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행하는 사람 - 아라한 장풍 대작전

입력 2011-08-02 00:27 수정 2011-08-02 00:52


행선지인(行善之人: 선한 일을 행하는 사람 )

- 아라한 장풍 대작전



명심보감 계선편에 보면 동악성제수훈(東岳帝垂訓)에 왈(曰) 일일행선(一日行善)이면 복수미지(福雖未至)나 화자원의(禍自遠矣)요 일일행악(一日行惡)이면 화수미지(禍雖未至)나 복자원의(福自遠矣)니 행선지인(行善之人)은 여춘원지초(如春園之草)하여 불견기장(不見其長)이라도 일유소증(日有所增)하고 행악지인(行惡之人)은 여마도지석(如磨刀之石)하여 불견기손(不見其損)이라도 일유소휴(日有所虧)니라



그 뜻은  ≪동악성제수훈(東嶽聖帝垂訓)≫에 말하였다. “하루동안 선한 일을 행하면 복은 비록 이르지 아니하나 화는 저절로 멀어진다. 하루동안 악을 행하면 화는 비록 이르지 아니하나 복은 저절로 멀어질 것이다. 선한 일을 행하는 사람은 봄 동산의 풀과 같아서 그 자라는 것이 보이지 않으나 나날이 더하는 바가 있으며 악을 행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과 같아서 갈리어서 닳아 없어지는 것이 보이지 아니하나 나날이 이지러지는 바가 있다는 뜻이다.



<생활의 달인> 이라는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늘 경탄스럽다. 오늘도 설악산에서 지게로 물품 배달을 하는 아저씨가 나왔는데 냉장고도 지고 올라간다. 그리고 아저씨가 그것보다 더 대단해 보였던 것은 카메라 맨들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묻고 있었다. 자기같은 사람 만나서 고생한다고 하면서 그러면서 힘들어도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아저씨를 보면서 우리 모두가 달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보통 달인들이 그 일을 하게 된 이유가 생계를 위해 하다 보니 생긴 재능이라고는 하지만 딴 사람들도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일인데 그들만 유독 잘하는 이유가 무얼까도 생각해 본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이라는 영화속에서도 절대 내공의 생활의 도인들이 많이 나온다. 자기 몸무게보다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고 자유자재로 행동하던 아줌마, 높은 건물 외벽에서 줄 하나에 의지해 창을 닦는 사람들, 그들은 모두 자기분야에서 끊임없이 노력한 사람으로 자기도 모르게 도의 경지에 오르게 된 것이라고, 그리고 이런 도인들은 수없이 많다고 하며 그런 사람들의 밝은 기운이 세상의 에너지를 바꾼다는 이야기를 한다.



세상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보이는 것에 의해 지배되어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를 이 영화속에서는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선한 기운이며 그것은 계속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평범한 순경인 상환이 칠선이라는 도인들과 아라치 의진을 만나 마루치가 되어 칠선들에 의해 봉인되어졌다가 풀려난 절대 악 ‘흑운’과 대결하여 세상의 평화로운 기를 지켜낸다는 이야기이다. 전형적으로 악한 사람은 죄를 받고 선한 사람은 행복하게 된다는 만화같은 구조를 지닌 영화이다.



이 영화속에서 생각해 본 것은 우선 善을 행하는 사람에 대해서이다. 선한 사람은 이미 현대사회속에서는 멀리 있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또 그런 노력을 하는 사람들은 산에 들어가 수련을 한다든지 아니면 특별한 누군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흑운은 절대 악의 상징이고  상환은  절대 선의 존재인데 상환은 전문대를 졸업하고 집안도 평범하고 순경임에도 불구하고 깡패들한테 맞고 다니고, 그가 장풍을 배우겠다고 한 것도 다 그 깡패들한테 맞고 나서 복수하고 싶었고 의진이가 너무 예뻐서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가 마지막 흑운과의 대결에서 세상의 평화로운 기를 지키기 위해 자기를  버리고  마루치로 재탄생되는 것을 보면서 누구나 다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자기를 닦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주었다. 상환이가 처음에 수련을 시작할 때 맨날 청소, 밥 등을 하면서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은 장풍이지 이런 것이 아니라고 투덜댔던 것, 그리고 고된 수련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늘지 않아서 칠선 중의 한사람인 자운만 빼고는 그가 마루치가 될 자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그것을 참아내야 했던 것, 그리고 의진과 고기집에서 밥을 먹는데 장풍을 배우게 된 계기를 제공해 준 깡패들을 만나서 그들에게 복수하는데 그때 의진이가 무지 화를 내면서 이러자고 배운 거라면 그만두라고 하면서 의진과 상환이 싸우는 장면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우리들의 삶의 지배적인 공간인 도시를 배경으로 해서 선한 의지를 가지고 그것을 갈고 닦아서 뭔가 특별한 존재들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요즘 방송에 나오는 생활의 달인들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런 에너지를 바탕으로 해서 세상이 얼마나 선해지고 아름다워지는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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