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풍경] 경쟁의 힘

입력 2015-03-16 14:58 수정 2015-03-19 15:04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경쟁이었다. 수많은 정자 중에서 하나가 선택되어 내가 된 것이다. 여자의 난자는 한 번에 하나만 나오는데 남자의 정자는 한 번 사정시마다 수 억 개가 나온다. 우리가 정자시절을 기억할 리는 만무하지만 본능에 의해 경쟁심이 형성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래서일까? 경쟁은 인생의 법칙이라고 말하는 이가 많다. 하기야 학교시절부터 늘 경쟁이 아닌가. 사회에서도 경쟁의 연속이다. 개인은 물론 기업, 브랜드, 사회, 국가 간의 경쟁 등 너무나 많은 경쟁환경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경쟁에 관한 격언도 많이 생겼다. 이솝우화에서는 ‘뚜벅뚜벅 걷는 것이 경쟁에서 이긴다’라고 하여 급하게 승부를 거는 것에 대해 경계를 했다.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가 바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시조에 보면 너무 경쟁하지 말라는 것이 있다.

 
이 이긴들 즐거우며 저 진들 설울쏘냐

이기나 지나 전혀 불관하다마는

아무도 깨닫지 못하니 그를 설워하노라

-이덕일의 시조

 

그러나 경쟁은 필요한 것이다. 경쟁이 없다면 개인이나 사회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어령선생은 ‘경쟁의 세계에서는 단 두 마디 밖에 없다. 이기느냐 지느냐’라고 하면서도 경쟁적 요인이 많은 사회일수록 좋은 사회이며 탄력성 있는 사회라고 했다. 그리고 경쟁심이 악덕일 수 없고 다만 방법이 문제라고 했다. 즉 정당한 경쟁은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경쟁의 사전적 정의는 무엇일까? 경쟁은 같은 목적에 대하여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것을 말하는데, 생물학적으로 보면 여러 개체가 환경을 함께 하기 위하여 벌이는 상호 작용을 가리킨다. 즉 생물의 개체 수가 공간이나 먹이의 양에 비하여 많아지면 경쟁이 생긴다. 또 경제적으로 정의를 하면 생산과 분배가 이루어지는 경제환경을 나타내는 말로서 독점에 대립하여 쓰이는 말이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무한경쟁의 시대가 되었다. 하루하루가 엄청나게 빠르게 발전하는 세상에서 머물러 있으면 곧 도태가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1등이었던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도 무조건 1등이 되라는 법은 없다. 글로벌 기업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한국에서만 통하는 ‘우물 안의 개구리’리가 되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라는 말은 참으로 명언이다. 다른 나라 속담에서도 경쟁에 관한 것이 있다. 라틴에는 ‘남자는 남자에게 늑대이고 여자는 여자에게 그 이상으로 늑대이고 승려는 승려에게 완전한 늑대이다’라고 하여 남자끼리 혹은 여자끼리의 경쟁을 지적했다. 영국속담에는 ‘아무리 수염을 잘 깎아도 다른 이발사가 흠을 못 잡을 리가 없다’라고 하여 늘 경쟁의 시대를 산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자어에도 차선차후(差先差後)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하는 경쟁의 상태를 의미한다.

 

한 줄의 문장에 경쟁의 심리를 용해시켜 놓으면 그래서 훌륭한 문장이 된다. 사람의 경쟁심리, 질투의 심리를 잘 자극하면 한 줄은 살아나는 것이다. 어떤 문장이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지 평소 다른 글을 잘 살펴보면 답이 보인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질투는 나의 힘’이란 제목은 경쟁심과 질투심의 에너지를 이야기한 것이다. 만약 어느 학부모가 다음과 같은 한 줄을 듣거나 봤다면 경쟁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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