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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상관관계 - 황새의 수가 증가하면 출생률도 늘어난다고?

 

허위 상관관계에서 허위는 말 그대로 진짜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허위 상관관계를 영어로는 spurious correlation이라고 합니다. spurious는 대학에서 연구방법론같은 수업을 듣지 않았으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도 잘 모르는 단어입니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false, bogus, sham 등과 같은 평범한 단어를 써 줘야 알아 들을 겁니다.

캡처허위 상관관계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A와 B 사이에 상관성이 있다 해서, A가 B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딱딱한 연구방법론 수업 내용 같지만, 이 허위 상관관계가 나름 오락성이 있습니다. 허위 상관관계를 주제로 대중서가 나올 정도니까요.

다음은 이 책의 서론에 제시된 사례입니다.

1800년대 네덜란드에서 기이한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황새의 수가 늘어날수록 출생률이 증가한 것입니다. 아마도 아기바구니를 황새가 물고 온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유래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상관성이 최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정말로 황새가 아기바구니를 물고 온 것이 아님은 명백합니다. 제3의 요인이 황새의 수를 증가하는데 작용하는데, 동시에 요소가 출생률에도 작용했을 겁니다.

또 다른 예는 치즈 소비량과 수면 중 질식사의 비율 사이의 관계입니다. 미국에서는 치즈 소비량이 늘면서, 침대에서 질식해서 죽는 사람의 수가 함께 늘었습니다. 이를 인과성으로 해석하자면, “미국 사람이 치즈를 너무 많이 먹어 공기 중에 치즈 덩어리가 떠 다니다, 자는 사람의 목에 막혔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보다 상식적인 해석은 역시 허위 상관관계입니다. 제3의 요인이 치즈소비량을 증가시키는데, 바로 그 요인이 질식사와 관계 있었던 것입니다.

한가지 더 있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하는 영화가 많이 나오는 해에는 수영장에서 빠져 익사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이를 인과성을 해석하자면, 니콜라스 케이지를 영화계에서 추방해야 할 것입니다. 상식적인 해석은 허위 상관관계입니다.

그렇다면, 허위 상관관계는 모두 무시해야 할까요? 그건 아닙니다. 어떤 현상의 지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관성이 있는 모든 관계를 모아 분석하면, 꽤나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 집니다.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반드시 인과성을 이해해야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과성을 파악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만 말입니다.

저자의 웹사이트에 가면 보다 많은 재밌는 허위 상관관계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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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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