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무탈 즐거움.

삶이 즐거우려면 일상생활이 탈이 없고, 하는 일이 순탄해야 하며, 새로움을 보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을 평정하여 자기 존재를 천하에 드러내도 사사로운 탈이 생기면 만사가 괴롭고 즐겁지 못하다. 몸이 즐거우려면 일단 안전하고 사사로운 탈이 없어야 한다. 사사로운 탈은 우연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방심에서 생긴다. 탈이 생기기 전에 조심하고 예방을 하는데 에너지를 쏟자. 기능이 간단한 기계는 고장이 적고, 생각이 밝고 명확한 사람은 다툼이 적다. 좋은 일을 상상하면 일이 술술 풀리고 즐거워하면 즐거운 일이 생긴다. 언어 즐거움은 유익함에 있고, 행동 즐거움은 상대까지 즐겁게 하는 곳에 있다. 우리들은 아닌 줄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고장 난 프로그램 소유자. 아침이면 용기를 품고 저녁이면 용서를 품자. 기본적인 요소는 귀찮아도 규정을 따르고, 불리할수록 여유를 갖고, 복잡할수록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무념무상(無念無想) 즐거움.

공자의 즐거움은 벗이 찾아온 사건이라면, 현대인의 즐거움은 마음이 평온하고 노력한 행운이 찾아오는 일. 마음이 즐거우려면 무욕으로 망상이 없고 무상(無想)으로 잡념이 없어야 한다. 안심하려면 기존의 기준을 따르고, 마음이 즐거우려면 양심을 지키고 계산의식이 없어야 한다. 인위적 놀이(게임, 개그, 여흥 등)를 통한 즐거움은 한계가 있다. 이해관계의 끈을 풀어놓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지고 무념의 공백(명상)을 즐겨야 한다. 일그러진 욕심 때문에 성장이 멈추었는데, 강도 높은 규제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질타와 강요는 생산성을 더 떨어뜨린다. 텅 빈 곳에서 힘이 생기고 무념무상에서 맑은 에너지가 생긴다. 세상이 즐거우려면 리더는 무념무상의 욕심을 부리고 구성원은 감사의 욕심을 부려야 한다. 저마다 존재가치를 스스로 찾고, 이해와 배려로 남을 즐겁게 하며, 심신으로 신바람을 만들자.

 
무한도전의 즐거움.

공자의 즐거움은 배우고 익히는 일, 현대인의 즐거움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여 유익함을 만드는 일. 물건은 새로울수록 눈과 마음이 가고 사람은 오래될수록 새롭고 마음이 편하다. 별난 즐거움은 상식에서 생기지 않는다. 거꾸로 생각, 반대로 생각, 관점 바꾸기 등 역발상 개념에서 역동성이 나오고, 문제의식을 갖고 새로 도전하는 곳에서 도도한 즐거움이 생긴다. 물이 흐름을 멈추면 썩고 도전을 멈추면 혼이 썩는다. 역동적인 즐거움을 원하면 그동안 보고 배웠던 것의 실효성을 의심하고 새로 도전하자. 보고서는 꼭 언어의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가? 스마트 폰 동영상 보고는 어떤가? 접시와 물병은 꼭 원형이어야 하는가? 네모난 가방에 잘 들어가도록 네모 디자인은 어떤가? 차별화하지 않으면 차별을 당하고 스스로 즐겁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 도전하는 자에게 바닥은 박차고 일어설 기반. 피할 것은 피하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고, 즐길 수 없으면 버리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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