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생각을 감옥에 가둘 수는 없다"

토미 더글러스(1904~1986)라는 캐나다 사람이 있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으며 6살에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 위니펙이라는 곳에 정착했습니다. 그가 10살 때 다리 뼈에 염증이 생겼으나 치료비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의대 실습생들이 참관하는 조건으로 무료 수술을 받을 수 있어 다리를 절단하는 일은 모면했습니다.

1930년 블랜든 대학을 졸업한 더글러스는 사스카추완 주 웨이번의 침례교회 목사가 됐다가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1944년 사스카추완 주지사 자리에 오릅니다. 주지사가 된 그가 가장 중요시한 정책은 공공의료 부문이었습니다. 어릴 때 가난해 수술을 못 받을 뻔했던 자신의 경험이 “돈이 없어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자각으로 굳어진 것이지요.

그는 재임 기간 중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노조를 허용하였고 모든 시민에게 의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1961년 도입한 포괄적 의료보장제도는 의사들의 파업을 부르는 등 큰 논란을 야기했으나 더글러스의 후임인 우드로우 로이드에 의해 계승됐습니다. 이 정책은 1966년 캐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절반씩의 비용을 부담하는 공공의료 정책으로 확대 발전했지요.

‘무상의료의 아버지’로 불리는 더글러스 덕분에 현재 캐나다는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의료보험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2004년 공영방송 CBC가 12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위대한 캐나다인 1위’에 선정됐고요. 사후 30년이 되는 지금까지 캐나다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1962년 “생쥐나 사람을 감옥에 가둘 수는 있지만 생각을 잡아넣을 수는 없다”는 ‘마우스랜드’ 명연설을 남긴 더글러스. 한국에는 언제 이런 정치인이 등장할까요?

마우스랜드마우스랜드2마우스랜드3마우스랜드4마우스랜드5<사진: EBS>

마산에서 태어나 중앙대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주부생활ㆍ일요신문을 거쳐 한국경제신문에 입사,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으로 일했고요.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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