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는다 - 쿵푸팬더

입력 2010-11-22 12:09 수정 2011-06-23 18:53
 

종과득과(種瓜得瓜: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는다)


                       -쿵푸팬더




명심보감 천명편에 보면 종과득과(種瓜得瓜)하고 종두득두(種豆得豆)니 천망(天網)이 회회(恢恢)하여 소이불루(疎而不漏)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은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서 보이지는 않으나 새지 않는다. 라는 뜻이다.




  쿵푸팬더란 영화를 처음 보았을때는 참 재미있게만 보았던 영화였다. 그런데 우연이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평화의 계곡에 사는 국수집 아들 포의 이야기이다.  그는 국수집의 일손을 돕고는 있지만 그의 관심사는 늘 쿵푸에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쿵푸의 비법이 적힌 용문서의 전수자를 정하는 무적의 5인방 대결을 보러 시합장을 찾아 간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마을의 현자 우그웨이는 포를 용문서의 전수자로 지정한다.




  포는 쿵푸라고는 조금도 하지 못했기에, 시푸 사부와 그의 수제자인 크레인. 바이퍼, 몽키, 타이그라스, 멘티스와 함께 포를 훈련시키고자 한다. 하지만 그는 초고도 비만에다가 신체적 조건 또한 적합하지 않았다.




 그런데 포가 부엌의 높은 선반에 다리짓기를 하고 올라가 있는 것을 본 사부는 어떻게 올라갔느냐고 물으니까 포는 우연이라고 하는데 사부는 우연은 없다고 하며 먹는 것을 이용해 포를 훈련을 시킨다. 그래서 포의 무술 실력은 나날이 발전해 나간다. 하지만 교육을 채 끝나기도 전에 최고의 권법 기밀이 담긴 용문서를 빼앗기 위해 감옥에서 타이렁이 탈출을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처음에는 무서워서 도망을 가지만 사부의 격려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타이렁도 물리치고 마을사람들도 구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천명편의 구절을 떠올리게 된 것은 우선 직접적으로 다음과 같은 장면 때문이다.




타이렁이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시푸 사부가 우그웨이 현자를 찾아가서 포는 용의 전사가 아니라고 단지 우연히 그렇게 됐을 뿐이라고 한다. 그때 우그웨이 현자는 우연은 없다고 하면서 복숭아 나무를 보면서 복숭아씨를 심으면 사과나 귤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즉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온다는 말이다.  모든 상황은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나는 천명편의 구절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즉  내 앞에 일어난 상황은 다 나에게 일어날 만한 원인과 결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니, 거기에 대해 남을 탓하거나 상황을 탓하지 말고 바로 자신을 바라보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것을 말이다.

 또한  그것은  대사부가 포에게 하는 선문답에서도 볼 수 있는데 “어제는 지나간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테리고 오늘은  present라고 하는 말을 해 준다. 즉 오늘은 현재이기도 하지만 선물이라는 것  그러기에  현재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  타이렁이 쳐 들어오자  주인공인 포는  우그웨이 현자로부터 받은 용문서를 펴본다. 고수 중의 고수가 되는 쿵푸의 비전 기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는 빈 헝겊 두루마리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아직 타이렁을 막아내기에는 부족하므로 마을사람들도 피신을 시키고 그도 피난을 간다.
 
 그러다 피난길에서 아버지를 만나는데 아버지는 난리통에 혹시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마지막으로 가문의 비밀인 국물조리법을 알려준다. 그런데  그 대답은 비법은 없다는 것이다. 단지 특별하다고 믿으면 특별해진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포는 그때서야 용문서의 의미를 깨닫는다. 그리고 나중에 타이렁과 싸우면서 그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용의 전사라는 그 자신에 대한  믿음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자신에 대한 가능성을 믿 고 현재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비법은 없다!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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