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마음도 요일별로 생리를 한다.

생각전환22. -주(週) 단위 스트레스 치유



필자는 2006년에 위 천공(穿孔)(위에 구멍이 생긴) 봉합 수술을 받았다. 선천적으로 위가 나쁜데다 과음을 한 원인도 있지만, 스트레스가 주범이었다. 그 후로 주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담당 주치의는 위가 경련을 일으키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주치의는 ‘스트레스로 위가 진동하는 폭을 길이로 합친다면 달까지 갔다 온 거리’라고 말했다. 보다 평화롭게 살기 위해 스트레스를 연구했다. 연구로 ‘스트레스는 환경과 상대가 주는 것이 아니라 예민한 내가 만든 것이다. 스트레스는 마음의 부작용 현상이지, 실존하는 병이 아니다.’ 라는 결론을 얻었다.

현대인은 스트레스 안 받고 지나가는 순간이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지나간 아픔을 기억하면서 스트레스 먹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일로 생기는 결핍감과 불안감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미래의 불확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번다. 의식하는 순간이 곧 스트레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스트레스는 잡초의 속성이 있어서 밟으면 더 자라난다. 스트레스가 결투를 요청하면 스트레스와 바로 싸우지 말고, 밝은 마음의 여유를 한 발 장전하고 자기의 아집과 조급함을 쏘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잡으려면 스트레스를 생산하는 마음부터 다스려야 한다. 명리학에 의하면, 인간의 신체리듬과 마음은 요일별로 다른 천체 기운의 영향을 받기에, 요일별로 다른 마음관리와 스트레스 치유를 해야 한다.

월요일 : 차고 기우는 달처럼 때로는 고통을 운명시하라.

월요일은 주말 후유증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다. 지난 주 미완성으로 끝난 일들을 챙겨야 하고, 새로운 임무를 받느라 발걸음은 빨라지고, 긴장과 부딪힘이 시작되는 날이다. 월요일은 어금니를 깨물게 하는 경쟁의 파편과 모욕의 순간도 있을 것이고, 심지어는 기계처럼 일만 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월요일은 의도와 반대로 가는 일이 생겨도, 고통이 찾아와 악수를 청해도 웃으면서 즐겨야 한다.

월요일은 차고 기우는 달의 기운을 받는 날이다. 달이 지구를 돌면서 태양과의 각도에 따라서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여러 모습을 짓는 것처럼 지금의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들이자. 달은 지구에 가려지지 않고 태양빛을 받을 때는 보름달이 되고, 지구에 가려지면 가려진 만큼의 모습을 노출하며, 다 가려지면 그믐달이 되는 것처럼 힘의 환경에 맞서지 말고, 본디 없는 것을 갖겠다고 욕심 부리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한주를 시작하자. 지금 이 순간, 나의 일이 있다는 것, 너를 만난 것도 운명이며, 찡그린 인간을 보는 것도 운명으로 받아들이면 일주일이 순탄하다. 운명으로 받아들이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달이 자기의지가 아니라 정해진 궤도를 따르는 것처럼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즐겨야 한 주가 편하다.

화요일 : 쇠를 녹이는 용광로처럼 열정으로 잡념을 녹이자.

모든 것을 운명으로 생각하면서 월요일을 보냈지만, 화요일은 일의 부담이 증가하여 스트레스도 증가하는 날이다. 화요일이면 뜨거운 잡념과 걱정의 좀비들이 찾아와 일은 산만하고, 몸은 무겁고, 찌꺼기가 쌓인 마음은 혼탁하고, 대인 관계에 자존심이 개입하면 가슴까지 쓰릴지도 모른다.

화요일은 불의 기운이 발동하는 날이다. 불기운은 불기운으로 이겨야 한다. 내가 뜨거워지지 못하면 몸과 마음이 상처를 입는다. 광물을 녹여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새로운 쇠를 만드는 용광로처럼, 가슴에 열정의 용광로를 가동하여 마음의 찌꺼기를 태우고 잡다한 고민을 녹여야 한다. 뜨거운 용광로의 가슴으로 마음에 걸리는 것을 태우고 녹이면 미운 사람도 불쌍한 생각이 든다. 마음을 밝게! 가슴을 뜨겁게! 시야를 멀리하면 영혼은 우주와 교섭하고, 마음은 절제의 제동장치를 당기게 된다. 정말로 누가 아프게 한다면 용광로 위에 날아드는 하루살이를 상상하면서 “내 가슴은 용광로, 넌 용광로 위를 나는 하루살이, 이런 하찮은 일로 주저하고 망설일 내가 아니다.” 라고 독백하면서 씩 ~ 웃어라. 용광로를 거쳐 나온 강철처럼 영혼을 열정으로 강하게 하자.

수요일 : 흙탕물도 수용하는 바다처럼 포용하자.

피로가 쌓이기 시작하는 수요일, 수요일은 스트레스의 분기점에 놓이는 날이다. 받아들여 수용하면 일에도 탄력이 생기고, 거부하고 밀어내면 스트레스가 몰려든다. 이날을 잘 극복하지 못하면 해일에 휩쓸린 바닷가처럼 몰골이 앙상해진다. 수요일이 평탄치 못하면 남은 날들이 짜증스러워진다. 피로가 다가오면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을 관조하면서 굽이치는 바다를 마음에 담아야 한다.

수요일은 물의 기운이 넘치는 날이다. 순리를 따르고 포용하면 만사가 편하지만, 물에 물을 탄듯 행동의 선이 흐리고, 물속에서 나의 물을 찾으면 피곤하다. 수요일이 행복하려면 바다처럼 포용해야 한다.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바다) 들이기 때문에 바다다. 바다는 강물, 하수구 물, 심지어는 똥물도 받아 들여 정화(淨化)한다. 더럽고 깨끗한 경지를 벗어나 모든 것을 포용하는 바다처럼, 불행과 슬픔까지 포용하면 갈등과 다툼이 생기지 않는다. 한 주의 중앙 날인 수요일은 바다 같은 마음으로 포용하고, 벅차면 한 박자 쉬고, 버티면서 남은 시간을 순탄하게 해야 한다.

목요일 : 변함없는 나무처럼 묵묵히 세상을 바라보자.

목요일은 스트레스가 또 다른 스트레스를 만드는 날이다. 일이 가닥이 잡히고 성과가 보이기 시작하는 목요일은 보람과 허무함을 동시에 느끼는 날이다. 보람과 칭찬을 얻으면 생기가 돌지만, 격무와 핀잔에 시달리면 피로와 짜증이 몰려온다.

목요일은 나무의 기운이 생기는 날이다. 원칙을 따르고 변함없는 자세를 취하면 심신이 편하지만, 남과 비교하고 자기 일에 의심을 내고, 요행과 요령을 찾으면 자기중심마저 흐트러진다. 목요일이 행복하려면 나무처럼 원칙(법칙)을 따라야 한다. 나무는 소리 나는 대로 해체해서 읽으면, 나(我) – 무(無)다. 자기 에고가 없다는 뜻이다. 목요일은 여유 있게 생각하는 나무가 되어야 한다. 땅으로 파고들어 물을 찾는 뿌리처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중심을 잡고, 우뚝 서서 비바람을 버티는 줄기처럼 고난을 버텨내고, 신념의 가지를 뻗어 세파를 밀어내고, 햇살을 먹는 잎처럼 또 다른 활동을 만들어야 한다. 원칙과 정도를 따르면 삶이 편하고 알차다.

금요일 : 자기 몸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종소리처럼 자기를 희생하자.

주말을 맞이하기 직전 금요일은 짜증과 허무가 밀려온다. 지치기 쉬운 날이다. 금요일은 중증 스트레스로 발전한다. 즐거운 주말을 상상하며 생각전환을 찾기도 하지만, 봉숭아 씨앗처럼 누가 건드리면 바로 터지는 위험한 날이다. 지친 심신과 면도날처럼 예민해진 마음은 자기와 남에게 상처를 주기 쉬운 날이다. 몸은 파김치처럼 생기를 잃더라도 마음은 굳건해야 한다.

금요일은 쇠의 기운이 강한 날이다. 강한 마음으로 묵묵히 버티면서 희생적인 자세로 일을 마무리하면 행복한 주말을 맞이할 수 있지만, 예민하게 날이 선 마음으로 행동하면 주말까지 잡쳐버린다. 금요일이 편하려면 자기 몸을 때려 소리를 내는 종처럼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 자기 고난을 감수해야 한다. 가족을 위해, 함께 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꿈을 위해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금요일은 자기 몸을 때려서 울림소리를 내는 종처럼 자기 떨림을 느끼고, 자기 양심과 소신이 지시하는 대로 몸을 움직이고, 자기 일에 진지해야 한다. 금요일이면 가족을 생각하며 고통을 참고, 어떤 희생을 겪더라도 남을 이롭게 하여 소리 없는 감동을 주고, 목적 없는 음주 제안은 거절해야 한다.

토요일 : 더불어 사는 산처럼 서로 상생하자.

토요일에는 쉬는 이도 있고, 더 고달픈 사람도 있다. 토요일은 스트레스로부터 잠시 해방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마음이 편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는 더 가중된다. 한주를 정리하는 토요일은 바쁘게 사느라 놓쳐버린 인간구실이 없는가를 돌아보고, 아무리 일이 바빠도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벼운 등산으로 마음의 피로를 풀고 진정한 휴식을 준비하는 날이다.

토요일은 땅의 기운이 솟는 날이다. 자기중심을 돌아보고, 잃었던 마음을 회복하고, 한마음 한길로 가면 자랑과 즐거움이 생기는 날이지만, 마음이 변덕을 부리고 긴장이 풀려서 오만한 짓을 하면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날이다. 토요일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더불어 사는 산처럼 자연스런 평강을 찾아야 한다. 산에는 잡다한 나무들과 잡초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나무들(잘난 소나무, 등 굽은 등나무, 단단한 박달나무, 잡목, 썩은 고목)과 야생초, 새와 나비, 광석과 돌이 어울려 산다. 구분과 배척이 없다. 생명은 생명대로, 무생물은 무심하게 더불어 산다. 꽃피면 꽃피어 좋고, 고목 쓰러지면 작은 나무 숨통이 트여서 좋고, 찬 서리에 낙엽 떨어져도 산은 봄을 기다린다. 토요일이면 자연 상태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마음과 영혼을 정비해야 한다.

일요일 : 언제나 마음은 태양처럼 휴식을 취하자.

일요일은 태양의 기운이 솟는 날이다. 일요일은 스스로 열과 빛을 내는 태양처럼 밝은 마음을 내면 에너지가 비축되고, 밝은 마음으로 피로를 씻고 몸과 마음을 정비하지 못하면, 긴장이 풀려서 몸과 마음은 더 산만해진다. 일요일 오후가 되면 다음 주에 대한 근심 때문에 스트레스가 가슴 중심으로 서서히 피어오른다. 일요일만큼은 밝게 빛나는 태양처럼 모든 일과 근심을 잊고, 세상의 주인처럼 온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일요일은 스스로 자전과 공전을 하면서 빛을 만드는 태양처럼, 자기 수양과 신앙생활을 통해 자기구원의 빛을 찾아 어렵고 고달픈 일들을 녹이고 심신의 리듬을 회복해야 한다. 마음이 언제나 태양이 되면 작은 나는 사라지고 큰 에너지가 파동을 치면서 뜨거운 행복이 깃든다.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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