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요인중아(若要人重我: 나를 중하게 여기기를 바란다면)

                                                                -꽃

명심보감 준례편에 보면 약요인중아(若要人重我)면 무과아중인(無過我重人)이니라는 구절이 있다. 그 뜻은 만약 남이 나를 중하게 여기기를 바란다면 내가 남을 중하게 여기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는 뜻이다.

곧 내가 남에게 잘해 준다면 남도 나에게 잘해주고 내가 남에게 나쁘게 하면 남도 나에게 나쁘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내가 남에게 대접을 받으려면 내가 먼저 남을 대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내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나를 고민중이다. 물론 갑자기 내가 인간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어쨌든 늘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들과 일도 하고 밥도 먹고 하는데 기왕이면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나도 좋고 그 사람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좋은 관계를 맺은 사람과 하는 일이 더 쉽게 할 수 있었고 많이 할 수 있었다. 또한 그런 거 아니라도 그냥 그 사람과 같이 있는 시간들이 행복하지 않은가.

근데 요즘 생각하는 것이 이것도 배움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하루아침에 배워지는 것 같지도 않고, 참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명심보감의 구절처럼 서로 존중해주는 관계는 더 어려운 것 같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시는 상대방을 알기 이전에 모든 것들은 다 무의미한 존재인데 이름 붙이기라는 과정을 거쳐 의미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 모두는 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시이다.

이것이 명심보감 준례편에서 말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과 가장 잘 관계 맺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들은 다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존재, 즉 존중받고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 정말 이 한 가지만 실천해도 일단 잘되지 않을까.

그것은 그 사람의 이름을 내가 먼저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 .

바로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아니면 옆에 없다면 소중한 사람에게 전화로라도 이름을 불러주자, 그 사람 혹은 남편, 누구엄마가 아닌 그 사람의 이름을 그리고 그 귀한 존재가 내 옆에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면 그것이 좋은 관계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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