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지계(一年之計: 일년의 계획은)

                  -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







명심보감 입교편에 보면 공자삼계도(孔子三計圖)에 운(云)하였으되 일생지계(一生之計)는 재어유(在於幼)하고 일년지계(一年之計)는 재어춘(在於春)하고 일일지계(一日之計)는 재어인(在於寅)이니 유이불학(幼而不學)이면 노무소지(老無所知)요 춘약불경(春若不耕)이면 추무소망(秋無所望)이요 인약불기(寅若不起)면 일무소판(日無所辦)이니라




≪공자삼계도(孔子三計圖)≫에 말하였다.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날에 하는 일이 없다.”라는 뜻이다.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계획을 세운다. 금연. 다이어트 등 등, 근데 계획을 세우기는 하는데  실행으로 옮기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도 무언가 시작은 해야 할 것 같은 때이다. 




 또 어떤 책에서 보았는데 한 사람이 신에게 좋은 일이 생기게 해 달라고 빌었다 근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아무 일도 안 생기고 가족들도 모두 죽고 그래서 그 남자는 신에게 따졌다고 한다. 너무 한 것 아니냐고, 그랬더니 신은 그럼 너는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좋은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단지 꿈과 소원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자기가 준비하는 것이 일단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




                                         고두현







잊지 말라.

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

한 때는 다 벽이였다는 걸.




쉽게 열리는 문은

쉽게 닫히는 법,

들어올 땐 좁지만

나갈 땐 넓은 거란다.




집도 사람도 생각의 그릇만큼

넓어지고 깊어지느니

처음 문을 열 때의 그 떨림으로

늘 네 집의 창문을 넓혀라.




그리고 창가에 앉아 바라보라.

세상의 모든 집에 창문이 있는 것은

바깥풍경을 내다보기보다

그 빛으로 자신을 비추기 위함이니







생각이 막힐 때마다

창가에 앉아 고요히 사색하라.

지혜와 영감은 창가에서 나온다.




어느 집에 불이 켜지는지

먼 하늘의 별이 어떻게 반짝이는지

그 빛이 내게로 와서

어떤 삶의 그림자를 만드는지







시간이 날 때마다

그곳에 앉아 너를 돌아보라

그리고 세상의 창문이 되어라.

창가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




 누구나 첫 출근을 준비할 때, 일단 자기가 가진 것 중에 제일 좋은 옷을 깨끗하고 단정하게 입으려고 노력했을 것이고 새로운 상사와 동료를 만난다는 설렘과 긴장을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시의 첫 구절처럼 “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 한때는 다 벽이었다는 걸” 을 알기에 더 감사했고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했을것이다. 시인은 그런 마음들을 표현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늘 부족하고 모자라는 나를 느끼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많은 고민들을 했을 것이다.

그런 고민들로 인해 나라는 사람이 넓어지고 깊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처음 문을 열 때의 그 떨림으로 늘 네 집의 창문을 넓혀라”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 익숙해지면서 나태해 지지 말고 그 마음들을 잊지 말고 살면서 자기를 발전시키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 시처럼 올 한해에는 첫 출근하는 마음으로 입교편의 구절처럼  무슨 일이든 계획하고  행동하고 시작하는 한해가 되고 싶다. 그러면서 고민도 하고 노력도 하면서 크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고두현 

1963년 경남 남해에서 출생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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