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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집이 천칸이라도 - 마당을 나온 암탉

대하천간(大廈千間): 큰 집이 천 칸이라도) – 마당을 나온 암탉

명심보감 성심편 하 제 18장에 보면 대하천간(大廈千間)이라도 야와 팔척(夜臥八尺)이요 양전만경(良田萬頃)이라도 일식이승(日食二升)이니라는 구절이 있다. 이 뜻은 큰 집이 천 칸이라도 밤에 눕는 곳은 여덟 자뿐이요 좋은 농토가 만경이라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 되뿐이다라는 것이다.

여덟 자의 공간과 하루 두 되의 양식이면 먹고 산다는 뜻으로 구태여 재물만을 탐내어 애쓸 것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할까?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영화가 있다. 황선미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여 애니매이션으로 만든 영화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양계장에서 하루종일 알만 낳는 암탉 ‘잎싹’은 자신이 낳은 알을 한 번만이라도 부화시켜보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밥도 먹질 않았고 양계장 주인은 병이 들었다고 생각해서 잎싹을 버리고 만다. 정신을 잃은 잎싹을 노리는 족제비가 있었으나 청둥오리 ‘나그네’가 잎싹을 구해준다. 잎싹은 나그네의 아이인 알을 품어 주어 초록이라는 새끼 오리가 태어나게 한다. 그러나 나그네는 죽고 초록이는 잎싹이를 엄마로 알며 늪에서 산다. 초록이는 훌륭하게 성장하며 떠나고 잎싹이는 족제비 자식들의 배고픔을 달래주고자 족제비에게 스스로 잡아 먹힌다.

 황선미 작가가 쓴 동화책 후기에 보면 . “양계장 닭처럼 사는 사람, 마당의 암탉처럼 사는 사람, 잎싹처럼 사는 사람 …….세상에는 정말 여러 가지 삶이 있습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생각해 보세요” 라고 질문을 한다. 이 구절만이 아니라 영화를 보면서 정말 나는 누구이며, 삶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과 반성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그리고 생각한 것은 바로 누구에게나 꿈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잎싹이를 보더라도 그냥 양계장에서 살았다면 편안한 삶을 살았을것이다. 그런데 마당에 나가 엄마가 되겠다는 꿈을 꾸면서 죽을 고비도 많이 넘겼고, 배고픔에 시달리고 , 무서움에 많이 떨었다. 하지만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는 남의 자식이고 결국은 떠났지만 초록이를 만나고 사랑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나 싶다. 초록이가 떠날 때 잎싹이는 그런 말을 한다. “하고싶은 걸 해야지. 그게 뭔지 네 자신에게 물어봐. 나는 괜챦아 아주 많은 걸 기억하고 있어서 외롭지 않다” 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초록이한테도 자신의 꿈을 가지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가도록 한다.

 영화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초록이가 어렸을 때 모습이다.




이 장면처럼 자신만의 주어진 여건, 한계에 굴하지 않고 꿈을 꾼다면 많은 고난과 시련이 오더라도 그들의 마음속은 이렇게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했고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가족모티프와 근대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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