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의 방 (芝蘭之室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                                                                                    써니 명심보감 교유편 1장에 보면 자왈 (子曰) 여선인거(與善人居)에 여입지란지실(如入芝蘭之室)하여 구이불문기향(久而不聞其香)하되 즉여지화의(卽與之化矣)요 여불선인거(與不善人居)에 여입포어지사(如入飽魚之肆)하야 구이불문기취(久而不聞其臭)하되 역여지화의(亦與之化矣)니 단지소장자(丹之所藏者)는 적(赤)하고 칠지소장자(漆之所藏者)는 (흑)黑이라 시이(是以)로 군자(君子)는 필신기소여처자언(必愼其所與處者焉)이니라.공자가 말하기를,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향기로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어 그 향기를 맡지 못하더라도 곧 더불어 화하며, 착하지 못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마치 절인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 그 나쁜 냄새를 알지 못하나 또한 더불어 동화된다. 붉은 것을 지니고 있으면 붉어지고 칠이 지니고 있는 것은 검은 빛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함께 있을 사람을 삼간다. <응답하라 1994>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그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20대를 생각해본다. 나는 서울 사람이었지만 경험이 폭이 유난히 적은 학생이었기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서 신촌의 하숙생들처럼 새로운 문화적 충격과 많은 사람들 때문에 고민이 참 많았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추억은 늘 아름다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추억을 더 빛나게 해 주는 것은 바로 함께 했던 그 사람들, 특히 친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써니>라는 영화도 오래된 친구들간의 추억을 재구성 한다. 평범한 주부로 아쉬울 것 없지만 뭔가 부족한 엄마 나미, 하지만 그녀도 한때는 칠공주의 하나였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린 시절 전라도 벌교에서 서울로 전학 온 나미는 긴장하면 터져 나오는 사투리 탓에 첫날부터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지만 진덕여고 의리파 춘화, 쌍꺼풀 만들기에 열중하는 뚱뚱하지만 귀여운 장미, 입만 열만 욕부터 터져나오는 진희,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복희 그리고 도도한 얼음공주 수지가 친구가 되어준다 그들은 영원한 우정을 야속하고 ‘써니’를 결성하고 야심차게 학교축제를 준비하지만 뜻밖의 사고가 일어나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 후 25년 뒤 우연히 춘화와 마주친 나미는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하며 그 친구들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친구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모두들 한때는 다 의리짱이었는데 이제는 생활인으로 사는 나와 내 친구들을 생각해 보았다.영화속에서도 살아가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많이 소홀해지고 때로는 자기 자신도 잠시 잊고 있었던 친구들을 모아주고 어린 시절 의리파였던 것처럼 지금 살면서 힘든 친구들을 도와주는 춘화를 보면서 그래서 친구가 필요하지란 생각도 하고 내가 저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연말이라 그런지 자꾸 올 한해를 결산하고 있다. 그러면서 좋은 인생이 어떤 인생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는데 글쎄 좋은 기억이 많은 인생이 좋은 인생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기억은 좋은 사람들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배우 박중훈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기뻤던 순간은 일에서 좋은 성과가 났던 순간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누구나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나미도 촌스럽고 모든 것이 다 낯설은 전학생이었지만 그녀가 잘 살 수 있었고 그리고 지금의 삶에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뭔가 부족한 삶의 부분을 채워주었던 것은 친구들때문이 아니었던가 . 그래서 명심보감의 구절처럼 오래 있으면 존재를 잘 모르지만 나도 모르게 동화가 되고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사람 그것이 친구 아닐까 .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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