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남의 위태로움을 구하라 -아저씨

 

구인지위(求人之危:남의 위태로움을 구하라.)

                           – 아저씨


 명심보감 성심편에 보면 민인지흉(悶人之凶)하고 낙인지선(樂人之善)하며 제인지급(濟人之急)하고 구인지위(求人之危)니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 뜻은 다음과 같다. 남의 흉한 것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선한 것을 즐겁게 여기며 ,남의 급한 것을 건져주고, 남의 위태로움을 구하라는 것이다.  


 2010년 흥행을 기록했던 영화중에 <아저씨>가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명심보감의 이 구절이 떠올랐고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해 보았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태식은 전직 군 정보부대 특수작전요원으로 일을 하다가 임신한 아내를 잃은 아픔을 가지고, 지금은 세상을 등진 채 허름한 전당포를 차리고 살아간다. 그런 그에게  옆집 아이 소미는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다. 소미는 나이트클럽의 댄서를 엄마로 두었고, 소미의 엄마 효정은 냉혈악당 만석의 꾐에 빠져 오 사장의 마약을 빼돌렸다가 처참하게 살해된다. 만석의 일당은 소미의 엄마가 그 마약을 사진기속에 넣어두고 전당포에 맡긴 걸 알고 태식의 전당포까지 찾아온다. 태식은 일당을 처치하고 납치된 소미를 찾아나서 구해준다는 이야기이다.


 우선 처음에 영화를 보기 전에 줄거리를 대충 알고 갔었는데 자신의 아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건에 연루되면 자기가 죽을 수도 있는데 왜 아저씨는 아이를 구하러 갔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갔다. 근데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는 거기에 대해 공감이 갔다.



  그것은 우선  사람이니까 서로 만나고 소통되는 과정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태식은 우연히 도둑질하다 경찰에게 잡혀가는 소미를 보는데 소미가 도와달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외면하고 간다. 나중에 아이가 창피하냐고 그래도 괜챦다고 할 때 태식은 누군가에게 자기가 소중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했고,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님을 깨닫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명심보감의 구절처럼 마땅히 다른 사람이 자기를 필요로 할 때 남의 급한 것을 건져주고, 남의 위태로움을 구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또 하나 태식은 아내를 잃은 후 세상이 다 나쁘다는 생각을 하였을 것이고 혼자 외톨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태식이 살던 공간은 세상과 단절된 좁고 허름한, 전당포였다. 그리고 나중에 악당들을 다 물리치고 결국 소미가 죽었다는 생각에 자신도 자살을 할려고 한다. 이 부분을 보면서 사람이 산다는 것은 누군가 자기가 사랑할 사람이든 사랑해 줄 사람이든 그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산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은 죽었다고 생각했던 소미가 나타나고 둘이 포옹하는 장면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남을 위해 사는 것이 바로 그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그 다음 장면을 보지 않아도 앞으로 태식은 세상을 향해 문을 열 것이고 자기가 갖고 있던 상처를 치유하고 소미와 행복한 나날들을 보낼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원빈은 꽃미남의 대명사였고 보호해주고 싶은 모성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남자였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 동안의 이미지와는 다른 강렬한 눈빛, 날렵하고 절도 있는 액션, 그리고 필사의 모습으로 누군가를 위해 지키기 위해 나서는 모습으로 변신한다. 이것은 단지 한 배우의 변신만이 아니었으면 한다. 이런 아저씨들이 많아져 모두가 남의 급한 것을 건져주고, 남의 위태로움을 구해 주었으면 한다. 또한 이럴 때 정말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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