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餘裕) 키우기


현생 인류는 원시 잠재의식부터 고등자아의식까지 동시에 지니고 있어 변덕이 심하고 가끔 여유 없이 허둥거린다. 욕심과 여유는 반비례 관계. 세상이 각박하고 복잡할수록 마음의 여유가 필요. 모든 일이 감사하고 잘 되고 있다는 믿음인 여유는 마음 공간을 확보하여 실수를 막고 차분하고 당당하게 만든다. 문명은 잉여 여력에서 생기고 감성은 여유에서 생긴다. 상대의 시비에 한 마디 하고 싶어도 한 박자 쉬는 여유를 갖자. 3분을 참으면 분노는 진정으로, 미움은 연민으로 바뀐다. 여건이 좋아서 여유가 생기는 게 아니라 의식적으로 여유를 생각하기에 여유가 생긴다. 상대의 부당한 요구마저도 여유로 받아들여 싸움을 피하자.
 

분별(分別)력 키우기


삶이 괴로운 것은 사사건건 자아가 개입하여 타자(他者)와 싸우기 때문. 상대의 거절에 자아가 개입하면 슬픔이 되고, 계산적인 마음에 불안이 개입하면 걱정이 되며, 마음과 걱정이 합선(合線)되면 두려움이 생긴다. 불가사리는 바다와 분리되면 죽고, 불쾌함은 원인을 분별하면 죽는다. 욕심을 내려놓아야 전체가 보이고 의식을 깨고 열어야 상대가 보인다. 집중과 집착을 분별하면 고통이 분해되고, 긍정과 부정(否定)을 분별하면 화가 분해된다. 상대의 거절도 정보를 부족하게 준 결과로 해석하면 아프지 않다. 갈까 말까 망설여지면 가야할 이유를 찾고, 말을 할까 말까 주저되면 멈추어야 할 명분을 찾고, 미움이 생기면 감사함을 찾자.

 

무딤 키우기


인생은 욕심을 낸다고 성공하는 사업이 아니다. 이해관계로 접근하면 갈등이 깊고, 편견을 앞세우면 번뇌만 깊다. 중요한 일일수록 무디고 초연해야 한다. 무딤은 감각이 없는 것처럼 신경 세포를 둔화시키는 행위. 무딤은 대인 충돌을 방지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준다. 자아를 무디게 하면 무아(無我)가 된다. 무아는 평화를 위해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배려, 버려서 손해도 감수하는 배짱. 여유에 무딤을 섞으면 반대편도 보이고, 예민한 신경 세포를 무디게 하면 생활 속의 기쁨이 보인다. 화를 금하여 인품을 지키고, 욕심의 끈을 무디게 늦추어 자유를 지키자. 마음의 예각과 뿔난 감정을 무디게 하여 평화를 찾으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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