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꽃에서 배우는 행복의 도(道)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을 소재로 존재와 관계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명문장이 있다. 시의 모티브와 역동성을 부여하는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는 어떤 대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표시, 가치 부여, 마음의 표현 등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구상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35만 종류, 산과 들에 주로 핀다.
야생의 꽃은 피는 순서가 있다. 진달래보다 장미가 먼저 필 수가 없고, 국화는 늦가을에 핀다. 꽃은 잎과 줄기의 일부로 만든 식물의 성기(性器)다. 꽃은 식용보다 장식용으로 사용되며, 꽃은 생명의 길이에 따라 한해살이, 두해살이, 여러해살이로 구분, 대개 2년차부터 꽃을 피우지만, 첫해만 꽃이 피는 피튜니아도 있다. 여러해살이 꽃일수록 (오래살기 위해 양분이 많이 소요되는) 씨를 만들지 않고, 뿌리에 양분을 저장한다. 꽃은 시들어도 뿌리는 살아남아 또 다른 꽃을 준비한다. 꽃은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꽃이 되고, 그냥 들풀로 남기도 한다. 꽃에도 도(道)가 있다. 꽃의 도를 통하여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아보자.

1) 꽃도 피는 순서가 있다. – 자연의 도

봄꽃은 동백, 유채, 산수유, 생강, 개나리, 진달래, 매화, 민들레, 장미, 모란 순서로 피면서 질서의 도를 알려준다. 가끔 주책없는 개나리가 따뜻한 겨울에 피기도 하지만, 대다수 꽃들은 정해진 (우주의) 프로그램을 따른다. 명심하렴, 꽃이 자연의 순서를 따르면서 욕심 없이 살아가듯, 우리도 마음(진리) 바탕을 자연 법칙에 두어서 근거 있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꽃이 순리를 따르듯, 인간도 순리와 순서가 있는 자연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사유하고, 세상과 교감해야 한다.

자연에 바탕을 둔 마음의 행복

김춘수의 ‘꽃’은 ‘꽃을 생각했다. 고로 꽃과 함께 존재했다.’는 마음의 시발점이 존재를 만든다는 철학적인 꽃이다. 마음의 시발점, 마음의 바탕을 무엇으로 삼느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 왕대 무 밭에 왕대무가 나듯, 큰마음에 큰 행동이 나온다. 인위적이고 만들어진 가설에 토대를 둔 서양사상(마음)은 거침없이 자기위주의 독선과 배타적 행동을 하게 한다. 열정적으로 진리와 진보, 구원과 발전을 이야기하지만, 자기지배와 자기만의 소통을 바탕에 깔아놓고 마녀사냥을 한다. 반면 자연법칙에 바탕을 둔 동양사상(마음)은 다소 미온적이고 온유하나, 순리와 순서를 따르고 상생과 덕성을 존중하기에 인위적 욕심과 지나침이 적다. 어떤 마음 바탕을 따르더라도 그 마음만큼의 행복을 만들지만, 자연이법에 뿌리를 둔 마음은 다툼이 적으면서 평온한 행복을 만든다.

2) 꽃이 아름다운 것은 행동 때문이다. -실존 행동

꽃이 아름다운 것은 형상과 향기 때문이 아니다. 대를 이어가려는 순수한 행동 때문이다. 꽃은 화려한 색과 향기로 벌과 나비를 부르고, 바람을 통하여 후손을 위한 음양공사를 한다. 꽃은 행동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명심하렴, 꽃이 물을 찾고, 버티고, 대물림을 위해 설정된 프로그램을 준수하듯, 우리도 행동으로 행복과 사랑을 이루고, 자기 노력과 준비로 인간 향기를 완성해야 한다. 꽃은 ‘나는 꽃이다.’라는 의식으로 꽃을 피우지 않듯, 자연스럽게 행복을 느끼려면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가 되어 행동해야 한다. 밥을 먹는 자리에서는 위가 되고, 기도를 하는 자리에서는 기도 자체가 되어야 한다. 그 자체의 행동을 하면 고통도 즐거움도 모두 행복이된다.

실존 행동을 통한 행복 누리기.

꽃에 관심만 갖는다고 나의 꽃이 되지 않는다. 꽃의 이름을 불렀으면 꽃에 물을 주고, 꽃에 붙은 벌레를 잡아주고, 가꾸고 돌보아서 꽃이 되도록 해야 한다. 문학이 묘사와 대사로 중심 주제를 뒷받침하듯, 행복한 인간이 되려면 자신의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행동은 실존감각을 주고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 말은 짧게! 행동은 깔끔하게! 영혼은 고고하게! 식사는 간소하게! 등 등 자기 나름대로의 행동기준을 정하고, 행동해야 한다. 행동 없이 얻는 깨우침과 감성은 없다. 내가 손수 짓는 밥 한 끼니, 자필로 작성한 편지, 기도로 영적 힘의 육성, 타이어 정도는 갈아 끼울 수 있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3) 꽃은 최종 상태가 아니라 씨앗을 얻기 위한 시작 – 희생의 도

꽃이 아름답게 피어난 것은 고난의 시작이다. 입학과 입사(入社)가 완성이 아니며, 젊어서 성공은 성공이 아니다. 성공 후에 긴장이 풀려 망한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가? 꽃이 꽃잎을 버리고 열매와 씨앗이 되는 순간 꽃의 임무는 마무리 된다. 명심하렴, 세상에 무수한 꽃들이 피지만 다 열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씨방이 살을 키우고 과육 속에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마음과 행동 터전을 마련하고, 오매불망 열매가 되기를 간절히 빌어야 한다. 꽃은 자연의 언어로 후손의 앞길을 성원한다. 우리도 하나의 마음과 의지가 결실을 맺을 때까지는 신중해야 한다.

희생을 통한 행복 창조.

꽃이 열매가 되려면 꽃을 피운 이후로 발생하는 시련과 고통을 이겨야 열매가 된다. 꽃은 생명력과 자기희생으로 열매를 만든다. 모든 것이 변화 발전하는 무대에서 행복하려면 안정적인 마음 바탕에서 행동을 찾고, 새로운 생산과 가치 나눔을 위해 희생하고,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자기 계발의 핵은 세상과 소통하는 능력과 창조력을 키우는 것이다. 자기창조를 하려면 자기가 뛰어들 분야를 정하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하면 하나도 구하지 못한다. 새로움을 시도하면 시기하고 험담하는 세력이 생기므로,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도 지혜다.

오늘 이 순간, 나의 꽃들 중에 행동하지 못해서 죽어가는 꽃은 없는가? 나와 인연을 맺은 꽃들 중에, 내가 그의 꽃이 되지 못해 떠나는 꽃은 없는지 돌아보자.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행복한 일들이 많이 생길겁니다.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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