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하버드대학에서 열리는 The Asia Business Conference에 패널로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이 컨퍼런스는 매년 열리는데, 아시아의 경영관련 최신 이슈들을 논의하기

위해

Harvard

Business School, Harvard Law School, 그리고 Kennedy School of Government  이렇게

하버드대학의 3개 대학원이 주최합니다. 필자는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Session 에 초청되어 우리나라 CSR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스테이지에서 필자를 비롯한 패널들의

발표가 끝나자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정곡을 찌르는 학생들의 질문에서 기업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그들의 진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컨퍼런스를

마치고 Kennedy School of Government의 "Social Entrepreneurship

(사회적 기업가 정신)" 과목시간에 초청되어 특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부, NGO 그리고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필자의 경험과 시사점들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강의를 마치자 또 다시 학생들의 열띤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학생들의 눈빛과 열정에서 이들이 자기 자신의 성공뿐만 아니라 사회문제에 까지도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느끼고도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컨퍼런스

발표와 특강을 마치고 캠퍼스를 나오면서 이들에 대한 부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기업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그들의 깊은 고민을 엿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학업을 마치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면 개인과

공동체,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새로운 모델들을 이끌어갈 것 입니다. 탐욕을 위해 시장을 움직이는 선배들이 이루지 못했던 미래를 만들어 갈 열정 넘치는 젊은 엘리트들을 가진 나라들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수년 동안 이들에 대한 부러움은 깊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며칠

전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기업과 사회에 관한 '토크 콘서트'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SEN (Social Enterprise Network)이라는 사회적기업을 연구하는 9개 대학 연합동아리에서 개최한 행사입니다. 사회와 기업과의 관계를

인문학적으로 풀어준 철학과 교수, 젊은 사회적기업가 그리고 기업을 대변하는 필자 이렇게 세 명이 패널로

참석하였습니다. 청중석에 앉은 학생들이 카톡을 통해 패널들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토크 콘서트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던지 무려 두 시간 반 동안이나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사실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을 자신만을 생각하고 고생을 모르는 철부지라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토크

콘서트에서 함께 토론을 벌인 대학생들은 이미 기성세대를 넘어선 가치관과 비전을 가진 리더들이었습니다. 사회에

어떻게 적응 할 것이냐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라는 앞선 고민이 뜨거운 젊은이들 이었습니다.

전문 지식과 열정을 모두 갖춘 진정한 Change Maker들입니다.

 

 바닷물이

썩지 않는 것은 3.5%에 불과한 소금 때문이라 합니다. 우리

사회도 이런 젊은이들이 있기에 푸르게 발전하리라 기대됩니다. 토크 콘서트를 마치고 교정을 나오며 이젠

더 이상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그들이 우리를 부러워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김도영20130929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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