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아이를 사랑하거든 - 니모를 찾아서

연아(憐兒: 아이를 사랑하거든 )

                                                             -니모를 찾아서

명심보감 훈자편에 보면 연아(憐兒) 어든 다여봉(多與棒)하고 증아 (憎兒)어든 다여식(多與食)하라는 구절이 있다. 이 뜻은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주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을 것을 많이 주라는 뜻이다.

자식을 너무 사랑해 기르면 버릇이 없고 어리석어져서 세상에 서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엄격하게 기를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에 생각하는 문제 중의 하나인데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방법도 문제이지만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아이들은 어쨌든 아이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오히려 부모나 기성세대들의 시각과 관점이 더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구절은 그런 부모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구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니모를 찾아서>라는 영화가 있다. 줄거리는 바다를 무서워하고 아들인 니모를 과부호하는 아빠 멀린이 있었다. 그런데 아들이 하필이면 학교에 처음 가던 날 인간에게 잡혀가서 수족관에 갇힌다. 그것을 건망증이 심한 도리와 함께 아들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결국은 아들과 재회하여 다시 바다로 돌아와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속에서 보면 그런 대목이 있다. 아빠가 도리와 함께 니모를 찾으면서 하는 대사 중에 아무 일도 안 일어나게 아들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했었다는 말을 하자 도리가 그럼 아들은 무슨 재미로 살아가냐고 오히려 반문을 한다. 그래 생각해보니 늘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기기를 바라기도 하며, 때로는 좋은 일도 있고 아프고 힘든 일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경험하고 극복하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아이들한테는 오히려 너무 제한적인 경험만을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누구나 다 과정 없이 성장하지는 않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이 영화속에서 보면 아빠 멀린은 소심하고 생각이 많고 늘 부정적인 반면에 함께 아들을 찾아나서는 도리는 건망증도 심하면서 일단 일을 벌린다. 또한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그래서 그들의 여행 길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도리가 하는 일은 늘 엉성하고 문제를 많이 유발하지만 그래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고 또 모든 일은 아빠 멀린의 걱정과는 달리 오히려 다 잘된다. 이것을 보면서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했다.

또한 수족관을 탈출하기 위해 죽은 척한 아들을 본 아빠는 니모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그냥 가는데 그것을 보면서 저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의 문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끝까지 아이들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 이것이 어른들의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니모는 수족관에서 아빠가 자기를 찾아 바다를 건너온다는 소문을 듣는데 그건 우리 아빠가 아니라고 말한다. 늘 아빠는 니모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묻지 않고 자기 식으로만 생각을 하고 늘 아들을 지키겠다고 여기는 위험하다 저기도 위험하니 하지 말라는 이야기만 했기 때문이다. 가만히 보면 많은 어른들이다 그러지 않나 생각한다. 특히  그런 질문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너는 공부는 잘하니?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한다. 근데 이제부터는 이런 질문 말고 너는 행복하니? 라는 질문을 해야 할 것 같다. 아이들 모두가 일등을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아이들은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나 기성세대들의 관점과 시각만 바뀐다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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