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투우(鬪牛)가 먼저 죽는 이유? - 목표의식


투우의 나라 스페인,
‘말라가의’ 투우 경기장에서 투우사의 칼에 찔려 죽은 7마리의 투우(鬪牛)들이 지옥에 갔지. 쓸쓸하고 비장한 투우사의 노래가 들리는 가운데 염라대왕의 보좌관이 투우들에게 질문했지.

“너희들은 왜 빨리 죽었다고 생각하느냐?”
이에 투우들은 저마다 불평조의 답변을 했지.
“투우들은 뿔로 싸우는데 투우사는 칼로 찔렀어요. 투우들은 몸으로만 싸우는데, 투우사는 말을 타고 달려와 찔렀어요. 투우게임은 처음부터 투우사가 유리하고, 투우가 불리한 불공정 게임이었어요. 투우들은 투우사가 흔들어대는 (붉은) 망토 속아서 흥분한 것이 빨리 죽게 된 이유지요.”

검은 투우가 ‘흔들리는 망토에 흥분한 것이 죽게 된 이유’라고 이야기하자, 염라대왕의 보좌관은 황급히 투우들의 이야기를 중단시켰다. 자기가 해 줄 말이 투우 입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염라대왕 보좌관이 말했지.

“그래, 투우가 죽은 이유는 칼과 간사한 꾀를 지닌 투우사 때문이 아니다. 투우경기는 불공정 게임이지만, 망토의 화려한 흔들림을 보고 투우가 먼저 흥분하여 엉뚱한 망토를 공격하다가 에너지를 낭비했고, 결국 투우사의 칼에 급소를 찔려서 죽은 것이다. 앞으로 인간과 소가 싸우는 불공정한 투우경기는 사라질 것이다. 이제, 소끼리 싸우는 대한민국 진주의 소싸움 장으로 다시 보낼 테니 소끼리 붙어서 이겨보아라.”

염보(염라대왕 보좌관)가 투우들에게 다시 소로 태어나라고 하자, 투우들의 대표인 검은 투우가 최종 발언을 했다.
“염보님! 진주 소싸움 장으로 가서 소끼리 싸우는 것은 더 큰 비극입니다. 불쌍한 소끼리 싸우지 않고, 스페인으로 다시 가서 칼 든 투우사들과 한 번 더 싸워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흥분하지 않고 공격 목표를 정확히 타격하여 투우사를 이기고 싶습니다.”

검은 투우의 최종 발언에 염보(염라대왕 보좌관)는 짧게 대답했다.
“너희 7마리의 투우들은 이미 진주의 싸움소로 태어나도록 명부(名簿)전을 넘겼다. 진주로 가서 다시 지혜롭게 싸워 보아라.”

이렇게 하여 7마리의 투우들은 진주의 싸움소로 다시 태어났다. 그 뒤의 소식은 아직 알 길이 없다. 아마도 싸움소가 되기 위해 사육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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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목표(허깨비 목표)와 싸우면 죽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우화다.
목표의식이 없고, 잘못된 목표를 정하면 상처와 고통을 받는다. 인간 무대는 경쟁, 다툼, 흥분으로 가득 찬 전쟁터다. 인생 전쟁터에서 생존하려면 정확하고 행복한 목표를 정해야 한다. 목표는 실현 가능한 최종 상태로 욕망의 소비를 줄이고 앞으로 나가게 하며, 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하며, 일의 추진에 따르는 장애를 극복하게 한다. 

행복도 목표가 있어야 한다.
행복도 결국 만드는 것이기에 목표의식이 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행복 목표가 아니어도 최소한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행복의 목표는 평생 숙원 사업 선정, 자기 당대에 목숨을 걸고 사랑하고 도전할 만한 일, 자기의 사명과 장점으로 자기만이 빛을 낼 수 있는 열망이다. 그러나 행복을 지향하는 목표라도 무리한 목표와 균형을 잃고 집착하는 목표는 오히려 행복을 깬다. 목표가 지나치면 함께 하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

행복을 위해 싸워야할 대상.
개인이 외적으로 싸울 대상은 조금만 여유를 가지면 예방할 수 있는 사고, 불량식품과 불량 제품, 조금만 신경 쓰면 피해갈 수 있는 경솔함, 욕망을 부추기는 악마 등 함께 살기를 포기한 악질들이다. 내적으로 싸울 대상은 노력 없이 큰 기대를 하는 공짜 근성과 요령주의, 조금만 준비하면 막을 수 있는 불확실, 조금만 신경 쓰면 보이는 숨은 그림 등은 싸울 대상이면서 버릴 대상들이다. 싸울 대상을 보고서 먼저 화를 내거나 흥분하면 진다. 조건이 불리할수록 말없이! 냉정하게! 깊은 물처럼 행동해야 한다.

행복을 위해 싸워서는 안 되는 대상.
행복을 위해 무조건 받아들일 대상도 있다.  운명 공동체인 가족 구성원, 일을 함께 하는 사람, 공동의 목표는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대상이 아니다. 애틋한 협조의 대상이다. 인연으로 서로 엇물린 소중한 존재와 밥벌이를 함께하는 동지들은 고통을 이겨나가는 버팀목이며, 때로는 자기들끼리 고통을 서로 치유해주는 존재들이다. 가까운 사람은 보호하고 존중해줄 대상이다.


목표의식으로 행복을 찾는 법 <우화 법률 101조 7항>

1. 목표를 세우는 것은 지도에서 찾아갈 곳을 찾은 것에 불가하다.
   목표는 야성을 자극하는 동기와 구체적인 실천력이 있어야 한다.

2. 목표 없는 성군보다 목표가 있는 소인이 인간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한다.

3. 행복의 목표를 향해 가는데 목표가 가치를 잃으면 새로운 목표를
   정해야 한다. 횃불이 꺼졌는데 계속 들고 가는 것은 팔만 피로하게 한다.

4. 좋은 목표는 육체와 영혼이 하나로 협조하게 만들고, 나쁜 목표는
    영혼을 노예로 만든다.

5. 막연한 목표는 바다 위에 칼로 금 긋기다.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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