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미스터리 카페 : 당신이 뭘먹을지 아무도 모른다?

새로운 것을 계속 요구하는 것은 소비자들이자 우리들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일텐데요. 그래서 트렌드의 세계에선 늘 새로운 것이 등장하고 또 사라지기 일쑤이지요. 특히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고 창조적인 시도를 하는 것은 비즈니스에서도 늘 환영받는 일이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지름길이 되기도 합니다.

일본엔 고정관념을 깬 특이한 카페인 ‘미스터리 카페’가 있습니다. 일본 치바현에 있는 미스터리 카페는 외관으론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만. 자신이 주문하고 계산한 것을 자신이 먹지 못한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어찌보면 황당할 수도 있겠지만, 여느 카페에서도 주문하고 계산하고 그것을 먹는게 당연한 것을 이곳에선 당연하지 않는 것이지요. 자신이 주문하고 계산한 것은 바로 그 다음 사람이 먹습니다. 자신은 바로 앞 사람이 주문한 것을 먹게 되는 것이구요. 내가 무엇을 먹을지 알 수 없어서 미스터리 카페인 겁니다. 간혹 시원한걸 마시고 싶었다가도 뜨거운걸 마시게 되기도 하겠지만, 이런 불확실성이 주는 새로운 경험을 파는 것입니다. 카페를 새로운 경험가치의 공간으로 만드는 셈이지요.

자신이 먹고싶은 것과 앞 사람이 주문한 것이 일치한다면 그것도 즐거움일 것이고, 생각지 못했던 것을 먹게 되는 것에서도 즐거움이 있을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이 먹고싶어서 주문한 것을 선물한다는 의미에서도 즐거움이 있을 수 있지요. 카페를 매개로 앞 사람과 나, 그리고 나와 뒷사람이 일시적인 연결과 교감을 하는 셈인지라, 소셜 네트워크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또다른 흥미로운 점이 되기도 합니다. 카페에 자신이 먹을 것을 사러가기만 하는게 아니라, 앞뒤 사람과의 관계도 만들어내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는 것이면서 동시에 선물을 하는 것이라는 즐거움, 무엇을 먹게될지 모를 의외성이 주는 흥미로움 등이 결합하는 셈이지요.

재미있는 카페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사람들이 가장 싼 것만 시키는 건 아닐지 우려하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물론 주요 메뉴의 가격대가 같다면 이 문제는 더 쉽게 해결될텐데, 굳이 같은 가격대보다 일부러 편차를 두는 것도 좋습니다. 싼 것만 주문하는 것에 대해선 처음에 한두번은 그럴 수 있겠지만 금새 바뀔 겁니다. 왜냐면 사람과의 관계 때문이죠. 특히 앞사람과 뒷사람이 바로 근처에 있다면 더더욱 그들을 의식해서라도 좀더 비싼걸 주문할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지 모를 사람과의 연결이자 인연을 위해서라도 선물이란 차원으로 다가가겠지요. 더구나 카페에서 파는 음료나 음식이 비싸고 싸고의 편차가 아주 큰것도 아니니까요. 타인과의 소통이자 연결이 주는 즐거움이기에 우리돈으로 이삼천원 더 쓰더라도 좀더 괜찮은 메뉴를 주문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앞뒤 사람과 말도 섞을 수 있고, 인연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 미스터리 카페에서 뭘 마시게 될지도 모를 뿐더라, 누구와 만나서 인연이 될지도 모르는 셈이지요.

오늘 이 얘길 듣고 우리나라의 여러 카페에서도 이런 방식이 적용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소비자들은 늘 새로운 경험에 관심이 많습니다. 트렌드를 주목하는 이유 또한 새로운 트렌드에서 오는 새로운 경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니까요. 참고로 요즘 우리나라에 커피 전문점이 너무 많아졌고, 앞으로 한동안은 계속 많아질 듯 합니다. 모두 장사가 잘되진 못하겠지요. 그러니 새로운 경험을 파는 것에도 관심가질 필요가 있겠지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www.digitalcreator.co.kr

* KBS 1R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수요일 코너 ‘트렌드 탐구생활’을 제가 하는데, 방송에서 다뤘던 내용을 재정리 해서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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