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전환24. - 나부터 탈바꿈하자.

“형체도 없는 고민을 잡고 많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아픔을 치유해야 행복할 수 있나요?”

“아픔은 마음으로 치유할 수 없습니다.
 아픔을 만든 것도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탈바꿈으로 새로운 몸과 마음을 창조하세요.
 행복은 자기 마음의 본성에서 나오는 향기라고 봅니다.”

이 메일로 아픔을 호소하는 독자와 나눈 필담의 일부다.

누구나 아픔이 있다. 아픔에 잡히면 나의 황금 동굴에 내가 갇히고, 나 이외의 대상이 보이지 않고, 육신의 에너지는 어디론가 매몰이 되고, 사는 게 지옥이다. 행복은 자기 의지로 해석하고 평가해서 찾는 것도 있지만, 자기 의지로 통제할 수 없어 맞추면서 가야하는 분야도 있다. 몸의 욕구 프로그램과 생리적 본성은 의지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다. 자유방임주의다. 인간은 정신과 물질의 결합이기에 2가지 모두를 만족시켜야 행복하다. 따라서 행복은 정신의지의 게임이면서 몸의 본성에 맞추는 전투다. 행복은 정신의 향기이면서 육체의 즐거움이다. 행복은 의지로 기쁨을 찾고 줍는 여행이면서, 육체의 본성을 따라가야만 하는 운명적 딜레마에 빠진다.

자기계발과 자기애착은 자기를 더 아프게 한다. 나를 찾을수록 내가 더 고달프고 일이 꼬이는 증세를 보이고 있다. 효율을 추구할수록 모순은 증가하고, 정의를 외치는 사회일수록 안으로는 더  썩어 있다. 근본적인 자기 탈바꿈 없이 기대감만 증가하기 때문이다. 마치 자전거에 고성능 엔진을 부착한 꼴이다. 몸의 본성을 무시하지 말고, 몸의 비위를 맞추면서 서서히 진보해야 한다. 밥과 행복의 조화, 정신의 향기와 물질의 충족, 고고한 기운과 몸의 본성이 함께 만나야 한다. 마음 가는 곳으로 몸이 협조하도록 나를 탈바꿈시켜야 한다.

어느 날 바다 위에서 수증기와 공기와 만나 태풍의 핵이 생기고, 그 핵이 회오리로 자라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태풍처럼 현재의 작은 나를 서서히 탈바꿈시켜야 한다.

태풍(颱風)은 큰 바람이다. 태풍은 풍속이 초속 17m-44m 이상이며, 폭풍우를 동반한다. 2000년부터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태풍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4개 국가(아시아 13개국+미국)에서 제출한 140개의 이름을 순차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참고로 한국이 제출한 이름은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 10개이며, 한국은 연 평균 3개의 큰 태풍을 겪는다. 우리는 태풍을 막대한 피해를 주는 무서운 악마로 생각하지만, 어부들은 태풍을 바다를 청소하여 어획량을 증가시키는 기회로 인식한다. 필자는 기상학자가 아니기에 태풍을 미세하게 살필 힘은 없다. 다만, 태풍을 통해 작은 나를 큰 나로 탈바꿈시키는 방법을 살펴보자.

작은 출발이 큰 힘을 만든다. 태풍의 출발은 한 점의 공기다. 바다의 한 지점에서, 태양열로 부풀려진 한 점의 공기가 고온다습한 공기를 만나 상승하여 태풍의 핵을 만들고, 태풍의 핵은 낮게 형성되는 적운(積雲)을 형성하고, 상승운동을 하고, 작은 태풍이 회오리치면서 거대한 태풍으로 발전하듯, 작은 각성과 각오가 나를 탈바꿈시키는 시발점이 된다. 누구나 고질적인 문제와 이것만 고쳤으면 하는 취약한 아킬레스가 있다. 그러나 이 아킬레스는 고치기 어렵다. 절박한 자기 충격과 3자의 눈으로 자기를 보는 객관성이 필요하다. 작은 생각도 무시하지 마라. 그 생각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으니 말이다. 자기 탈바꿈 또한 작은 일과 작은 인연이 발단이 되어 큰 나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아니었구나!’하는 작은 각성이 마음과 태도를 바꾸고, 자기 이념과 행동 강령으로 자라나 세상도 진보시킨다.

빌게이츠는 자기 스스로 ‘내가 만든 컴퓨터가 세상의 모든 가정이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자기 의지를 펴서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 정보화 물결에 기여를 했다. 누구나 세상을 바꾸고 세상에 기여할 하나씩의 재능은 있다. 나에게도 세상을 바꿀 어떤 위대한 에너지가 잠자고 있는지? 살펴보고 큰 에너지가 있다면 용기를 내어 집요하게 도전하여 회오리치게 해야 한다.

자기중심에서 상대 중심으로 마음의 축을 이동시키자. 태풍이 아주 작은 공기에서 거대한 힘으로 발전하는 것은 태풍의 눈은 안에서 중심을 잡고, 태풍이 밖으로 소용돌이치기 때문이다. (북반구에서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남반구에서는 시계방향으로 회오리) 더 빠른 속도로 주변 공기를 모아서 나선형 회전을 하면서 풍속이 커지듯, 작은 일이 큰일을 만드는 것은 자기중심을 갖되 상대를 존중하고, 세상 밖을 향하기 때문이다. 태풍의 회오리가 밖을 향하지 않고 자기중심을 향한다면 금방 소멸되듯, 자기 이익을 중심으로 일하는 사람은 자기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갈수록 작아지고, 고통은 증가하고, 되는 일이 없다.

그동안 인류의 성인군자는 자기를 잊고 대의를 위해서 희생을 한 사람들이다. 태풍의 힘이 어디를 향하느냐에 따라 태풍의 영향권이 변하듯, 우리의 마음과 의지가 어디를 향하느냐에 따라 행동반경이 변하고, 영성기운을 펼 수도 있고, 스스로 작은 운명에 갇힐 수도 있다. 살면서 꼼지락 거리고 소심하면 지금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잠재된 영성을 인식하고 세상을 향하여 노력하면 큰 위인이 되고, 자기 속에 숨은 영성과 잠재력을 키우지 못하면, 이 세상에 왔다가 이슬처럼 사라지는 소인이 된다. 운명의 틀에서 벗어나려면, 나에게 집중된 에너지를 상대 중심으로 삶의 무게를 옮기자.

판을 벌렸으면 한 바탕 휘몰아쳐라. 조건을 갖춘 태풍은 짧은 시간에 휘몰아치면서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태풍은 목표도 없지만 순간 에너지의 조합으로 거침없이 나가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뿌린다. 태풍은 맞서는 물체를 우회하지 않고 힘으로 쓰러트린다. 한 번 왔다가 가는 인생, 어떤 일에 의지를 두었다면, 한 바탕 거침없이 행동하여 큰일을 해야 한다.

위인들은 위기를 기회로 살려서 세상이 회오리치게 했다. 태풍이 강한 것은 태풍의 눈은 고요하게 중심을 지키고, 태풍의 외곽이 지구자전 방향과 반대로 회오리치기 때문이듯, 나의 일로 휘몰아치려면 기존 방식과 반대로 하는 배짱도 필요하다. 유행을 따르지 마라. 돈만 버린다. 다수의 표준 활동을 따르지 말라. 같은 도로(공간)에서 만나 시간과 노력을 낭비한다. 내 인생 판이 행복하려면 보통 사람들이 범하는 욕심과 비교의식에 잡히지 말아야 한다. 비교의식에 잡히면 배만 아프고 앞으로 나가지 못 한다. 내 인생 판이 회오리치려면 두려움을 털고 즐거워야 한다. 나를 탈바꿈시키려면 욕망으로 욕망을 제어하고, 걱정이 지칠 때까지 걱정도 해보아야 한다.
태풍의 위력은 파괴를 통한 새로운 생산이다. 태풍은 수증기를 품은 공기를 열대 해양에서부터 육상으로 이동시켜, 물 폭탄으로 가옥과 도로를 파괴하고, 가구를 변질시키고, 산업 시설을 파괴한다. 바다로 간 태풍은 바닷물을 뒤집어서 바다를 청소한다. 태풍은 자기에게 정면으로 맞서지 않아도, 자기가 움직이는 경로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파괴를 한다. 태풍은 파괴를 통해 세상을 순환시킨다. 태풍이 지나고 나면 긴급 예산으로 긴급 복구를 하고, 침수 지역의 가정은 가구를 바꾼다. 바다 밑에 쌓였던 플랑크톤이 떠올라 고기들이 자란다. 역설적이지만 태풍은 고통을 주고 새로운 변화를 유도하고, 침체된 소비 시장에 활기를 준다.

태풍은 아픔을 주면서 새로운 창조를 한다. 나를 탈바꿈시키려면 내 속에서 나를 괴롭히는 무거운 걱정, 계산의식, 비교의식을 모조리 파괴해야 한다. 모순과 집착의 파괴 없이 자아 혁신의 판을 짤 수 없다. 탈바꿈의 최종 상태는 개인의 변화다. 개인이 변하는 것은 기적이라고 하지만, 개인이 신선하게, 새롭게, 완전 변신을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청개구리처럼 기존 방식과 반대로 하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자. 번데기에서 나비로의 우화(羽化)처럼, 사막을 옥토로 바꾸고, 소비를 하면서 생산을 하는 프로슈머처럼 새로운 차원의 쓰임새를 찾자. 단순 진흙을 땅의 기운으로 변신시킨 머드팩처럼, 단순 커피를 문화 공간의 매개체로 승화시킨 스타벅스처럼 생각과 개념의 탈바꿈으로 자기 세상을 바꾸자.

다만 태풍에도 때가 있듯, 일에도 (공부를 제외하고는) 때가 있다. 시운(時運)이 맞지 않으면 논두렁에도 잡초가 자라지 못한다.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서두르지 말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 명심하자. 때가 아니면 다 된 밥에도 이유도 없이 먼지가 날아든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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