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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모터스포츠 속 WRC 진행에 필요한 건 무엇?

국내모터스포츠 속 WRC 진행에 필요한 건 무엇?
F1과 같은 오류는 없기를…월드랠리챔피언은 지지기반 없인 힘들다

 

한 동안 국내모터스포츠는 F1 그랑프리가 진행되면서 관심을 얻었지만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모터스포츠에서 잊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기대를 많이 했던 세계적인 레이스가 지자체의 어려움과 마케팅의 실패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 국제 경기가 진행될 경우 관계자들은 진행되고 있는 흐름에 주목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최근 국내에서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모터스포츠를 들 수 있다면 월드랠리챔피언십(이하 WRC)가 있을 것이다. 그 동안 WRC는 F1이나 국내외 투어링카 레이스에 가려져 많은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현대월드랠리팀이 WRC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관심을 얻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더 랠리스트라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WRC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활성화를 위해서는 과제가 무수히 남아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WRC의 호응도를 보고 국내에서 랠리가 열릴 경우에도 같은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미 오랜 시기 동안 랠리 문화를 만들어 온 외국의 경우 WRC는 하나의 축제로 받아들여 지고 있을 정도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만 국내는 아직까지 이런 흐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 하다.

WRC와 같은 랠리를 유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강원도와 인제 스피디움의 경우에도 F1 유치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전남과 F1 조직위의 현실을 볼 수 있어야 할 듯 하다. 상설 서킷이나 기타 부대시설이 필요 없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WRC를 진행하게 될 경우 경기에 필요로 하는 코스와 이로 인해 발생되는 민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까지도 준비해야 한다.

이전에도 국내에서 랠리를 진행하면서 민원과 코스 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이라면 누구든지 알고 있다. 경기 중 해당 코스가 민원으로 연기되거나 구간 폐쇄되었던 상황도 발생하면서 랠리에 대한 어려움을 관계자나 참가선수들도 충분히 인식했을 것이고, 국제 랠리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한 것도 이미 겪어 보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WRC가 진행될 경우 투어 방식인 WRC와 WRC2, 그리고 WRC 주니어를 제외하고, 동시에 진행되는 WRC3와 WRC4 클래스의 경우에는 국내 랠리팀들이 참가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오프로드 경기를 하는 팀들을 제외하고는 랠리팀을 찾아보기 힘들어 저변확대를 꾀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울 듯 하다. 특히, 랠리카를 개발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하기에 국내 모터스포츠팀들의 환경은 열악하기에 관심을 갖고 참가하는 부분도 무리수가 있을 듯 하다.

WRC에 대한 저변도 없고, 관람객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하며, 코스 개발과 민원이라는 부분에 막혀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랠리를 유지하고 진행한다는 부분은 막연한 생각에 지나지 않는 듯 하다. 아무리 WRC의 기본 정신이 모험과 도전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길을 나선다는 것은 왠지 판단에 오류가 있는 것이 아닌가를 되돌아 봐야 한다.

만일, WRC를 국내에 유치하려고 결정했다면 어느 정도 준비 기간을 두고 많은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국내 랠리팀 육성은 물론, 준비되어 있는 코스가 있다면 사전에 국내 랠리를 통해 충분한 테스트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런 국내 랠리는 사람들에게 랠리에 대한 지지기반은 물론 문화적, 경제적인 부분까지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제시할 수 있는 기틀이기도 하다.

F1이 국내에서 유치될 때에도 시작을 하면 관람객과 관심도가 높아서 지역경제에 활성화를 줄 것으로 보였다. 물론, 지역경제는 활성화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F1을 통해 얻은 적자는 고스란히 지자체가 안고 있게 됐다. WRC를 유치하는 지자체도 이런 상황에 다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도 준비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온로드 레이스와 오프로드를 통한 랠리는 다른 환경이다. 서킷을 통한 온도로 레이스의 경우 서킷을 만들어 놓으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겠지만 각각의 코스가 있어야 하는 랠리는 1년에 한번 사용할 뿐 다른 용도로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 그만큼 관리라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볼 때 준비기간과 운영 등에 무게를 더 실어야 할지는 지자체가 결정해야 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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