은 동기를 부여하며, 자랑스럽게 몰입하게 하며, 즐겁게 일하게 한다. 나이가 들어서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으려면 방향 선택에 신중하고, 사람의 소리를 들을 줄 알고, 사람과 함께 하면서 덕을 키우고, 이미 아닌 것이라면 과감하게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즐겁지 않다면 버려라. - 마음과 영혼의 조화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있다는 일체유심(一切唯心)가 인류의 마음을 진화시켰지만, 마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마음중심 가치관은 행동보다 사색하는 인간, 이념과 관념적인 인간, 정적인 인간을 많이 양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모든 것은 행동에 달려 있다는 일체유행(一切唯行)의 개념을 생활에 적용할 때가 되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고 하지만, 행동을 멈추면 탈이 난다. 사냥꾼 시절의 인류는 낮에는 일(사냥)을 하고 밤에는 쉬던 유전자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멈추어야 할 것은 지나친 욕심이지 행동이 아니다.

즐거운 행동이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똑 같은 일을 해도 어떤 마음으로 어떤 행동을 하느냐? 에 따라 그 성과가 다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거운 행동을 하면 성과도 높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생겨난다는 일체생심(一切生心)의 원리를 알고 이왕이면 즐거운 마음을 품고, 모든 것은 행동에 달려 있다는 일체유행(一切唯行)의 순리를 알고 즐겁게 행동해야 한다. 마음이 즐거울 때 즐겁게 행동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현재가 즐겁지 않아도 즐겁게 행동하면(두뇌는 즐거운 일이 생긴 줄 안다.) 산만하고 부정적인 기운이 사라진다. 행동이 마음을 제어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흔들리면 ‘지금의 마음이 평화와 행복에 유리한 마음입니까?’ 라고 자기와의 대화를 하자. 행동이 흔들리면 ‘행동은 행복의 준비물이다. 즐겁게 행동하면 문제가 풀린다.’ 라고 자기 주문을 암송하고 즐거운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 즐거운 행동으로 내공을 쌓으려면 혀가 아닌 행동으로 말을 하고, 자비와 사랑으로 행복을 생산해야 한다.

즐겁지 않으면 버려라. 인생은 즐겁게 사는 게 지혜로운 정답이다. 즐겁지 않다고 인상을 찌푸리고 불평하면 더 괴롭고 자기만 손해다. 스스로 노력하고 만들어야 얻는 일도 있지만 버려야 얻는 일도 있다. 즐겁지 않은 일이라면 버려야 즐거움을 얻는다. 즐겁게 살려면 즐겁지 않은 일들 - 불쾌하고 아픈 기억, 머릿속을 복잡하게 돌아다니는 고민, 버리기에는 아깝고 내가 하기엔 벅찬 일, 상대의 편견과 무시 행위, 존엄성 무시와 차별대우,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 - 을 말없이 버려야 한다. 버리지 못하면 죽는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버려라. 버리는 것은 야속하고 저질적인 행위지만 즐겁지 않은 일을 버리는 것은 생존을 위한 절박한 선택이며 마음의 평화를 위한 불가피한 행동이다.

즐거움을 깨는 비판과 불평을 버려라. 인생은 즐거운 일보다 즐겁지 않은 일들이 더 많다. 그래서 즐거운 일을 선택해야 행복한데, 불안의식 때문에 스스로 비판하고 불평을 한다. 하루에 사용하는 언어의 80%가 불평이라고 한다. <꼴보기 싫은 xx, 누가 어떻고, 00 리스트에 누구누구가 있고, 이 제도는 부자를 위한 것이라며∙∙∙. 저 사람은 왜 저런데∙∙∙∙. 등> 내가 조치할 수 없는 일을 놓고 불평과 비판을 하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 낭비다. 다수의 참여와 비판으로 사회는 진보하지만, 자기는 항상 옳다는 착각과 피해의식이 만든 맹목적인 비판과 불평은 혼란만 준다. 불평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조각가는 자기가 구상한 형상만 남기고 버릴 것은 버리듯, 즐겁지 않다면 버리는 강단을 갖자. 평화를 만드는 고요함과 행복을 만드는 행동만 남기고 버릴 것은 버리자.

자기 즐거움을 파괴하는 패배의식을 버리자. 인생은 고통과 탈로 이어가는 릴레이 게임이다. 어쩔 수 없이, 때로는 이유도 없이 곤경에 처하면 자기긍정과 배짱이 필요하다. 고난을 이긴 만큼 강해진다는 정신적 배짱과 불행을 장애물이 아니라 행복의 입구로 인식하는 초월적 배짱을 가지면 낙담하거나 방황하지 않고 삶을 즐길 수 있고, 내가 나를 긍정하고 사랑하면 쉽게 좌절하지 않고 자기 즐거움을 찾아간다. 고난의 암벽에 희망의 자일을 걸고 즐겁게 오르자. 3 년의 기쁨을 위해 3초를 참고, 아직도 마음속에서 날뛰는 패배의식의 야수들을 장대한 거인의 마음으로 물리치자. 괴로운 일이 생겨도 자기를 긍정하고 사랑하며, 때로는 큰일을 위해 작은 나를 희생할 수 있다는 배짱이 있으면 인생은 즐거운 놀이가 되고 몸과 마음이 평화와 행복 쪽으로 이동한다.







<테마별로 중심 이야기가 끝나면, 행복을 창조하는 세부 덕목(120개)을 비유를 들어서 정의하고, 자아를 반성하고, 넘치는 것은 기도하고, 자아의 외침과 행동 강령 순으로 엮어 보았습니다.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시, 짧은 오페라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정도(正道)여! 당신은 바르게 살게 하는 나침반이며, 구시대 질서가 녹아 있는 고전이다. 삶에는 왕도는 없어도 원칙과 정도는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도가 불편해서 정신 줄을 놓친 날들이 많았습니다. 격식을 갖춘 옷일수록 불편하듯, 바른 길은 더디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삶이 벅차고 정체되어 있다면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시기임을 알게 하소서! 바른 길을 가고 싶은 자아여, 양심이 요구하는 바른 길을 가라. 기준을 낮추어 능력 이상으로 무리하지 않고, 주변과 어울리고, 나의 부족을 알고 변신하라.

생각 바꾸기여! 당신은 마음의 물결을 바꾸는 운동이면서, 아직 가지 못한 길을 가려는 용기입니다. 고정관념과 자기 생각에 묶여서 스스로 발전 없는 허깨비가 되었고, 구속 받는 지옥이 풀어진 자유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영광을 위해 생각을 바꾸고, 기존 방식을 내려놓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게 하소서!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여유를 찾고 생각의 각도를 1도만 바꾸리다. 설득을 당하면서 침투하는 방법을 찾고, 침묵으로 길고 장황한 말을 줄이겠습니다. 남아 있는 날을 행복하게 보내려는 자아여, 생각을 바꾸자. 저항과 고통의 고리를 끊자.

생각 탈바꿈이여! 당신은 생각의 혁명이며 세상의 에너지를 끌고 오는 도전입니다. 생각의 탈바꿈은 과거를 과거의 상황으로 이해하여 털어내고, 현재를 가능성의 언어로 해석하고, 미래를 밝게 보는 능력입니다. 가치는 의미 부여와 행동에 따라 변한다. 지금 뭔가 쫓기고 있다면 일상의 흐름을 접고 천천히 해보자. 일이 힘들고 외롭다면 나의 이익이 아닌 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자. 감정은 세척되지 않는다. 감정을 씻을 시간에 새로운 곳을 찾자. 행동하는 자아여, 나만의 방향을 찾고 묵묵히 나가자. 가도 외로운 길이라면 반대의 길로 가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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