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단순하게 살자 - 인식성형(認識成形)

생각의 단순성.

문명이 고도로 진화한 지금도 인간의 두뇌는 단순하다. 수렵시대 인류는 맹수가 달려들면 남들이 뛰는 방향으로 뛰되 상대보다 한 발 빠르면 살았듯 지금도 이겨야 사는 단순한 경쟁구도다. 농경시대 인류는 밥을 해결하면 행복했고, 중세시대는 신의 은총을 느끼면 행복했고, 근대는 물질이 풍요로우면 행복하다고 착각했다. 두뇌의 저장 용량은 방대하지만 생각하고 판단하는 구조는 지금도 ‘없다’(0)와 ‘있다’(1)의 2진법. 우호적인 칭찬에 냉정한 판단을 잃는다. 행복을 느끼는 두뇌구조는 단순하기에 삶의 모델도 단순해야 행복하다. 인식의 총본부인 두뇌를 바꾸고 이길 수 있는 의지는 없다. 두뇌는 곧 자아다. 양심으로 영혼을 편하게 하고, 복잡한 관계를 만들지 말고, 두뇌에 입력된 기준과 다른 혼란스런 장면(예절 무시)을 당하면 순간 착시라고 자기 마취를 하자.

 

결심의 단순성.

단순한 일도 결심을 못하면 복잡해진다. 이미 아닌 것은 버리는 게 현명한데, 양심과 이익이 갈등하면 주저하게 된다. 머리에서 가슴까지는 자기를 버리기 전에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거리다. 양심은 안이한 불의와 불안한 편리를 허용하지 않기에 양심대로 행동하면 행복하다. 대충 무엇을 해보려고 시도하면 양심은 찝찝한 기운을 발동시켜 행동을 막는다. 양심은 하늘 프로그램이기에 욕심으로 포섭하지 못하고 한 눈을 감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양심 없이 큰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2차 방정식으로 4차원 문제를 풀려고 덤비는 격. 사이비 전문가들이 당신이 믿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혼란을 주더라도 결심을 할 게 있으면 양심에게 물어보자. 마음속에 < 양심에서 행동으로 바로가기>를 설정해 두고 양심이 좋다고 하면 그냥 따라가자.

 

행동의 신중성.

기계는 단순해야 고장이 적고, 행동은 신중해야 탈이 없다. 힘과 힘이 부딪히는 공간에서는 이론보다 역학을 살펴야 한다. 힘은 힘이 지향하는 방향을 따르고 민심은 더 노력한 편을 따른다. 여론은 일시적인 힘의 방향, 문화는 누적된 힘의 방향. 노력과 정성은 목석도 감동하게 만든다. 문제는 그리스처럼 당장 달콤한 인기정책을 선택하면 미래 세상을 망친다. 좋은 게 좋다는 2차원적 의사결정 집단은 필연적으로 오류와 오판, 모순과 착각으로 다수의 고통을 창조한다. 양심이 아니라고 하면 기필코 말려야 하고, 몸이 유혹에 빠지려고 하면 단호하게 자기 몸을 벨 수 있어야 한다. 판단과 행동은 동행하기에 신중한 판단을 하고, 네모 틈은 네모 못만 섬기기에 수준에 맞는 조치를 하자. 신중한 행동으로 아름다운 의미를 생산하고, 보이지 않는 기운으로 삶을 아름답게 하소서!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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