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을 관통할 트렌드 코드 'ME&WE'

입력 2010-11-14 17:50 수정 2010-11-14 18:05
한해를 관통할 트렌드 코드는 숲을 바라보는 차원이다. 큰 흐름 속에서 어떤 변화를 준비할 지를 알아보자는 것이다. 사실 트렌드 코드는 매년 급격한 변화를 보일 순 없다. 트렌드 라는 것이 원래 3~5년의 생명력을 가지는 경우가 많고, 그 정도의 흐름을 이어가야 그것을 활용해 기회를 만들어내기 수월하다. 반면, 아주 새롭고 급격한 변화는 세부 트렌드 이슈에서 살펴야 하는 것이다. 한해를 관통할 트렌드 코드는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기준이다.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에서 제시하는 2011년을 관통할 트렌드 코드는 'ME&WE' 이다. 우린 앞으로  'ME&WE' 안에 들어있는 6가지 트렌드 코드를 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

ME는 말그대로 '나'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트렌드다. 서비스와 비즈니스에서의 개인화의 심화를 비롯해, 1인가구 증가와 독신이 만들어낸 싱글화의 가속, 1인 기업의 확대, 사람들이 자신을 브랜드화시키는 퍼스널브랜드 현상의 심화 등에서 다양한 세부 트렌드가 만들어진다. 사실 ME는 수년전부터 부각되어온 트렌드 코드였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더욱더 심화되어지게 될 것이다. 이제 혼자 밥먹는 사람들이 절대 왕따여서가 아니고, 독신을 고수하는 사람이 절대 결혼을 못해서가 아니다. 함께 하지 못해 혼자였던 과거도 분명 있었지만, 이젠 함께 할 수 있음에도 혼자를 선호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는 중이고, 그속에서 새로운 기회가 쏟아져나온다.

ME의 M은 Media Extension(미디어 확장)을 담고 있다. 스마트미디어의 급속 확산을 통해 올드미디어가 미디어 시장에서 급격히 퇴조하는 반면, 새로운 미디어 기회를 둘러싼 치열한 전쟁도 연일 치러진다. 애플이 iCar를 만든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이, 이미 전자업계가 자동차업계를 노리고 있고, 자동차는 엔진 중심에서 전자 중심으로 급격한 진화를 이뤄내고 있다. 애플의 미디어 확장에 따른 반애플연대의 파상공격도 거세질 것이며, 애플의 위기도 가능성을 높여갈 것이다. 아울러 개인 중심의 미디어가 주류 미디어의 영역과 결합하며 시너지를 증폭시키며, 미디어의 활용 분야가 전방위로 확장되게 된다. 개인의 사회적 정보생산능력 및 여론생산능력이 성장하는데 미디어 확장이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개인의 시대를 맞게 된다.

ME의 E는 Entertainment(엔터테인먼트)를 담고 있다. 미디어 확장에 맞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확장도 큰 기회로 성장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사상 최대의 성장세를 보이며, 1020세대에선 거의 모두가 연예인 지망생이라 할 정도로 연예분야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지위는 점점더 높아지게 된다. 개인이 만들어내는 엔테테인먼트 콘텐츠도 비즈니스가 될 정도로 미디어 시장이 형성되게 된다. 이와 연계된 비즈니스 기회도 많지만, 사회문제 또한 위험요소로 크게 부상하게 된다. 개인들의 미디어 소비이자 콘텐츠 소비는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콘텐츠 비즈니스에겐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아울러 워커홀릭에서 탈피한 중년들이 하비홀릭을 비롯한 엔테테인먼트적인 즐길거리에 과감한 투자와 관심을 집중시켜간다.

WE는 말그대로 '우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트렌드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전방위적인 연결과 소통을 지향하는 트렌드는 더욱더 확장될 것이며,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이 페어트레이드를 비롯한 착한 소비이자 사회적 소비를 확산시켜 준다. 사회적으로는 하우스푸어, 워킹푸어, 영푸어, 올드푸어 등 푸어의 전성시대를 맞아 '부자' 신드롬 대신 가난을 행복하게 잘 받아들이는 방법인 '웰푸어' 신드롬이 거세질 수 있다. 행복의 우선순위에서 돈 대신 다른 가치를 '우리'를 중심으로 찾자는 운동도 거세질 것이다. 아울러 소셜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우리'란 의식이 현실적으론 한계를 가지면서 '세상과의 소통, 가족과의 단절'이란 아이러니를 낳게 된다. 우리의 개념이 넓게 확장은 되나, 깊어지진 못하는 셈이다.
WE의 W는 Women(여성)을 담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점점 높아지고, 여아선호사상이 대세가 되는 트렌드를 말한다. 특히 남녀성비불균형에 따라 결혼적령기 남자중 상당수는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는데, 오히려 여성들은 골드미스를 비롯해 더욱더 싱글을 지향하고 있어 결혼 못하는 남자들의 비율은 급증하게 된다. 당연히 남녀연애관계에서 여자가 주도권을 더 가질 소지가 높고, 나쁜남자 대신 나쁜여자, 착한남자가 득세할 수 있다. 자발적 초식남들의 급증에 따른 소비타깃으로서의 가치도 높아진다. 이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이혼식을 비롯한 이혼산업이 성장하며, 여자들의 이혼에 대한 태도도 보다 적극적으로 변모하게 된다. 남아선호사상이 결국 여자들의 지위를 점점 높이고 있으며, 결국 여아선호사상까지 이르게 만든다. 이 시기에는 남녀관계에서 나오는 트렌드, 여자를 중심으로 나오는 트렌드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확산될 수밖에 없다.

WE의 E는 Environment (환경)을 담고 있다. 사람들의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보다 적극적인 수준으로 진일보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도심 농사를 뜻하는 City farm이 주류 트렌드로 급속히 성장할 것이고 이를 둘러싼 비즈니스 기회도 속출하게 된다. 기업의 그린마케팅이 컬러마케팅을 중심으로 하는 초기 단계를 벗어나 진짜 리얼그린 마케팅으로 적극적으로 진화하게 된다. 녹색보호무역이 산업의 쟁점이 되고, 마케팅 전략에서 친환경을 보다 공격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에너지제로 하우스가 본격 등장하게 되고, 주택의 에너지 절감율은 주택업계 주요 이슈로 부각된다. 아울러 속도를 지향하던 운송과 자동차 등에서 속도 지향주의를 버리고 SLOW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가지게 된다. 속도를 낮추면 친환경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와 성공을 지향하던 사람들이 대거 슬로비족으로의 전환하면서 자연과 환경에 조화로운 삶을 지향하는 태도도 부각된다. 환경이 관망하고 관심가지는 대상에서, 적극적으로 누리고 함께 하는 대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해를 관통하는 트렌드 코드는 거대한 흐름을 말하는 것이다. 그 흐름을 여러 분야에 적용하면서 변화를 예상해볼 수 있기에, 트렌드 코드를 살피는 것이다. 아울러 큰 흐름을 알고 나면, 그 속에 담긴 세부적인 물결과 요소들도 하나씩 챙겨볼 필요가 있다. 그러니 큰 흐름과 함께 세부적인 트렌드 이슈도 살피기 바란다. 그 속에서 위기는 잘 넘어서고, 기회는 잘 잡길 바란다. 트렌드 속엔 위기와 기회가 고루 숨어 있기 때문이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www.digitalcrea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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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부터 2015년 시기에 부각될 트렌드 70여가지와 트렌드를 활용하는 전략을 담은, 제가 쓴 책 <Trend Hitchhiking (김용섭 저, 김영사)>이 2010년 12월초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안겨줄 책이기에 많은 기대와 성원 바랍니다 ^^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에서 연구와 저술, 컨설팅, 강연/워크샵 등 지식정보 기반형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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