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객 부득불풍(待客 不得不豊: 손님접대는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달빛기도 - 한가위에

명심보감 치가편에 보면 대객(待客)은 부득불풍(不得不豊)이여 치가(治家)는 부득불검( 不得不儉)이니라는 구절이 있다. 이 뜻은 손님접대는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을 수 없으며 살림살이는 검소하게 하지 않을 수 없느니라는 뜻이다.

이 구절은 인간은 혼자 살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이 협동하는데서 발전도 있고 성공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기에 손님은 잘 대접한다는 것은 예의요 인정이고 사교이다. 또한 살림살이는 검소하게 하여 부자는 부자대로 넉넉하지 않은 사람은 넉넉하지 않은 사람대로 사치와 낭비를 버리고  집을 지켜나가자는 이야기이다.

오늘은 추석이다. 식구들과 오랜만에 모두 모여 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고 있을 것이다. 요즘 하는 생각중의 하나가 그냥 식구들과 모여 맛있는 밥  먹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면서 함께 사는 것, 그렇게 사는 것이 다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명절이 이런 저런 부딪침도 있고 힘도 들지만 좋은 날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달빛기도 - 한가위에

                                                                    이해인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이해인(본명 : 이명숙, 1945년- )

수녀이자 시인이다. 강원도 양구군에서 태어났다. 1964년에 올리베타노의 성 베네딕토 수도회에 입회하였다.  1976년에 첫 시집인 《민들레의 영토》을 발간하였다. 1992년에 수녀회 총비서직을 맡게 되었다. 비서직이 끝난 1997년에 '해인글방'을 열어두고 문서 선교를 하기 시작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부산 가톨릭대학교의 교수로 지산교정에서 '생활 속의 시와 영성' 강의를 하였다. 2008년에 직장암 판정을 받고 부산에서 장기휴양을 하고 있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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