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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절변수와 비타민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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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내 언론이 비타민D에 관한 연구를 소개하면서 제목을 “비타민D 너무 높으면 사망위험 높아“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비타빈D의 혈중 농도가 100nmol/L(리터 당 나노몰) 이상이거나 50nmol/L 이하인 사람은 뇌졸중,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페테르 슈바르츠 임상의학교수가 밝혔다. 이로 미루어 비타민D의 혈중수치는 50~100nmol/L 사이가 안전하며 70nmol/L 정도가 가장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그는 말했다. 비타민D는 체내에서 칼슘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비타민D 보충제를 장기간에 걸쳐 복용하면 흡수되는 칼슘이 배설되는 것보다 많아져 신장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이 기사에서 소개한대로 비타민D의 혈중농도 70nmol/L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햇빛을 충분히 접하지 못하는 경우)매일 6000IU의 고용량의 비타민D를 복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국내에 시판되는 제품은 400IU가 대부분입니다. 고용량 제품이라고 나온게 2000IU입니다. 또한 한국의 권장복용량은 하루 400IU입니다. (미국 내분비학회는 하루 2000IU권장). 하루 400IU 정도로는 비타민D 혈중농도 10nmol/L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인의 90%가 비타민D결핍이라고 합니다.  그중 절반이 심각한 결핍(10nmol/L이하)이라고 합니다. 이유를 짐작할 만합니다. 따라서 한국상황에서 우려할 일은 비타민D과다가 아닙니다.

한국상황에서 비타민D 혈중수치가 100nmol/L를 넘기기 위해서는 시중에서 주로 판매되는 용량인 400IU제품을 매일 25알(10000/400)을 먹어야 합니다.

실제로 비타민D과다로 보고된 사례가 한 건 있는데, 매일 15000IU의 초고용량을 6-7년간 복용했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두세통씩 먹은 셈이네요.

어떤 현상의 인과성을 파악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조절변수입니다. 말그대로 원인이 결과에 미치는 작용을 조절하는 변수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음식이 성인에게는 건강상 득이지만, 어린이에게는 해가된다고 할때  “A ->건강”이라는 인과성과 함께, 나이는 A의 건강에 대한 작용을 조절하는 조절변수입니다. 따라서, A가 건강에 좋다고 나이 불문하고 투여하는 정책을 시행한다면, 어린이에게는 큰 해가 될 것압니다.

비타민D가 전반적으로 심각한 결핍이라는 한국이라는 상황에서는 “비타민D과다가 위험하다”보다는 “비타민D결핍이 위험하다”에 초점이 맞춰졌어야 합니다.

제대로된 기사라면, 국내 비타민권장량으로는 비타민D를 충분하게 섭취할 수 없다는 쪽으로 기사를 작성했어야 합니다. 해당 논문은 비타민D혈중농도를 70nmol/L 정도를 권장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국내 권장량의 10배가 넘는 양인 6000IU를 복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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