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트위터의 은밀한 매력, 일시적 유행일까?

2009년 5월 11일, 허블망원경 수리를 위해 우주로 갔던 NASA의 마이클 마사미노가 지구를 벗어나 우주에서 느낌 감흥을 트위터에 적었다. 우주에서 지구로 쏜 이 짧은 메시지는 트위터로 연결된 사람에게 전달되고, 거의 실시간으로 전세계의 30만명에게 퍼져 우주에서의 경험을 공유했다. 우주에서 지구까지, 그리고 지구에서 수십만 명에게까지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퍼지게 하는 이 강력한 도구가 바로 트위터 였다. 이 강력한 도구를 우주비행사 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와 오프라 윈프리에서부터, 김연아와 노회찬, 심상정도 쓴다.

트위터, 너는 누구냐?
트위터는 지저귀는(Twit)이라는 뜻의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다. 미국의 페이스북이나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와 같은 사회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 SNS)의 일종이다. 메신저와 휴대전화 단문메시지를 통해 간단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블로그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1백40자(영문 기준, 한글 70자)라는 단문 메시지라는 점이 부담없이 트위터를 이용하게 만들고, 보다 신속하게 전파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된다. 한마디로 문자메시지 보내듯 마이크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문자메시지 받듯이 다른 사람의 메시지를 자신의 마이크로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문자메시지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아주 익숙한 커뮤니케이션 문화이고, 기성세대에게는 간단하고 편리한 SNS 문화인 것이다. 기존의 SNS 서비스와 다른 것이 짧은 단문의 텍스트에 의존하고, 단순하고 개인적인 정보가 많고, 일방적인 관계 맺기와 매우 빠른 정보확산속도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트위터는 메신저에 관심있던 스물아홉 청년 잭 도시(Jack dorsey)의 아이디어로, 프로그래머 출신인 이반 윌리엄스, 잭 도시, 비즈스톤이 공동개발 했다. 직원수 30명에 불과한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벤처기업인 오비어스코프(Obvious Corp)는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500만달러를 투자받았고, 올 상반기에만 35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지난 5월에는 애플이 7억달러에 인수하게다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2006년 7월에 정식오픈되었는데, 현재 미국에서 한달 한번이상 접속하는 사람만 2천만명에 이르고 나온지 3년 만에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와 함께 세계3대 SNS 서비스로 손꼽힐 정도로 성장했다.

또 하나의 미디어, 트위터
2008년 11월 26일, 300명 이상이 사망한 인도 뭄바이 대규모 테러사건을 처음 알린 것은 CNN이 아니라 테러 사건 현장에 있던 Urvaksh라는 트위터 사용자였다. 그가 보낸 트위터 메시지가 다른 트위터 사용자에게 전달되고, 긴급히 확산되며 그것이 CNN에 제보되어 TV 속보로 나간 것이다. 최초의 트위터 메시지가 보내진지 1시간만에 CNN을 통해 세계로 속보가 나간 것이다. 이후 트위터는 새로운 미디어로 떠올랐고, 속보를 전하는 새로운 정보원으로 부상했다. 덕분에 기자들이 트위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취재원 관리와 정보 수집, 독자와의 소통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트위터에서 주목받는 기자는 MBC의 김주하 앵커다. 7월 16일 트위터를 시작한 이래 한달만에 6500여명이 팔로윙(특정 트위터 사용자에게 팔로윙을 하게되면 그 사람이 트위터에 쓴 글이 실시간으로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 신청했다. 트위터를 통해서 MBC의 뉴스 포맷 변경이나 진행방식 변화에 대한 의견도 모으고, 미디어법 반대 온라인서명을 하며 개인적 의견을 적극 개진함과 동시에 릴레이 칭찬이나 퀴즈를 통해 팔로워(팔로윙한 사람)들과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일보 최진주 기자는 지난 ‘7.22 DDoS 공격’을 트위터 덕분에 가장 먼저 보도할 수 있었다. 트위터가 IT업계 종사자들이 많이 가입한 점에 착안, 손쉽게 ‘팩트’ 확인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트위터가 특종의 새로운 정보원이 된 셈이다. 이때문에 수많은 기자들이 트위터 대열에 동참하고 있고, 명함에 트위터 주소를 새겨넣는 기자들도 생겨나고, 트위터 내에서 자신을 적극 홍보하는 경우도 생겨난다.

유명인사들의 놀이터? 새로운 홍보도구?
트위터에는 유명인들이 더 많이 열광한다.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바마는 대통령 선거 때부터 활용했고, 지금도 16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유명인들이 많이 하다보니 사칭사건도 많다. 그렇다면 왜 유명인들이 트위터에 열광하는 걸까?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트하나를 만들 때 체계적 논리를 갖춘 글을 쓰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든다. 그런데 트위터는 단문메시지이기에 시간이 덜 들고 게시글도 보다 간단하고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길게 쓸 수 없는 공간이다보니 길게 잘써야 할 필요도 없고 그럴수도 없다. 짧은 단문은 말하듯 즉시 써서 퍼뜨릴 수 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트위터를 할 수 있다. 문자보내듯 자신의 마이크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다. 글이 길지 않기에 일반인들의 짧은 단문보다 유명인의 단문이 선호될 수밖에. 짧은글에 내용도 별로 없는데 유명인물이라도 써야 관심있는 컨텐츠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트위터는 유명인사들만의 이너서클이 되지않을까 하는 우려도 크다.

트위터 열풍 일시적일까 지속적일까
닐슨(Nielsen)의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 중 60%가 그 다음달에 다시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12개월 동안 유지율은 30% 미만이었다. 유지율이 낮다는 것은 충성도가 낮다는 것이고, 단순한 흥미에서 사용은 해봤지만 지속할 만한 매력은 별로 없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열풍의 지속성에 의문을 가지는 시선도 많다. 그리고 무료로 운영되는 트위터라는 것 자체가 비즈니스모델로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그렇기에 지속성에 한계가 있을 개연성도 제기되는 것이다. 물론 문화적 정착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낸다면 열풍을 아주 오래 이어갈 수도 있다.
트위터의 위험성도 제기된다. 각종 유명인 사칭사건을 통해서 드러났듯 잘못된 여론을 만들거나 악의적 소문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진실성 결여나 자극적인 메지시가 난무할 수 있고, 사생활 노출의 위험성도 크다. 어느 정도 정제된 글을 올리는 블로그 포스팅과 달리 문자나 채팅은 정제되지 않은 즉흥글이다. 그런데 트위터는 이런 글이 웹에 남는다는 것이다. 즉흥적 감정이나 사사로운 대화 같은 내용이 저장되어 본인이 삭제해도 다른 어딘가의 팔로워에겐 남아있을 수도 있고, 어느 검색엔진 캐시서버에 남아있을 수도 있다. 평생 자길 따라다니는 족쇄가 될 수 있으니 사생활노출이나 문제될 발언은 조심해야 한다.
빠르고 흥미롭고 자극적인 도구는 아주 치명적 매력을 가진다. 다만 그 매력이 지속되지 못하면 금새 관심밖으로 사라져버린다. 결국 트위터의 매력을 만드는건 우리들이다. 우리들에 의해서 이 열풍이 지속될지, 사라질지 결정될 것이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www.digitalcreator.co.kr)

* 상기 칼럼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사보에도 일부를 기고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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