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사람을 쓰려거든 의심하지 말라 -소셜 네트워크

 

용인물의(用人勿疑:사람을 쓰려거든 의심하지 말라)

                                               – 소셜 네트워크

 명심보감 성심편(省心篇)에 보면 의인막용(疑人莫用)하고 용인물의(用人勿疑)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이 뜻은 사람이 의심스럽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려거든 의심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 구절은 회사 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경영의 기본은 다 사람과의 만남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만남의 기본이 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의 우리들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또한 오프라인뿐 아니라 미니 홈피와 블로그, 트위터 등 온라인 상에서도 많은 만남이 이루어진다. 그러면서 진정한 만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요즈음 상영 중인 <소셜네트워크>는 그런 우리 시대의 문제에 대해서 내가 해 보고 싶었던 질문들을 던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의 창시자인 마크 주커버크의 이야기이다. 어떻게 페이스북을 만들게 되었고 그리고 성공 후에 2개의 법정 고소를 통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결국 결말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이들에게도 돈을 주고, 처음에 같이 했던 왈도에게도 돈을 주고 다시 공동창립자로 세워주고 이야기는 끝난다.

  
 이 영화에서 우선 생각했던 부분은 친구이자 공동 창시자였던 왈도에 대한 부분이다. 처음에 사업 제안을 했던 것은 윈클보즈 형제인데 그들은 마크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탁월하다는 것을 알고 동업자 형식으로 사업 제안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크는 그들보다는 친구였던 왈도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중간에 숀 파커라는 사람을 만나 왈도를 버린다. 물론 나중에 법정 소송을 통해 다시 왈도를 공동 창립자로 세워주기는 하지만 마크의 이런 부분을 보면서 사람을 쓰려거든 의심하지 말고 써야 한다는 구절이 떠올랐다. 특히 숀 파커가 마약문제로 검거되면서 회사 이미지에 문제가 생기는 장면을 보면서, 기업이지만 진실한 사람을 만나서 경영을 할 때 단기적인 이익이 발생하지 않지만 탄탄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것, 정말 사람이 모든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나중에 그는 법정에 혼자 남아서 예전 여자 친구 에리카를 떠올리며 그녀에게 컴퓨터상으로 친구요청을 하고 기다리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것을 통해 주인공은 어떻게 하면 엘리트 그룹에 속할 것만을 생각하던 평범한 대학생에서 세계 최고의 최연소 갑부로 되었지만 그래도 그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바로 나와 함께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만드는 방법은 바로 왈도의 여자친구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왈도가 페이스북에 싱글로 적어놨다는 것을 이유로 선물에 불을 지르며 헤어진다. 페이스북은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티의 공간이지만 진정성을 가질 때 비로소 현실속에서의  만남도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부분을 설명해 준다고 생각한다.


 결국 나는 이 영화를 통해 기업도 인생도 모두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며 온라인 상이든 오프라인 상이든 진정성을 가지고 자신도 타인에 대한 믿음을 주고 타인을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명심보감의 구절처럼 “사람을 쓰려거든 의심하지 말아”야 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했고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가족모티프와 근대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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