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理性) 회복


문명도구가 이성을 지배하는 세상이다. 모든 가치의 최고 자리에는 돈이 앉아 있고, 현대인의 손에는 스마트 폰이 앉아 있다. 칸트는 경험에 기초한 순수 이성을 강조했지만 이제 우리는 돈과 도구에 지배당한 순수이성을 회복해야 한다. 현대인은 돈과 도구의 허상 속에서 외롭고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각종 편리한 도구 덕분에 게으른 종족으로 변해버렸고, 돈을 위한 공부로 바뀌면서 인문학은 기피의 대상이 되었다. 선남선녀의 사랑도 돈의 논리에 젖어 아름다움을 잃었고, 날카롭고 빛나던 이성은 도구에 무디어지면서 자기로부터의 소외와 대중 속의 외로움을 겪는다. 돈과 도구에 뺏긴 이성을 회복하여 본래의 자기로 살자.
 

의리(義理) 회복


안일과 극단을 찾는 사회는 목숨도 쉽게 버리고, 저장된 데이터를 지우듯 의리마저 쉽게 지운다. 인류는 그동안 미우나 고우나 함께 했던 정(情) 때문에 의리를 지켰고, 예절을 통해 질서를 유지해 왔는데 이익이 멀어지면 의리와 예절마저 쉽게 끊는다. 신종 도구가 나오면 멀쩡한 도구를 버리듯 새로운 이익이 생기면 과거의 동료마저 쉽게 버린다. 의리를 버리면 버림을 당하고, 사람을 도구취급하면 언젠가는 자신도 도구로 전락한다. 향기로운 꽃밭에 머물면 향기가 배이고, 의리를 지키면 인간 향기가 난다. 도구 속의 정보는 수시로 지우더라도 인간 의리는 지우지 마라. 힘과 이익 앞에 흔들리지 말고 가까운 사람을 의리로 지키자.

 

탄성(彈性) 회복


많은 것을 잃어버린 세상. 너무 복잡해져서 본질을 잃었고 편리함 속에 감사함을 잃었다. 자기자리로 돌아가는 원심력과 털고 일어서는 회복력이 필요하다. 도구가 발달할수록 윤리성과 정신력은 약해진다. 칸트는 윤리행위를 통한 실천 이성을 강조했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한 생존력과 행동하는 실천력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얻지 못하고, 행동하더라도 윤리성이 없으면 오래 가지 못하며, 수직 관계를 요구하는 예절은 공감을 얻지 못한다. 굽혀지고 접혀도 본래 자리로 가는 용수철처럼 버팀 정신으로 탄성력을 키우고, 중심이 아래에 있어 넘어지면 바로 일어서는 오뚝이처럼 겸손과 은근으로 중심을 회복하자. 빛나는 이성과 우직한 의리로 큰 영웅이 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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