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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Upcycle)과 쓰레기에서 찾는 미래

나이키가 올해 초에 출시했던 프리미엄 라인의 여성용 운동화는 놀랍게도 폐잡지를 얇게 잘라서 신발에 붙인 디자인이었습니다. 폐잡지가 순식간에 비싼 운동화의 디자인이 되어 가치를 높힌 것입니다. 리사이클이 단순한 재활용의 수준이라면 업사이클은 재활용을 넘어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접근입니다. 폐지를 수집해서 재생용지로 사용하거나 화장지를 만드는 것이 기존의 리사이클 접근이었다면, 향후에는 보다 적극적인 업사이클에 주목을 해야하겠습니다.

이는 소비자가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지향하는 ‘합리적 소비’ 라는 말에서 ‘합리’의 기준이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내가 좀더 싸게 사고, 내게 더 유용한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라는 ‘합리’를 벗어나, 사회와 공공의 이익, 특히 환경에 대한 고려를 소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소비가 새로운 합리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셈입니다. 이 덕분에 단순한 리사이클이 아니라 업사이클도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재활용이라서, 친환경이고 상대적으로 싸다고 소비자가 사는게 아니라, 재활용의 가치가 투영된 매력적인 상품이어서 더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살 수 있습니다. 자신이 남들에게 좀더 친환경과 사회적 소비에도 관심가지는 매력적인 소비자임을 드러내기에 좋은 소비이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제품 디자인과 포장 등에 재활용 요소를 반영하며 재활용제품임을 알리는 것이 마케팅에서도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폐기물에 대한 재활용은 그 자체로도 이미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폐기물재활용 시장은 일부 개발도상국을 제외하고서도 연간 4천10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제품 폐기물의 재활용 시장은 상당히 크고, 또 전망도 밝은 시장으로 개발도상국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폐기물 재활용과 관련해서 중국, 브라질, 미국에서만 약 1200만명의 인력이 종사하고 있다는데, 향후 재활용 관련산업의 투자가 확대되면 인력고용효과도 더 늘어나겠지요. 2011년부터 2050년까지 1천430억 달러가 투자될 경우 최대 2천600만 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폐기물을 통한 에너지 전환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이 시장 규모가 2008년 199억 달러에서  2014년까지는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참고로, 농업 폐기물 1400억 톤을 재활용할 경우 석유 500억 톤 생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기업은 소비자들이 폐기물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업사이클링 제품에 높은 관심을 가지는 이유와 함께, 폐기물 재활용 사업 자체의 성장성 때문이라도 관심을 크게 가져야 하겠습니다. 폐기물 재활용은 일석이조 입니다. 골칫거리인 폐기물도 처리하고, 재활용을 통해 돈도 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유망한 미래산업은 쓰레기에서 나오는 셈입니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www.digitalcrea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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