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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의원과 B교수 '막상막하 인간 불감증'

에두아르 부바 사진

<사진: 에두아르 부바>

***지난 달 24일 한 여성이 국회의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여성은 “국회의원 A씨가 지난 7월 13일 오전 나를 호텔로 불러 강제로 옷을 벗기고 성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주장과 달리 A씨는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피해 여성이 2,3차 진술에서 “성관계를 한 것은 맞지만 온 힘을 다해 거부하지는 않았다. 의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번복했으며 A씨의 진술 역시 이와 동일했기 때문이랍니다. 여러 모로(?) 이해가 안 된 많은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하자 검찰은 엊그제 이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자를 때리고 인분을 먹이는 등 가혹 행위를 하다 구속된 교수 B씨가 결국 소속 대학에서 파면됐습니다. 파면은 사립학교법상 최고 수준의 징계입니다. 앞으로 5년 동안 다른 학교 재취업이 안 되며 퇴직금과 연금을 받을 때도 불이익을 받는다고 합니다. 현재 그는 경찰에 구속된 상태입니다.

어떤 능력이 뛰어난 변호사가 변호를 맡으려다 B씨의 황당한 폭력 행위에 학을 떼고 포기했다고 합니다. 인간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이상하리만큼 ‘솜방망이’ 판결을 자주 내리는 우리 법정이 B씨에게는 어떤 수위의 처벌을 명령할지 궁금해집니다.

***지난 6월 25일. 서울의 C삼각김밥 업체에 식품의약품안전처 단속원들이 나타났습니다. 공장 조리대에는 이제 막 포장을 끝내고 출하를 기다리던 김밥들이 진열돼 있었습니다. 제품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단속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김밥 포장지의 제조 날짜가 ‘미래 시제’인 2015년 6월 26일 03시로 버젓이 인쇄돼 있더라는 겁니다. 유통 기한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기 위한 업체의 꼼수에 단속원들은 혀를 내둘렀습니다.

식품연구원에서 조사한 삼각김밥의 안정적 유통 기한은 제조 시점부터 32~33시간이라는데요. 단속원이 C사 관계자에게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이 계통이 다 그렇다”고 천연스레 답했답니다. 안그래도 음식 잘 쉬는 여름날 김밥 먹는 사람이 무슨 죄라고….

***7일 대법원은 50대 남성을 살해한 30대 여성 D씨에게 징역 30년 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D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성매매를 하면서 살아왔는데요. 지난 해 5월 휴대전화 채팅을 통해 만난 남자를 파주의 한 모텔에서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시신을 전기톱으로 토막내 유기했습니다. 법원은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범죄 후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D씨는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태연히 귀금속을 사는 등 쇼핑까지 즐기는 이중성을 드러냈습니다. 일은 하기 싫은데 부자 티는 꽤나 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영화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을 연상시키는 ‘파주 전기톱 살인사건’. 아이고, 무서워라!

***인간이 사는 마을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있어서 안되는 일들이 마치 대단한 일 아닌 것처럼 쉽게,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성인 간디는 ‘원칙 없는 정치’, ‘노동이 결여된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지식’, ‘도덕성 없는 상거래’,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신앙’을 7대 사회악으로 간주했습니다. 위 A, B, C, D의 행위는 각기 7가지 사회악 중 하나와 정확히 일치하는데요. 잘못된 행동은 확실히 벌 주되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사고의 틀을 깨고 ‘우리’라는 공동체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잠 못 드는 열대야. 건강 조심하세요~

마산에서 태어나 중앙대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주부생활ㆍ일요신문을 거쳐 한국경제신문에 입사,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으로 일했고요.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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