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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찰 순찰차의 변화

 
우리나라 경찰이 올해로 창설 70년이 된다고 한다. 이것은 1945년 10월 21일에 미군정청 경무부 발족을 대한민국 경찰의 창설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우리나라 경찰의 시초는 조선시대 의금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고, 근대에 와서는 1894년의 갑오개혁 이후 신설된 경무청(警務廳)을 계보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후의 근대적 경찰은 흔히 ‘순사(巡査)’라고 불린 일제시대의 경찰도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실상 그것은 일본의 식민통치 수단의 일부가 분명하므로, 대한민국 경찰의 시초는 해방 이후에 창설된 미군정청 경무부 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미군 군용 지프를 바탕으로 한 초기 순찰차량, 출처: 위키 이미지

미군의 M38 모델 지프
 
이후 한국전쟁(6.25사변) 이후에 우리나라 경찰은 다시 조직되는데, 이때 차량은 자연스럽게 미군이 사용하던 지프를 그대로 활용하게 되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에 미군이 쓰던 지프는 M38 이라는 모델의 것으로, 이 차량은 이후에 국산 지프로 생산된 신진 지프의 모태가 된 모델이기도 하다. 물론 나중에 신진지프는 거화자동차의 ‘수퍼스타’를 거쳐 동아자동차가 쌍용자동차로 바뀌면서 ‘지프’ 대신의 이름으로 ‘코란도’가 등장하게 된다.
 
 

1960년대의 순찰차량, 출처: 위키 이미지
 
1960년대에 들어와서는 승용차가 순찰차량으로 쓰이기 시작하는데, 이 때 사용된 차량은 현대자동차가 유럽 포드로부터 부품을 들여와 1967년부터 조립 생산한 코티나(Cortina) 승용차였다. 그래서 이 차량은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했음에도 후드에 “FORD” 로고를 붙이고 있다. 사실 1976년에 고유모델 포니를 개발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만들어진 차량은 모두가 외국 메이커의 모델을 들여와 조립한 것이었다.
 
 

1968년형 코티나
 
 

1970년대의 순찰차, 출처: 위키 이미지
이때의 순찰차량은 검정색 차체에 후드와 운전석과 조수석 도어 패널을 흰색으로 칠한 디자인이었다. 이후 1970년대가 되면서 1971년형 코티나 승용차로 순찰차량이 바뀌면서 검은색 차체에, 지붕과 운전석과 조수석 도어를 흰색으로 칠한 디자인으로 바뀌게 된다. 물론 경광등은 원통 형태의 것을 지붕 중앙에 한 개 장착하고, 앞쪽 양측에 원형 보조 경광들을 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980년대 중반의 순찰차, 출처: 위키 이미지
이후 1980년대 중반이 되면서 권위적이고 무거운 이미지의 검은색 대신에, 보다 속도감 있는 파란색으로 순찰차량의 색상이 변화된다. 이전의 차체의 그래픽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검은색과 흰색의 색상에서 푸른색과 흰색으로 바꾼 것이다. 그리고 이 색상은 현재 순찰차의 흰 차체에 푸른색과 노란 색의 스트라이프(stripe) 그래픽으로 바뀐 2006년 이전까지 20여년동안 쓰였다.
 
 

2006년에 바뀐 현재의 순찰차 색상과 디자인
뒤쪽에 바뀌지 않은 색상의 순찰차도 보인다
2006년 이후 현재의 순찰차는 흰색 차체를 바탕으로 푸른색과 노란색의 그래픽을 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하며, 야간 순찰임무 시에 눈에 더 잘 띄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변경 초기에는 사설 경비보안 업체의 긴급출동차량과 흡사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제는 21세기 한국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산뜻한 디자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광등도 직선형태로 돼 있어서 빨간색과 파란색을 쓰고 있는데, 각각의 색깔은 순찰 임무와 단속 권한 등을 의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단속 권한이 없는 소방차량과 한국도로공사의 차량을 비롯한 사설 경비업체 차량들은 빨간색과 파란색 경광등 대신 주황색 경광등을 쓴다.
 
 

순찰차량 중에는 준대형 차량도 있다
현재 순찰차량은 도시지역의 지구대는 1,600cc 준중형 승용차를 중심으로 일부 산지 지형의 비중이 높은 시가지의 지구대나 울릉도와 같은 곳에서는 소형 SUV가 순찰 차량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한편 고속도로 순찰대는 2,000cc 중형 승용차가 기본 순찰차량으로 쓰이고 있으며, 일부 준대형 승용차와 대형 수입 승용차가 쓰이기도 했었다. 실제로 2000년대 초에는 포드의 토러스(Taurus) 승용차가 도입되어 고속도로 순찰차량의 일부 차종에 사용되기도 했다.
 
 

미국의 2012년형 다지 차저 순찰차량의 운전석
 
 

뉴욕 경찰의 다지 차처 순찰차량
전반적인 차량 보급에 의한 차량 간의 교통사고 증가와 차량의 고성능화 등으로 우리나라의 순찰차량도 도시지역 차량을 현재의 준중형급 차량에서 중형급 차량으로의 대형화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의 순찰차량은 3,800cc 이상의 배기량을 가진 대형 승용차나 대형 SUV가 쓰이기도 하며, 순찰 차량의 운전석에는 다양한 통신장비와 아울러, 데이터 검색과 전송이 가능한 모니터와 키보드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장비는 미국이라는 상황에 따라 개발된 것이겠으나, 우리나라도 점차 다양화되는 사회 여건에 따른 차량의 고기능화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수갑을 착용한 용의자 호송 시의 상황을 고려한 미국 순찰차량의 뒷좌석 등받이
 
한편으로 미국 순찰차에서는 수갑을 착용한 용의자를 효율적으로 호송하기 위한 뒷좌석 시트 디자인 적용 사례에서 보듯이, 향후의 순찰 차량은 거기에 탑승해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물론이고,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경찰순찰차에 동승해야 하는 모든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한 구조가 고려되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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