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인 조카가 마술을 배웠다면서 마술시연을 했다.
‘너무 잘한다.’고 칭찬을 했더니, ‘초등학생 마술 분야에서는 제가 최고인걸요.’ 라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어린 조카에게 최고의식이 있다는 사실이 대견했고, 내 마음속에도 ‘최고’ 의식이 스며들자, 친구와 사소한 일로 다투고 오랜 시간을 말없이 지낸 옹졸한 일이 불현듯 생각이 났고, <좋은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 이 아까운 시간을 자존심으로 신경전을 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마음 부자인 내가 먼저 화해를 하자.> 라고 반성을 했다.

어린이에게도 최고의식이 있듯, 인간은 자기를 최고로 인식하고, 자기가 최고가 되고 싶은 본성이 있다. 그러나 함께 살기 위해서 개인별 개성과 야성을 어려서부터 억제와 억압하여 ‘내가 최고라는 의식’을 지우고, 겸손하고 착한 인간상을 주입시켰다. 내가 최고라는 본성은 자존심(인격체로 대우받고 싶은 심리)으로 숨어들었고, 겉으로는 겸손과 체면을 떨면서도 안으로는 나를 최고로 만들려고 의식부림을 친다.

내가 최고라는 주체의식이 없으면, 자아가 덩치 큰 사회 제약에 짓눌리면 대인기피증과 대인공포증을 유발하고, 숨은 자아와 노출된 체면이 빚는 이중적 인간, 자기표현이 둔하고 주저하는 인간, 본심은 감추고 형식을 찾는 인간을 만든다. 반면 내가 최고라는 고고한 의식이 마음에 깃들면, 자기최면으로 믿음을 만들고, 자부심으로 당당한 행동을 하고, 안정된 신념으로 더 좋은 자기를 창조한다. 최고의식이 습관화되면 작은 일로 상처입거나 사소한 일로 다투지 않는다. 마음과 행동의 여백이 생기고, 두려움이 만든 피해의식과 열등의식이 사라진다.

내가 최고라는 화두는 도발적 언어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최고’라는 의식으로 행복을 찾는 방법을 보자.

1) 내가 왜 최고의 존재인가? - 생각의 최고

나는 이미 최고의 존재인데, 최고의 존재임을 내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내가 왜 최고인가? 1) 내 마음의 중심에는 나를 최고로 인식하고 최고로 대접해 주기를 바라는 자존심이 있다. 누가 누르고 비틀어도 나를 최고 상태로 지키려는 자존심은 죽는 순간까지 이탈하지 않는다. 2) 지구상에 나와 같은 인간, 나를 대체할 인간, 나의 감각과 나의 이념을 대신할 인간이 없다. 나는 나로서 유일한 존재다. 유일 존재가 행동으로 만드는 것은 세계 최초의 일이기에 최고일 수밖에 없다. 3) 내가 말하고 행동한 것은 지워지지 않는다. 나는 나의 행동을 책임져야 하는 최고 책임자다. 4) 실제로 내가 최고여서 최고가 아니다. 최고라고 인식하는 순간에 이미 최고가 된다. 만물은 내가 인식하는 대로 존재하고, 존재 인식에 따라 행동한다. 내가 최고라고 인식하고 선포할 때 이미 나는 최고로 존재한다. -나는 최고다. 당신도 최고다. 너도 최고가 될 수 있다.

2) 무엇의 최고(最高)가 될 것인가? - 최선을 다하는 최고

우리가 인식하는 최고는 가장 높고 가장 나은 상태를 말한다. 최고로 높은 권력, 분야별 달인, 협회가 인정하는 프로만이 최고가 아니다. 서열상의 최고, 기능적 재능의 최고보다 마음자리가 높은 최고, 최선을 다하는 최고가 되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매력을 주는 인품의 최고, 사물과 현상을 통해 지혜를 발굴하고 적용하는 행동의 최고, 독특한 생각으로 차별성을 만드는 최고,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정직한 최고, 낮고 작은 곳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는 평범한 최고, 결과로 이기는 최고, 꽃을 열매로 보는 통찰의 최고 등 최고의 영역은 물리적 높은 자리가 아니라 정신적 고상함이다.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인 내가 유일성을 인식하고 유익함을 찾는 것이 최고다. 세상은 이미 재주꾼의 놀이터다. 기존 질서 속에서 최고가 되기는 어렵다. 새로운 가치관과 새로운 영역을 찾으면 최초이면서 최고가 된다. - 내가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를 찾자.

3) 자기를 이기는 최고 - 최고를 만드는 기반

내가 최고라는 의식이 없고, 무시당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인간은 삐에로처럼 겉으로 웃지만 속으로 우는 일이 많다. 억압과 억제에 시달리면 마음의 밑그림과 행동하는 그림이 달라지고, 자기 충족이 어렵기에 다툼이 많아진다. 표정은 남을 웃기고 비위를 맞추지만, 속마음은 단칼에 적을 베려는 무사가 되어가고 있다. 내가 최고이면서 최고로 인식을 못하고 대우받지 못한다면 스트레스가 생기고, 스트레스는 싸움을 일으킨다. 억압은 풍선효과를 유발하여 어떤 형태든 반작용이 생긴다. 짧은 인생을 주인공 의식, 최고의식이 없어서 사소한 일로 다투고, 경쟁하면서 자신의 인생 무대를 초라하게 만들 수는 없다. 내가 나로서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최고의 자부심을 가지려면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나를 이기면 억눌리고 깃들여지면서 잃어버린 자존의식을 찾을 수 있다. - 자존의식이 생기면 매사가 당당하고 걸림이 없다.
4) 진짜 최고가 되자. - 행동이 만든 최고

진정한 최고가 되지 못하면 최고의식은 공수표가 된다. 아무리 눌러도 내가 최고이고 싶은 본성은 막을 수가 없고, 최고가 되기 위해 집요한 노력을 하지만, 조직과 상대는 나의 최고성을 쉽게 인정해 주지 않는다. 나의 능력이 보통 사람보다 10배 이상이 되어야 겨우 인정하고, 100배가 넘어야 두려워한다. 남이 나를 인정해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내가 나를 최고로 인정하라. 나폴레옹은 황제 대관식에서 스스로 왕관을 썼듯이, 내가 최고임을 내가 선포하고 행하자.

진짜 최고가 되려면 강한 정신으로 강한 최고의 행동을 해야 한다. 두뇌의 화학작용으로 생기는 정신은 시간이 가면 흐려진다. 상황이 불리해도 계산하지 않고 정직한 정신,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기회로 보는 강한 정신, 힘든 환경을 이겨내어 앞으로 나가는 정신, 공포와 한계 상황에 처해도 당황하지 않고 버티는 정신,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도한 정신을 벼리고, 그 강한 정신으로 행동해야 한다. 최고라는 의식으로 무장하고 진정한 최고를 향해 나가야 한다. 진정한 최고가 되면 두려움도 싸울 상대도 사라진다. -최고의식으로 상처 입은 심리를 치유하고, 진정한 최고를 향해 전진하자.

오늘, 이 순간, 나는 이미 최고의 자격을 갖추고도 격에 안 맞게 어두운 길 헤매는 것은 아닌지? 나를 최고로 만들 재주와 나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방치하는 것은 아닌지? 최고이면서 최고가 된 사실도 모르고 지내는 것은 아닌지? 당신이 최고라는 말을 아끼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행복의 길로 가기 위해 나의 정신을 최고로 키우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 마음만은 풍성하고 즐거운, 최고의 추석연휴가 되시길 빕니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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