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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홀릭(Hobby-holic), 취미가 취미를 넘어서다

이번에는 특정 취미와 관심사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인 하비홀릭, 한마디로 취미에 흠뻑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요즘 길거리나 한강고수부지, 자전거전용도로 등에서 전문 사이클 선수처럼 보이는 이들을 너무나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그들은 선수가 아니라 취미로 자전거를 타지만 복장과 장비를 제대로 갖춘 사람들입니다. 몇백만원 짜리 자전거는 기본이고, 천만원 대를 호가하는 자전거를 타는 이들도 있습니다. 부자라서 그런게 아닙니다. 그냥 하비홀릭일 뿐입니다.

한강고수부지의 운동장이나 학교운동장, 소규모 야구장을 주말에 가보면 놀라운 걸 보게 됩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여길 왔나 할 정도로, 메이저리그 야구팀의 유니폼과 비슷한 유니폼들을 입은 사회인야구팀이 야구를 하기 때문이지요. 팀 이름만 조금 다를뿐 유니폼의 디자인은 영락없이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 한국프로야구의 팀의 유니폼입니다. 옷만 그런게 아니라 장비도 프로 선수들 뺨칠 정도로 제대로 갖추고 있습니다.

가까운 산을 올라가도 놀라운 일은 벌어집니다. 큰 산이 아니라 근교의 낮은 산에도 전문산악인들이 왜이리 많을까 할 정도로 등산복과 등산화, 등산배낭부터 각종 등산장비를 제대로 갖춘 등산객들로 넘쳐납니다. 등산이란 취미가 그냥 등산화나 운동화 신고 하던 것에서 크게 달라진 셈이지요. 이젠 제대로 갖춰 입지 않고선 등산을 취미라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사진을 취미로 둔 이들 덕분에 고가의 DSLR 카메라 시장은 급성장을했습니다. 길거리건 여행지건 포토그래퍼 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고가의 DSLR을 든 이들이 많습니다. 보급형 장비가 아닌 전문가용 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은 하비홀릭 덕분입니다. 이밖에 낚시, 골프, 음악 감상, 여행 등의 보편적인 취미에서도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몰입하는 하비홀릭들을 보는건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늘어난 여유시간과 경제적 여유,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한 각종 소셜네트워크에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의 공유의 확대도 하비홀릭을 양산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말로는 소통의 시대지만, 오히려 일상에서의 소통의 단절이 주는 외로움도 하비홀릭을 만들어내는 요인이 됩니다. 자녀에 대한 헌신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중년층에게서 하비홀릭은 두드러집니다.

이들은 취미를 위해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특징을 가지는데, 취미를 취미에 그치지 않고 좀더 전문화된 수준까지 도달하려고 하거나, 취미를 통해 모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비즈니스로 연계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제수준이 계속 나아지고 있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전방위적인 연결과 소통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늘어나기에 취미가 취미를 넘어선 하비홀릭 현상은 쉽게 사그러지진 않을 겁니다.

앞으로도 어떤 분야의 어떤 취미를 막론하고 하비홀릭들이 늘어날 것은 분명합니다. 취미, 그냥 간단히 간과하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크고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www.digitalcrea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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