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송년 과식(過食), 나쁜 지방(脂肪)

 며칠 전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했습니다. 채혈을 하고 불과 삼십분만에 의사 선생님 모니터에 검사 결과가 나타나더군요. 참 좋은 세상입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를 보시던 의사 선생님이 걱정스런 표정을 짓습니다. “요즘 운동하세요?” 라고 묻습니다. 그리곤 “저밀도 콜레스트롤이 많이 높습니다.’라고 합니다.

 

 체내에는 세 종류의 지방이 있다고 합니다. 고밀도 콜레스트롤, 중성지방 그리고 저밀도 콜레스토롤이 그것입니다. 고밀도 콜레스토롤은 혈관을 청소하는 좋은 지방입니다. 중성지방은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나쁜 지방입니다. 하지만 제일 몸에 해로운 것은 저밀도 콜레스트롤이라고 합니다. 혈관을 막고 심장병을 일으키는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운동도 제대로 하지 않고 저녁 늦게 까지 이런저런 모임 때문에 폭식을 많이 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두둑하게 부풀어 오른 배를 보면 이런 결과가 당연하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지방이 쌓이고 배가 나오면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도 아무 생각 없이 삼겹살을 우겨 넣고 밤 늦게 라면을 국물까지 흡입하고는 바로 잠자리에 들었던 까닭입니다. 건강에 나쁜줄 뻔히 알면서도 무관심과 순간의 나약함 때문이겠지요.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제 자신을 사랑한다 생각했는데 실상은 그 반대였습니다.

 

 어제 지하도를 지나다 보니 구세군 모금 냄비가 나와 있더군요. “짤랑, 짤랑” 하는 핸드 벨 소리가 참 정겹습니다. 제 기억의 까마득한 예전부터 연말이면 구세군 종소리를 들어온 종소리입니다. 이렇게 한 푼 두 푼 모인 성금이 추운 겨울을 어렵게 지내는 이웃들에게 전해지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역시 ‘저’입니다.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어 넣기만 하면 되는데 괜스레 쑥스럽습니다, 귀찮습니다. 그래서 그냥 무심한 척 지나칩니다.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인 줄 뻔히 알면서도 말입니다. 제 마음속에 나쁜 지방이 자꾸 쌓여 갑니다.

 

 식탐을 부리면 탈이 나는 것 같습니다. 쌓기만 하면 혈관이 막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조금 덜 먹고 나누는 것이 더 많이, 더 오래 그리고 함께 행복해 지는 길이겠지요.

 

 제 자신에 대한 사랑을 되찾아야 하겠습니다.  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체지방 조절을 하렵니다. 송년 회식 때도 음식을 반만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선냄비를 만나면 용기를 내보렵니다. 마음속의 나쁜 지방도 없애야 하니까요.
ⓒ김도영20131204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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