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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졸업생들에게 물어본 성공의 비밀

명문대를 나온다는 것은 절대적이진 않지만 상대적으론 성공에 보다 유리한 조건일 수 있다. 그래서 세계 최고의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들 중에는 상대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도 더 많다. 사실 명문대를 나왔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공에 유리한 조건이 추가되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이 꼽는 성공요인이 무엇일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 세계적인 리더를 많이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하버드 대학교에서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하버드 졸업생 중 사회적인 리더로 활동하는 인사들에게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을 물어본 결과 가장 많은 대답이 나온 것은 다름 아닌 ‘글 쓰는 능력’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선입견으로 알고있던 학력이나 인맥보다도, 훨씬 강력한 성공요인이 바로 ‘글 쓰는 능력’인 것이다. 물론, 사회적 리더라면 아무래도 글 쓸 기회도 많고, 글 쓰는 것이 많이 필요하니, 사회적 리더가 된 하버드 대학 졸업생에 대한 조사결과는 사회적 리더라는 특수 계층들에게나 해당되는 성공 요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또다른 조사결과를 제시한다. 이번엔 사회적 리더와는 연관성이 좀 먼 엔지니어에 대한 설문이다. 여기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온다면 글쓰기 능력이자 페이퍼 파워는 성공을 바라는 모든 분야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American Society for Engineering Education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공한 엔지니어 245명에게 본인의 업무에서 기술문서의 중요성과 효과적인 문장력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했더니 45%가 필수적이라는 응답을, 50%가 매우 중요하다고, 4% 조금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조사자의 99%가 엔지니어의 업무에서도 페이퍼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대상에게 ‘부하직원의 문장력을 진급심사시에 어느정도 고려하는지’를 물었더니 필수적으로 고려한다는 응답이 25%, 많이 고려한다는 응답이 63%, 조금 고려한다는 응답이 10% 였다. 무려 98%가 부하직원의 진급심사에서 문장력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글쓰기가 엔지니어의 성공 요인의 중요요소인 셈이다. 엔지니어가 기술개발만 잘하면 되는 것이지, 문서작성도 잘해야 하냐고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글 쓰는 능력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는지를 몰라서다.

우리나라에선 글쓰는 일을 문학이라고만 여기기 일쑤다. 그래서 대학에서 글쓰는 수업이 최근 들어서야 비로서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직장인들도 비즈니스 라이팅이라고 해서 업무적인 글쓰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선시대부터 신언서판이라고 인재를 판단하는 기준 4가지 중 하나가 바로 글쓰는 능력이었다. 그런데 그후 산업화에 맞게 획일화된 암기식 교육방식에만 집중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글쓰기가 소홀했지만, 결국 성공하는 이들은 글쓰는 능력을 보편 수준 이상으로 다 갖추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CEO를 비롯한 사회적인 명사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글 쓸 기회를 가지게 되고, 글 잘 쓰는 리더들이 더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더 많은 인지도를 얻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글쓰기 능력은 전방위적으로 필요하다. 대학 진학할 때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거기다 논술까지 있다. 해외유학을 갈때도 에세이를, 로스쿨에 가려해도 에세이를 준비해야 한다. 시험점수만 가지고 진학하던 환경에 있던 사람들에게 에세이를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에세이가 당락을 좌우할수도 있을만큼 중요한데다, 천편일률적인 에세이로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힘들다. 아마 해외유학과 로스쿨 등을 준비하는 시기가 ‘에세이가 이렇게 중요한거구나’를 느끼게 되는 순간일거다. 동시에 ‘평소에 글쓰기를 이렇게 소홀했던가’를 후회하는 순간이기도 할거다. 취업할 때도 자기소개서가 있다. 어떤 과정에서든 뭔가의 페이퍼가 우리에게 기회와 평가의 기준에 포함되는 셈이다. 경력직 이직에서 가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분석보고서나 신규사업제안서를 준비해가는 사람도 종종 눈에 띤다. 회사 내에서는 보고서 잘 쓰는 능력이나 회사를 위한 좋은 제안을 많이 하는 사람에겐 인사고과에서도 좋은 평가가 따른다.
회사의 모든 일도 글쓰기다. 문서에서 시작해서 문서로 끝나는게 비즈니스다. 정부도 그렇고, 행정도 마찬가지다. 이뿐 아니라 법정에서도 문서가 모든걸 판단하고 결정한다. 글이 없으면 뉴스의 앵커도 없다. 앵커의 말은 쓰여진 글에 기반한다. 만약 사회적인 글쓰기가 부실하면 신문도 방송도 부실해지고, 사업도 부실해지고, 재판과 행정도 부실해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절대 이것이 비약이나 과장이 아니다. 글쓰기와 문서의 힘은 이처럼 강력하고 중요하다.
 
하버드를 비롯해 MIT, 스탠포드 등 대부분의 미국 명문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글쓰기 수업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명문대는 물론이고 국내의 주요 대학에서도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비즈니스 라이팅을 비롯해, 글쓰기나 책쓰기에 대한 책도 많이 나오고 있고, 관련한 강좌도 많이 개설되고 있다. 기업에서 직원들을 위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으로도 글쓰기를 포함시키고 있는 추세다. 사회적 성공을 하고 싶다면 글쓰기 능력은 필수라는 인식이 점점 확고해진다. 분명한 것은 글쓰는 능력과 사회적 성공은 아주 큰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사실이고, 글쓰는 능력 자체가 성공하려는 사람들이 갖출 첫번째 자질이자 습관이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www.digitalcreator.co.kr)

* 상기 칼럼은 <머니투데이>에 필자가 연재하던 칼럼에서도 다뤘던 내용임을 밝힙니다.

Trend Insight &amp;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에서 연구와 저술, 컨설팅, 강연/워크샵 등 지식정보 기반형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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