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자신감, 지존(至尊)

입력 2015-08-01 10:00 수정 2015-08-03 09:15
자존심(自尊心)을 앞세우지 마라.

인간 세상은 자기를 존중하고 인격체로 대하는 사람보다 자기를 지배하려는 사냥꾼이 더 많은 정글이다. 상처 입은 사람들과 피해의식에 젖은 사람들이 인격을 건드리고 마음을 상하게 한다. 상대가 무시하고 시비를 건다고 자존심으로 대응하면 싸움이 생기고 상처를 입기 쉽다. 조직에서 자기를 굽히지 않고 자기를 높이려는 지나친 자존심은 어울림 분위기를 깨트리고 큰 기운에 의해 꺾이기 쉽다. 자기 의지대로 몸을 끌고 가는 것은 자기 통수권의 일부다. 그러나 옹졸한 자존심 때문에 자신을 초라하게 하지는 마라. 누가 무시한다고 자존심으로 대응하는 것은 머리를 공격하는데 머리를 내미는 것과 같다. 지나친 자존심은 자기를 지키려고 하다가 망가뜨리기 쉽다. 자기 체면을 세워주는 것은 자존심이 아니라 힘과 실력. 인생 여행이 순탄하려면 마음에는 최고(지존)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세우고, 가슴에는 뜨거운 자부심을 품고, 마음의 근육으로 자신감을 단련하자.

 

자신감으로 상대 시비를 제압하자.

법치주의 국가도 자존심까지 법이 지켜주지 못한다. 저마다 존귀한 존재로 대우받기를 희망하지만, 세상인심은 힘과 권위로 밟고 누르고 억압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고, 꽃도 꺾으면 아파하는데, 무심히 시비를 걸고 내면의 인격을 건드려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자존심이 상한다고 바로 화풀이의 창칼을 마구 휘두르면 잠시 마음이 시원할 뿐 더 괴롭고 외로워진다. 힘과 세력도 없이 자존심만 부리면 고립되고, 자존심이 흥분했다는 경고등이 들어오는데도 멈추지 못하면 구원받지 못한다. ‘난 최고다. 넌 싸울 대상이 아니다.’ 라고 속으로 위로하면서 상대와의 싸움을 피하자. 진정한 자신감은 나가서 싸우는 게 아니라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고, 참을 수 없는 것도 참아내는 용기. 자존심이 상할수록 최고의 경지에 서겠다는 큰 꿈을 세우자.

 

자존감으로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되자.

자존심은 고고하고 드센 자아가 직접 나가서 자기를 지키는 행위. 부딪힘이 많다. 자존감은 크고 유일한 자기(지존) 세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처신. 부딪힘을 억제한다. 존재 이유가 명확한 자존감은 웬만한 일로 싸우지 않는다. 자존감은 패배보다도 참지 못하고 싸운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일방적 승리보다 악조건에서 지지 않은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상대의 머리를 공격하면 꼬리가 공격하고 꼬리를 밟으면 머리가 덤비는 솔연의 뱀처럼, 누가 자존심을 건드리면 자신감으로 대응하고, 자신감을 밟으면 후덕한 자존감으로 대응하고, 자존감에 도전하면 자신감과 지존(至尊)의식으로 동시에 대응하자. 자존심에 발끈 하는 것은 연못의 하늘 그림자를 보고 뛰어드는 꼴이고, 자신감에 무모하게 돌진하는 것은 벽을 보고 달려가는 형상이다. 언젠가는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으로 지존(至尊)이 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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