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개인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지만 모두가 운세(運勢) 탓으로만 돌릴 수가 없다.

운이 그리 좋지 않은 사람도 경험이 풍부하면서 자본이 넉넉한 사람이라면 설령 흉운(凶運)이 닥칠지라도 쉽사리 망하지는 않겠지만, 이와 반대로 경험이 전무(全無)한 상태에서 운만 바라보면서 사업을 시작 했다면 이는 얼마 못가서 망하는 예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개인의 운이 그대로 반영 되려면 먼저 사회적 조건도 이에 상응해야 한다.

내 운의 흐름이 아무리 길운(吉運)이라고 해도 요즘과 같은 사회 경제 상황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좋은 운도 당연히 반감(半減)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회성(社會性)과 객관성(客觀性)을 두루 살펴 본 연후에 가급적 자신의 운세(運勢)의 흐름 등 제반 여건들을 마지막으로 파악한 뒤에야 사업을 시작하는 기본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운세(運勢)라고 함은 단지 바다에 띄운 배를 나가게 하고 못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잘 나가게 또는 나아가기 어렵게 하는 작용을 하는데 불과하다.

다시 말하면 좋은 운이라 함은 항해를 하는 배가 잘 나가도록 밀어주고 그 반대로 흉운에서는 방해를 하는 것이다.

사실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흉운(凶運)의 방해를 극복(克服)할 수도 있다고들 하지만..

종종 재물(財物)자리가 지극히 약(弱)함에도 불구하고 재벌(財閥)을 꿈꾸는 짝퉁 사장님들의 사주를 보면 흉운을 극복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음을 알 수가 있었다.

따라서 흉운에서는 가능한 가급적 일을 벌리기 보다는 자중하며 다음을 기약(期約)함이 옳다고 하겠다.

명예퇴직(名譽退職)을 앞두고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40대 중반의 직장인인 K부장이 방문을 하였다.

 

명국(命局)을 간평(看評)하여 본다..

40대 중반이라는 한참 나이에 명예퇴직이라니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약한 명예자리의 사주(四柱)로 이름대면 알만한 기업의 부장까지 했으니 나름 열심히 잘 살아 왔다.

K부장의 현재 운은 낙사지운(落仕之運)에 와 있다.

낙사(落仕)란 벼슬자리에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사실상 더 이상의 승진을 기대하는 것은 분외지욕(分外之慾)이다. 당연히 다른 일을 준비해야만 한다.

대부분 퇴직자들의 고민은 사업이나 장사를 하거나 아니면 재취업인데, K부장 역시 직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재취업 보다는 사업 쪽으로 생각을 고민하고 있다.

길문(吉門)으로 타고난 붙임성 때문인지 기업에 근무하면서 쌓아둔 인맥(人脈)들이 주위에 제법 보인다.

막상 퇴직(退職)을 한다고 하니 주위에서도 그 동안의 사회성과 인간성을 칭찬하며 당신은 사업이나 장사를 하면 잘 될 거라고 하니 자신감도 생긴다. 본인 또한 은근히 인맥들의 도움을 기대하는 눈치이다.

하지만 운세의 흐름은 이러한 인맥들이 하는 역할(役割)이 보이지 않는다. 막상 나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인맥이 좋다고 하면 자신의 비즈니스에 대부분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실상 회사를 그만두고 나왔을 때 그 누구보다도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의 모습에서는 비젼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가끔 명예퇴직 후 거래처를 찾아갔을 때 거래처에서 보여주는 뜻밖의 모습에, 회사에 있을 때 내가 어떻게 해 주었는데 당신들이 이럴 수 있냐는 배신감과 허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은 대기업에서 근무할 때는 사실 개인의 역량(力量)보다는 뒤 배경이었던 회사가 주는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사업이나 장사의 시도는 운의 흐름이 생산적(生産的) 기능을 해야만 좋은 결과를 낼수가 있다.

K부장은 운세(運勢)의 흐름이 그러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의 시작과 동시에 실패는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다. 당연히 그동안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재취업을 해야 함이 옳다고 하겠다..

30대도 아닌 곧 50대를 바라보는 삶의 간이역에서의 선택.. 한 가장의 실패는 자칫 한 가정의 몰락을 의미한다.

흐름이 여의하지 않을 때는 의욕만 앞세워 일을 벌리기 보다는 잠시 눈높이를 낮추어 현재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지혜이다.

내 사주에 명예자리가 약하면 그냥 약한 명예자리를 쓰면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는 마음의 자세이기도 하다.

그 동안의 쌓아온 커리어는 자신에게 큰 자산(資産)이다. 이러한 자산을 필요로 하는 기업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동양철학의 비문(秘文)인 기문둔갑(奇門遁甲)을 연구하고 있으며 강의와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저서 : 우리아이의 인생그릇은 타고난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