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불가재구( 福不可再求: 복은 두 번 다시 구하지 못한다)

                                                         - 빌리 엘리어트 

명심보감 순명편 제 3장에 보면 경행록(景行錄)에 운(云) 하였으되 화불가행면( 禍不可倖免)이요 복불가재구( 福不可再求)니라는 구절이 있다. 이 뜻은 화는 요행으로 면하지 못하고 복은 두 번 다시 구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반드시 입지 않으면 안될 재앙은 어떤 요행에 의해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한 번 놓쳐버린 복은 또 다시 구할 수 없는 것이다 라는 것으로 기회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의 일생에 기회가 3번이 온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생각되어지는 것이 기회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길융화복  모두가 인과의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이 구절에서도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

2000년도에 상영한 영화로 <빌리 엘리어트> 란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영국에 탄광촌 출신인 로얄발레단 댄서인 필립말스덴에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작가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은 작품이라고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빌리인데 그는 영국의 가난한 탄광촌 마을에서 치매증세가 있는 할머니와 광부인 아빠와 광부인 형과 함께 살았다. 그때는 탄광 노동조합과 정부 사이의 대립이 팽팽하여 빌리의 집은 가난했다. 그렇지만 빌리는 권투를 배우는데 체육관 한 귀퉁이에서 실시되는 발레수업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고, 그 발레수업의 선생인 윌킨슨부인의 권유로 간단한 레슨을 받게 된 빌리는 점점 발레의 매력에 빠져든다. 하지만 아버지와 형의 반대로 빌리는 발레수업을 못 받게 된다. 하지만 빌리가 발레를 너무 좋아한다는 것을 아버지가 알게 되고 아버지도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도와주어 그렇게 가고 싶던 런던 로얄학교도 입학하고 나중에는 성공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기회라는 것이 다 자기가 만든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우연히 발레를 접하게 된 빌리지만 점점 발레의 매력에 빠져들어 가게 되고 아버지와 많은 사람들의 반대와 편견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말 열심히 발레를 열심히 한다. 화장실에서도, 학원에서도, 방에서도, 잠 잘때도 시간, 장소 상관없이 발레 연습과 발레 생각만을 빌리는 한다. 그런 것이 타고난 재능도 있었지만 이런 열정과 연습이 아버지와 형의 반대와 가난을 물리치고 당당히 성공할 수 있었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본다.  
또 하나는 가족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반대를 했던 아버지이지만 우연히 윌킨스 부인의 체육관에서 춤추는 빌리의 모습에서 아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게 되고 아들의 가능성과 재능을 인정하게 된 아버지는 그 당시 파업을 하고 있었는데, 파업 노동자들 사이에서 배신자라는 오명을 쓰면서도 다시 탄광촌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나, 사랑했던 죽은 아내의 마지막 유품을 내다팔면서까지 빌리를 도와주는 모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가난하지만 꿈밖에 없던 빌리가 마지막 엔딩신처럼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

마지막으로 런던 로얄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 시험관중의 한사람이 춤을 출 때 어떤 기분이니?" 라는 물음속에서 진정으로 자기 일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던 대사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이 대답이 바로 기회를 거머쥘 수 있었던 키워드가 아니었나 싶다.

"모르겠어요.. 그냥 기분이 좋아요.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모든 걸 잊게 되고 .. 그리고.. 사라져 버려요.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아요. 내 몸 전체가 변하는 기분이죠. 마치 몸에 불이라도 붙은 느낌이에요. 전 그저.. 한 마리의 날으는 새가 되죠. 아마 전기처럼... 네.. 전기처럼요."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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