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 엄마가 봤다면 '왜, 그냥 벗고 다니지~'라고 했을 거다.매년 그리고 매번 시상식마다 여자 스타들의 드레스는 이슈로 떠오른다. 아름다움을 뽐내기 위한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디자인의 드레스는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아름답다는 탄성이 절로나게 한다. 이런 우아한 드레스들 사이로 몇 년 전부터 하나, 둘 파격적인 드레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파격'이라는 말보다 레드카펫처럼 새빨간 '19금'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레드카펫을 '19금' 딱지로 만들었던 스타들을 돌아봤다.

                 '오인혜'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가장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물은 오인혜였다. 그는 가릴 곳만(?) 가린 파격적인 붉은 드레스로 플래시 세례를 받았고, 곧 포털사이트 검색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렸다. 그만큼 이미지가 강렬했던 걸까? 이후 열리는 시상식마다 노출이 있는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에게 '제2의 오인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손세빈'
 
2012년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손세빈은 아찔한 튜브탑 드레스를 입고 볼륨감을 과시했다. 핑크빛 드레스를 선택한 그는 가슴골이 노출된 롱드레스를 입어 볼륨감을 과시했다. 이슈가 되는 것은 당연해 보였으나, 레드카펫 직후 기사가 송고되는 과정에서 '손세빈'이 아닌 '송세빈'으로 잘못 표기되며 실시간 검색어에 '송세빈'으로 오르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배소은'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소은은 가슴 부분과 배 부분만 'Y'자로 가려진 드레스를 선택했다. 그녀 역시 다른 '파격 드레스'의 주인공들처럼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인지도를 높여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하나경'
 
2012년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 참석한 하나경은 허리 부분만 조여진 드레스로 몸매를 드러냈다. 드레스도 드레스지만 계단을 지나 레드카펫을 밟던 중 넘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며 단숨에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장식했다.그리고 지난 18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레드카펫. 카메라 뷰파인더 안에 빨간색보다 뽀얀 속살이 더 많이 드러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배우 여민정이 포즈를 취하는 도중 어깨끈이 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여민정'당일 저녁부터 이어진 관심은 연일 계속됐고, 모 프로그램에서는 그 장면의 패러디도 등장했다. 그저 매번 벌어졌던 사고 중의 하나라고 넘어갔을 사건이 세간의 이슈가 된 부분은 '우연한 사고'가 아닌 '의도'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였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카메라에 어깨로 손이 올라가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고의가 아니었다는 인터뷰 기사를 통해 해명했다.

 이런 파격적인 모습들에 대해 대다수의 관계자는 '이름을 알리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러한 사고(?) 한 번이면 오랜 무명의 길을 지내온 이나 이제 막 발을 담근 이도 단숨에 실시간 인기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되기 때문. 실제 레드카펫에 선 배우들은 대부분 사진을 찍히게 마련이지만, 그들 가운데 전혀 인지도가 없다면 사장되기 일쑤다. 이름을 알 수 없으니 기사화되지도 않는 것이다.
여자로서 예쁘게 보이고 싶고,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욕구다. 그러나 한 번의 이슈로 유명세는 타겠지만, 그것으로 인해 배우로, 스타로 거듭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가 굳어진다면 다른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줄어들 뿐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에도 노출 사건(?)이 일어났을 때만 반짝 등장하는 그저 그런 배우가 되고 말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스타를 꿈꾸는 자가 있다면 부디 한 번의 노출의 효과보다 뛰어난 재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별 중의 별이 되길 바란다.
주로 연예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사진에 보이지 않는 오해와 진실들...그리고 단순히 지나쳐버리기엔 조금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에 칼럼을 만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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