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들으면 말이 안되는듯한 맥주라 생각할 겁니다. 어린이용 맥주는 일본의 식품회사에서, 임산부용 맥주는 미국의 맥주회사에서 만들어진 것인데요. 사실 둘다 맥주 마시기엔 무리가 있는 대상이라서 물의가 될 상품처럼 오해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사실은 알콜이 전혀 없는 음료수인데 거품과 질감만 맥주처럼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술 배우는 연습시키는 나쁜 상품이 아니라, 이것도 일종의 관계를 위한 상품이자 즐거움을 위한 상품이지요. 가족들이 모여 파티를 하거나 흥겨운 자리일 때 다들 맥주 한잔들고 건배를 하는데 그때 아이들만 소외되게 되죠. 어린이용 맥주는 이런 함께하는 자리에서 함께하는 기분을 내게 하는데 좋은 상품이지요. 이건 술 못마시는 어른에게도 필요한 상품이겠지요. 회식할 때 술 못마시면 좀 소외되는 느낌이 있을 수 있는데, 이건 겉으론 똑같이 술처럼 보이니까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제품인 것이지요. 어린이용 맥주는 예전에 나온거라 저도 마셔봤는데 그냥 맛있는 음료맛이었구요. 어린이를 위해 두뇌발달에 좋은 성분도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일본 전역에서 한달에 8만병 정도가 팔린다고 하고, 미국과 유럽에도 수출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맥주를 만든 식품회사에선 어린이용 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어린이용 흑맥주와 어린이용 사케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린이용은 그렇다치고, 임산부용 맥주라는 것은 좀 황당하다 여기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임산부라도 맥주 한잔 먹고싶은 분들이 있을텐데, 모두가 10개월간 잘 참고는 있지만, 평소에 맥주를 가볍게 즐겼던 분들에겐 이거 참는 것도 힘들 수 있겟지요. 임신하면 이것저것 먹고싶은거 많아지는데 말이죠. 사실 참는건 스트레스가 될 수 있겠지요. 그래서 미국의 맥주회사가 만든게 알콜이 없는 맥주맛 나는 임산부에게 안전한 음료를 만든거죠. 그리고 이게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 합니다. 대개 맥주 한캔이 150킬로 칼로리인 반면, 이 맥주는 한캔에 20 킬로칼로리에 불과하니까요. 임산부 뿐 아니라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중 맥주의 유혹을 떨치지 힘든 사람을 위한 제품이 되는 셈입니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살짝 바꿔서 안되는걸 되게 만들면 그속에 비즈니스 기회가 되는 것이 꽤 많습니다. 이젠 그런 상품이나 서비스의 발굴이 앞으로 소비자에게 관심을 끌 트렌드가 되는 겁니다.

이밖에도 고정관념을 바꾼 비즈니스 트렌드로 몇가지를 더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손잡이 대신 발로여는 일종의 발잡이를 달아놓는 화장실문도 있습니다. 우리가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가장 꺼려지는 것 중의 하나가 손잡이를 잡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가 잡은건지도 모를 손잡이에 앞사람이 젖은 손으로 잡기까지 했으면 더 불편합니다. 공중화장실에서의 남과 함께 쓰는 것에 대한 불안함에 착안하여 손대신 발로 열게 만든 제품도 외국에선 나와있습니다.
등받이가 당연시되던 의자에서 앞받이를 만든 의자도 있습니다. 아무리 앉은 자세가 중요하다 강조하며 컴퓨터를 쓸 때 앞으로 기우는 습관이 자라목을 만든다고 경고를 해도 막상 의자에 앉아 일하다보면 자세가 틀어집니다. 그래서 아예 앞에다가 앞받이를 만들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막고 자세를 잡아주는 것이지요. 어떤 의자에도 없던 앞받이로 고정관념을 뒤집은데다, 컴퓨터 사용을 비롯 앉아서 일하는 사람이 많은 현실에 맞는 트렌디한 제품이 된 것이지요. 덕분에 국내에서 만들어진 이 의자는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고, 국내에서도 판매가 늘어가고 있지요.

일본에선 지난해 히트상품중 하나가 치마 등산복이었는데요. 산에 치마를 입고 간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지만, 그 고정관념을 바꾼 것이지요. 여자들에겐 좀더 이쁘고 멋지게 보이는 스타일을  추구하는데 산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기능성과 패션까지 고려한 치마등산복이 잘 팔린 것은 새로운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소비자 트렌드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 셈입니다. 이뿐 아니라 등산용 하이힐도 나온바 있습니다. 이처럼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이 앞으로 비즈니스에서 관심가질 숙제들이며, 일상의 서비스와 제품들에선 더더욱 이런 숙제를 잘 푸는게 앞으로의 트렌드가 될 것입니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www.digitalcreator.co.kr

* KBS 1R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수요일 코너 '트렌드 탐구생활'을 제가 하는데, 방송에서 다뤘던 내용을 재정리 해서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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