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영화속 정원이야기 - 그린카드


처음 영화가 시작되면서 강렬한 북소리와 함께 주인공인 브론테(앤디 맥도웰)는 꽃집에서 장미꽃
한송이를 삽니다.

                                                흰색 장미 한송이를 사는 브론테


브론테는 원예를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원예전문가입니다.

평소에는 녹색게릴라라는 원예봉사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거리의 어두운 곳을 식물들로 채워가는 일도 하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는 자존심이 무척 강한 여성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브론테가 너무나도 원했던 실내정원이 딸린 아파트가 부동산매물로 나오게 되는데, 이 최고급 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이 부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아파트를 너무나도 원했던 브론테는, 위장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이 영화는 1990년에 만들어졌는데, 처음 봤을때도 아파트의 온실이라니, 저런 공간을 갖게되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하면서 보았던 영화입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온 불법 체류자 신세인 조지(제라르 드 빠르디유)와 시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반지를 나눠 끼는 위장을 하루 만에 끝내버리고 헤어집니다.

마침내 브론테는 원하던 아파트를 가지게 되었고, 조지는 영주권인 그린카드를 갖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이민국에서 조사를 나온다는 것입니다.

워낙 불법체류자가 많은 그곳에서 외국인과 위장 결혼해서 영주권을 갖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서였는지,
이민국에서는 외국인과 결혼한 부부에 대해 진짜 부부가 맞는지 조사를 하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만일 위장결혼인게 발각된다면, 브론테는 죄를 짓고 아파트에서 나가야만 하고, 조지는 본국으로 쫓겨나게 될 상황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았던 두사람은 어쩔 수 없이 브론테의 집에서 일주일 동안 부부로서 두 사람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물고기 선물을 하는 조지


브론테의 집으로 오던 날 조지는 물고기를 선물로 주며, 조심스럽게 브론테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불쾌하기만 한 브론테는 자신의 소중한 공간이 망가질까 걱정하면서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며 조지를
무시해버리지만, 조지는 브론테가 연구하는 식물들이 있는 옥상의 정원에서 먹을걸 심어야 한다며
브론테의 식물들을 다 버리고, 토마토같은 열매가 열릴 씨앗을 심어버리기도 합니다.
결국 조지는 정원 한켠에 토마토 모종을 심어놓지요 새모이같은 음식만 먹는다는 브론테를 걱정하며
말입니다.

 

엄청난 사고방식의 차이를 느끼는 브론테는 어서 빨리 조지를 쫓아내고 싶은 마음 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만들어놓은 기준을 점차 허물고 두 사람의 추억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처음 브론테가 자신의 아파트에 들어섰을 때, 아파트안의 온실은 모든 것이 메마르고, 죽어버린 느낌의 공간이었었습니다. 하지만, 브론테의 손길이 닿은 온실은 점점 식물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아름다운 공간이 되어갑니다.
그렇게 마음을 온전히 담은 자신만의 공간, 온실은 브론테 자신과도 같은 느낌이었죠.

                                                브론테의 온실

그런 온실에 벌레만도 못하게 여기던 이방인이 들어섰다는 것을 브론테는 처음에는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건 마치 식물을 기를 때는 이렇게 해야만 해..라는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처럼 엄격한 것이었지요.

적어도 브론테는 그게 옳은 것처럼 여겨졌었습니다.

 

하지만, 위장결혼배우자의 모습이(야생의 느낌이 더 강한) 점점 곁에서 한 모습이 되어가는 과정
(과실수도 온실에 심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브론테는 자기 자신속에 갇혀있던 원예전문가가 아닌, 자연의 일부로서의 온실(조지와 행복한 일상을 가지는 모습)을 곁에 두게 됩니다.

 

하지만, 이민국의 실사가 나온 후 의심을 받게 된 브론테와 조지는 2차 면담에서 조지의 실수로 두 사람의 위장결혼이 들통나게 됩니다.

 

하지만, 브론테의 온실을 지키기 위해 조지는 본인만 처벌 받겠다고 하면서 이민국에 선처를 구합니다.

 

사람들을 위해 정원을 만든다고 했던 브론테의 견고하기만 했던 사고방식이 결국은 자신만을 위한
일이었다는 것을 느끼며 후회하게 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조지는 브론테를 위해 작곡한 음악을 전해주며 이렇게 전합니다.

 

“for Bronte

 

아프리카 화요일.

브론테..

코끼리가 또 날뛰고 있소.

너무 날뛰어서 잠을 못자겠어.

사냥 여행 가기 전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소”

 

                                           When are you coming Cherie?



참고로 이영화는 4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부문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탔습니다. 그만큼 음악도 아름답고 영화도 좋습니다.

FlowerAntiqu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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