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지금 경제 공황(恐慌)보다 무서운 정신 공황시대에 살고 있다.

물질숭배가 인간 정신을 황폐시켰는지? 정신 환경의 치명적 오류가 스스로 정신 공황을 초래한 것인지? 그 원인은 자세히 모른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현대 사회는 이미 오래전에 무절제와 욕심으로 영혼을 상실하고, 다수는 생존과 성공의 처절한 경쟁 게임에 시달리면서 자아와 행복을 잃어버리고, 정신마저 공황에 빠졌다. 자기진단과 자기 처방, 자아와 행복 창조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대다.

세상은 지금 안전 불감증보다 무서운 인간 불감증 시대에 살고 있다.

자기와의 대화의 시간마저 생업에 뺏기면서 자기가 자기를 느끼지 못하고, 사람의 홍수 속에 살면서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정서 고리가 풀리고, 여유부족으로 인간이 인간을 잘 느끼지 못한다. 우리도 모르게 인간 불감증 시대가 도래(到來)한 것이다. 인간 불감증은 생존과 발전 조바심으로 가슴이 안정된 정서를 잃고, 가슴마저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잡혀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남을 인정할 줄 모르는 독선, 배려와 협력이 실종된 사회, 군중 속의 고독과 고독사, 극단론적인 자살 등은 모두 인간 불감증의 현상들이다.

필자 또한 스스로 인간 불감증에 걸린 일이 있었습니다.

성공과 출세의 무대를 접고 야인으로 돌아오면서 낮에 나온 반달처럼 존재감을 잃고 우울했고, 나의 의도와 다르게 진행되는 오류에 힘겨워 했고, 아파서 좌절했고, 주저하며 비틀거렸습니다. 사는 게 버겁고 고통스러워 자살까지 생각(시도)한 부끄러운 역사가 있었습니다. 세상은 자기 의지로 만든다는 것을 알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가졌고, 불행한 환경을 성장의 에너지로 삼았다. 모든 것이 자기에게 달려 있기에, 내면의 대화를 통해 자기를 돌아보고, 스스로 위로하고 힘을 내고, 두려움 없이 나가는 인생 시스템을 갖추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리는 자기의 삶을 설계하고 시행하는 행복 디자이너다.

두뇌의 독선과 독재에서 벗어나 감성을 찾아야 한다. 세상이 복잡하고 다양할수록 자기 성찰과 함께 자기 행복을 창조해야 한다. 주어진 자연과 여건을 기초로 희망과 꿈, 행복과 기쁨을 찾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우연히 우화를 만났습니다. 우화는 창조된 이야기 속에 진리와 지혜를 담고 나눌 수 있는 공간임을 알았습니다.

우화를 통해 ‘나’를 창조하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우화(寓話)는 다양한 동∙식물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반사시키는 종합문학이며, 웃음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처방전이며, 풍자와 위트, 콩트와 단막극을 동원하여 자기창조의 지혜를 주는 마당극이며, 짧고 선명한 전개를 통해 함께 사는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 그림이며, 여운과 떨림 속에 행복을 안내하는 예술입니다. 재미와 교훈을 주는 우화를 만들기 위해 자연을 깊게 들여다보았습니다. 자연은 음과 양의 조화로 역동적이었고, 모든 존재는 살며, 사랑하며, 때로는 침묵으로 자기를 창조하고, 현재의 에너지로 자기를 창조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선과 악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 놓쳐버린 세상 본질이 보였고, 빛과 그림자, 정면과 후면이 하나로 보였고, 허상과 허영을 버리자 문자가 바로 섰습니다.
행복 우화를 통해 행복을 만드는 방법을 함께 찾고 싶습니다.

세상을 배우고 활동을 할수록 고통과 고민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현실에 만족할 수 없는 두뇌는 스스로 불행을 만들었습니다. 두뇌의 독재를 감성으로 저항하고, 불행은 행복의 출발선임을 깨닫자, 어두운 공간에 빛이 들었고 새로운 것들이 보였습니다. 이야기 속에 모순의 과거를 녹이는 우화, 자연 속에서 행복의 지혜를 찾는 우화를 통해 자기창조와 행복의 길을 찾아보고, 고통을 기쁨으로 치유하는 매뉴얼을 만들고, 상처를 희망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익히면서 인생전략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우화의 위력을 알고 나서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 우화를 만든다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함께 공감하고, 세상의 불행을 치유할 수 있는 지혜의 샘물이 솟을 수 있도록 성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