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明智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
                                                                        설날 아침에

  
 명심보감 29장 성심편에 보면 익지서운(益智書云) 백옥(白玉)은 투어이도(投於泥塗)라도 불능오예기색(不能汚穢其色)이요 군자(君子)는 행어탁지(行於濁地)라도 불능염란기심(不能染亂其心)하나니 고(故)로 송백(松柏)은 가이내설상(可以耐雪霜)이요 명지(明智)는 가이섭위난(可以涉危難)이니라는 구절이 있다.
 이것은 ≪익지서(益智書)≫에 말하였다. “백옥은 진흙 속에 던져도 그 빛이 더렵혀지지 않으며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갈지라도 그 마음을 더럽히거나 어지럽힐 수 없다. 그러므로 송백은 서리와 눈을 견디어 내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위난을 건널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글은 군자는 세상이 어지러워도 그 지조를 갖고 변함이 없이 굳세게 살아가며, 또 그 밝은 지혜는 능히 모든 위태하고 어려운 일들을 처리해 나간다는 뜻이다.

  계사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다. 명심보감 구절처럼 군자의 자세로 한 해를 지혜롭게 보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 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이 시는 늘 오는 새해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시인은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 하지만 살만한 곳이라고 한다. 올 한해도 희망찬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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