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없으면 OK를 내 보이는 공인제도의 씁쓸함
체계적인 오피셜 조직을 불협화음으로 만드는 능력을 과시하나?

최근 국내 자동차 경기의 흐름이 관계자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 특히, 아마추어 레이스를 접어 두고서라도 공인경기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프로경기에서 발생해서는 안될 일이 보여지고 있어 앞으로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선 기사에서도 제시된 사항이지만 하나의 경기에서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공인경기에 대한 문제점들이 팀과 드라이버들에 의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던 상황에서 최근 인제 스피디움에서 개최된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3라운드는 이에 대한 종지부를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모터가 문제를 발생시켰다는 것이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기본부터 흔들리고 있는 부분이 더욱 문제인 듯 하다.

 

최근 열린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3라운드 공인경기에 대한자동차경주협회(이하 KARA)는 잘못된 선택을 했고, 이 때문에 경기를 운영하는 오피셜 조직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실타래가 꼬인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과연 어느 곳에서부터 꼬여있는 실타래를 풀어야 할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으며, 문제가 제시되자 KSF 프로모터인 이노션측은 경기운영위원장을 사실상 시즌 아웃을 시켰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당시 KSF 경기운영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무선상으로 경기위원장에 출입을 득하고 코스 안으로 들어갔다’고 제시했다. 이미 이날 경기에서 몇 번의 문제가 돌출됐던 운영상의 미숙에 대한 것을 덮어 두더라도 경기위원장에 대한 책임소지가 분명히 나와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모터스포츠 오피셜 조직을 관장하고 있는 KARA는 아직까지 징계에 대한 부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왜, KARA가 오피셜 조직, 그것도 경기위원장에 대한 징계를 해야 하는가? 우선, KARA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3라운드 경기에 공석인 경기위원장을 대신해 경기부위원장을 위원장 대리로 선임해 경기를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KSF 프로모터측에 했다. 하지만 이런 KSF의 경기위원장 결정은 대회 중 팀과 드라이버, 그리고 관계자들이 납득할 수 없을 정도의 경기운영 실수가 일어났고 공인대회라는 타이틀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사실, 경기위원장은 대회가 정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운영하고 책임을 지는 직책에 해당하며, 경기 중 추돌이나 사고 등은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체계적으로 구축된 대회이지만 책임론을 들고 나오면 누구도 책임을 질 사람이 없는 듯 하다.

 

이번 경기의 문제에 대해서도 KARA가 징계를 머뭇거리는 건 책임론에 대한 부분인지, 아니면 오피셜 조직에 대한 무한책임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단지, KARA가 오피셜 조직을 협회 내에 운영하고 있고, 공인경기의 경우 대부분 KARA에서 발급한 오피셜 라이선스가 있어야만 대회에 투입될 수 있다는 건 모터스포츠 지식이 있다면 누구나 알고 있다.

 

이 때문에도 KARA 관계자들이 공인 경기에 투입되는 것이고, 문제에 대한 부분을 빠르게 파악해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고 신뢰를 주는 행동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이번 상황에 대해 KARA는 방관자 입장에서 보는 듯 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며, 잘못하면 오피셜간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흔히, 공과 사는 구별해 처벌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공적인 부분에서 잘못된 것은 빠르게 판단해 해결하고 징계해야 하지만 사적으로는 다독거려 주는 것을 말한다. KARA가 이런 부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넘어가게 된다면 앞으로 똑 같은 상황에서 반발이 일어나게 됨은 당연한 것이다. 이번 경기가 끝난 후 팀들이 심하게 항의가 아닌 항의를 한 이유도 경기자체가 아니라 왠지 만들어진 흐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KARA는 국내 모터스포츠를 관장하고 보살펴주는 협회다. 회원을 다독거리면서 유지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징계하는 것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내고를 하게 되면 또 다른 이야기들이 나돌게 되고, 주워담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기도 하기에 빠른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즉, KARA는 오피셜 조직의 문제가 있다면 빠르게 개선해야 되고, 위원장들이 잘못된 판단을 해 참가 팀들이나 드라이버들이 불만을 토로한다면 정확히 짚어 보고 징계 수준을 결정해야 한다. 보는 눈도 많았고, 문제를 지적했던 사람들은 더 많았다는 부분은 KARA가 이번 사안을 어떻게 판단하는가에 따라 더 큰 공신력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월간 더아이오토와 더아이오토닷컴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자로 시작해 자동차를 알리는 기자로만 25년 정도 됐네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열정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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