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얼음 공주의 사랑

다음 곡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휴대전화 판매원이었던 폴 로버트 포츠(Paul Robert Potts)가 영국의 리얼리티 TV프로그램 <Britain’s Got Talent>라는

프로그램에 출전하여 첫 번째로 불렀던 곡입니다. 이 영상은 유투브에서 누적 1억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하면서 폴 포츠는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습니다.

 또 우리나라 영화 ‘파파로티’에서 조폭 출신 성악가

지망생 장호(이제훈 분)가 깡패들에게 맞아 만신창이가 된

얼굴로 성악 콩쿨 무대에서 눈물을 흘리며 열창한 노래입니다.

네 맞습니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라고 번역된 ‘네순도르마(Nessun Dorma)’ 입니다. 마지막 부분의 “Vincero, Vincero!”라며

외치는 클라이맥스 부분은 언제나 듣는 이에게 큰 감동은 주는 명곡입니다.

 

이 곡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인 타타르국의 왕자 칼라프(Calaf)의 아리아입니다.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유작이자 최고의 오페라이지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황제의 딸 투란도트 공주는 자신이 내놓은 세 가지 수수께기를 맞추는 왕가 혈통의 구혼자와 결혼한다고 선포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얼음처럼 차가운 공주입니다. 예전에 외국군대에게 능욕당하고

죽임을 당한 로우링 공주의 원한을 갚기 위해 일부러 풀기 불가능한 문제를 내 놓고 만일 풀면 자신과 결혼하겠지만 풀지 못하면 목을 내놓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입니다. 그 해에도 벌써 12명의 왕자들이

도전에 실패하고 처형 당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타타르 왕국에서 축출되어 유랑생활을 하던 칼라프 왕자가 투란도트 공주의 미모에 반해 수수께끼에 도전을 하게 됩니다. 나팔이 울리며 드디어 수수께끼가 시작됩니다.

 첫 번째 수수께끼

공주 : “그것은 어두운 밤을 가르며 무지개 빛으로 날아 다니는 환상. 모두가 갈망하는 환상. 그것은 밤마다 새롭게 태어나고 아침이 되면

죽는다.”

왕자 : “그것은 희망 (La Sprenza)”

 두 번째 수수께끼

공주 : “불꽃을 닮았으나 불꽃은 아니며, 생명을

잃으면 차가워지고, 정복을 꿈꾸면 타오르고, 그 색은 석양처럼

빨갛다.”

왕자 : “그것은 피 (Il

Sangue)”

 그 동안 아무도 맞추지 못했던 세번째 수수께끼

공주 : “그대에게 불을 주며, 그 불을

얼게 하는 얼음. 이것이 그대에게 자유를 허락하면 이것은 그대를 노예로 만들고, 이것이 그대를 노예로 인정하면 그대는 왕이 된다.”

왕자가 한참을 고민하다 이야기 합니다 : “그것은 바로 당신, 투란도트 (Turandot)”

 칼라프가 수수께끼를 모두 맞추자 공주는 당황해 하며 “모욕적으로 쳐다보지 마라. 나는 네 소유가 되지 않는다”라고 외칩니다. 그러자 칼라프가 역으로 제안합니다. “새벽까지 내 이름을

알아내시오. 맞추면 그대의 승리, 원한다면 내가 죽으리라”

 하지만 새벽이 가까워 오는데도 공주는 왕자의 이름을 알아내지 못합니다. 이때 왕자가 부르는

노래가 바로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알려진 네순도르마 (Nessun Dorma, 아무도 잠들지 말라) 입니다. 공주의 진정한 사랑을 얻고 싶었던 칼라프 왕자는 공주를 찾아가 격정적인 키스를 하고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알려줍니다. 날이 밝고 심판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왕자의 이름을 알고 있는 공주가 이름을 대기만 하면 왕자는 처형 당할 처지입니다. 공주는 황제에게 자신이 찾은 답을 소리 높여 외칩니다.

“이 젊은이의 이름을 알아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Amor)!”

오페라 ‘투란도트’는 이렇게 극적인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얼음처럼 차가운 공주의 마음을 녹인 것은 세 가지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왕자의 뛰어난 지혜가 아니었습니다.

황금이나 명예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Amor)

이었습니다. 현란한 언어로 매혹시키는 사랑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까지 담보로 한 진정한 사랑

말입니다. 그 진실되고 뜨거운 사랑이 원한으로 응어리진 공주의 마음을 녹여버린 것 입니다.

 기업은 사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투란도트 공주의 마음을 얻어야 했던

카리프 왕자처럼 말입니다. 그 해답은 역시 사랑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사랑과 실천만이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그 마음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벌써 2013년이 저물어 갑니다. 곧 새로운 해가

시작되겠지요.

새해에는 기업들의 사회에 대한 사랑의 마음과 실천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해가는 새로운 방식의 열매들이

더욱 풍성히 맺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네순도르마(Nessun Dorma)의

가사처럼 말입니다.

 ⓒ김도영20131221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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