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빌다 - 2012

도(禱: 빌다) 2012

명심보감 천명편에 보면 자왈(子曰) 획죄어천(獲罪於天)이면 무소도야(無所禱也)니라는 구절이 있다. 이 뜻은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는 뜻이다.

2011년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다 저물어가고 있는데 참 아쉽기도 하고 내년이 기대되기도 한다. 그리고 2012년을 어떻게 해야 잘 보낼까 생각중이다. 친구는 계획표를 짠다고 하는데 나도 일일계획표, 한달계획표, 일년계획표라도 짜볼까 생각 중이다. 그리고 올해의 목표는 어디다 두어야 할까 생각을 해 보는 중이다. 가족, 저축, 일 등 물론 모든 것을 다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말이다.

<2012>라는 영화가 있다. 고대 마야 문명에서부터 끊임없이 이야기되던 인류 멸망의 시기인 2012년,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 끝에 실제로 멸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각국 정부에 이 사실을 알린다. 그리고 곧 고대인들의 예언대로 전 세계 곳곳에서는 지진, 화산 폭발, 거대한 해일 등 각종 자연 재해들이 발생한다. 이에 이혼 후 가족과 떨어져 살던 소설가 잭슨은 가족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사투를 벌여 정부가 구축해 놓은 비밀 프로젝트인 새로운 노아의 방주같은데로 가서 살아난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은 환경의 문제이다. 재난영화가 많다. 그중에서 몇 편을 봤는데 본 것중에서 스케일이 제일 컸던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자연이 문제가 생기면 어떤 방법이 없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눈으로 보니 더 경각심이 생긴다. 명심보감의 구절에서는 하늘이라고 하였는데 이 하늘을 구체적으로 자연이라고 한다면 빌 곳조차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환경의 문제가 많다. 내가 어린 시절에만 해도 수돗물이나 계곡의 물 다 마실 수 있었다. 근데 이미 생수나 정수기물만 마실 수 있다. 그리고 어렸을 때 잠깐 시골에서 산 적이 있는데 그때 아이들은 몸에 생채기가 나면 고운 흙을 발랐던 기억이 있는 데 지금 아마 이러면 2차 감염으로 더 심각하게 병원에 갈 것이다. 그리고 먹거리의 문제까지 영향을 미친다. 옛날에는 아프면 일단 많이 잘 먹으면 낫았는데 지금은 먹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거꾸로 그 흔한 구호인 자연보호를 실천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또 하나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 보았다. 이혼 후 이미 아버지, 남편의 자리를 없어져 버렸는데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가족들을 구해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잭슨을 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정말 어려움이 많은데 가족들이 서로 도와가며 살아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가족이 서로 사랑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명심보감의 구절에서는 빌 곳이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가족과 그들의 사랑이 있다면 빌 곳도 생기고 희망도 생긴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앞으로 다가올 2012년 기대와 설레임도 많은데 모든 가정에 <2012> 영화처럼 가족간의 사랑으로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했고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가족모티프와 근대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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