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하얀 물범을 찾습니다 !

  버스 안에서 피곤에 찌든 샐러리맨에게 하얀 물범이 인터뷰를 합니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질문에 샐러리맨은 귀찮다는 듯  답변합니다. “피곤해 죽겠는데 환경은.. 개뿔..!! 환경 보호하면 뭐 밥이 나옵니까? 차비가 나옵니까?”  그러자 하얀 물범이 까만 눈동자로 그 사람을 쳐다보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옵니당.” 
한동안 회자되던 재미난 CF 장면입니다.

  어느 대기업에서 대학생 4학년들을 여름방학 기간중 인턴으로 채용할 때 일이라고 합니다. 사회공헌팀에서 인턴배정 신청을 하였는데 인력담당임원이 “우리 회사가 돈이 남아서 펑펑 쓰는 줄 알면 어떻게 하려구 그래요? ” 라며 반대하더라고 합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경우입니다.

   사회공헌을 실행하는 초기 단계의 회사의 경우 이렇듯 사회공헌 활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내부 시각이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단기재무성과로 평가 받아야 하는 임원들의 경우에 더욱 심합니다. 그럴수도 있는 일 같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이런 간부는 두 가지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무지(無) 입니다.
소비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 말입니다. ‘소비자는 상품을 구매할 때 성능, 디자인, 가격 이외에 그 기업 이미지를 중요시합니다. 기업 이미지는 제품의 서비스와 품질, 사회공헌 활동, 대표 경영자 이미지, 기업규모 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회공헌활동 항목이 CEO나 기업규모 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사회공헌 우수 기업의 제품이 다른 기업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구매하겠다는 답변이 62.2%나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사회공헌 우수 기업의 제품이라면 가격의 10%미만까지 추가로 지불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선일보 2013.8.20)
시민의식을 가진 소비자(Citizen Consumer)의 등장으로 윤리적 소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사회공헌활동은 매출과 직결된 주요 경영활동입니다.

  두 번째는 배임(背任) 입니다.
사회공헌이 Risk관리 및 고객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명성을 얻는데 필요하고 이것이 회사의 장기 성과에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기 성과에 경도되다 보니 간과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회사를 떠날 때 후배들에게 더욱 건실한 회사를 물려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없는 비겁함입니다. 회사의 미래 가치를 자신의 근무 기간 동안에 소진해 버리는 배임 행위 입니다.

   앞에서 예를 들었던 임원의 반응은 참으로 서글프고 안타깝습니다. 사회공헌을 회사가 억지로 하는 시혜성 행위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니 말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버스 안에서 인터뷰하던 그 하얀 물범을 찾고 싶습니다. 왜냐면 “사회공헌을 하면 돈이 나오나요?”라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에게 측은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이야기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옵니당. 나와요.”  

혹시 하얀 물범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하얀 물범을 찾습니다.

 ⓒ김도영20140126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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