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갑자기 모든 시간이 정지되어 버린 듯 합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슬로우 모션으로 내 쪽을 향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그녀가 다가옵니다. 주위의 모든 것들은 뿌옇게 아웃포커스 되었습니다. 환한 미소로 제 앞에 앉기 전에 이미 이 여인을 평생의 반려자로 삼기로 결심했습니다. 필자의 이야기입니다. 참 <잘한 결심>이었습니다.

 

 베스트셀러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자 리즈 머리는 15살이 되던 해부터 혼자 거리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약물 중독자였던 엄마가 에이즈에 걸리고, 역시 약물 중독자였던 아빠는 보호소에 보내졌기 때문입니다. 배가 고파 도둑질을 하고 추위를 피해 지하철역과 건물 층계에서 잠을 자던 어느 날, “한 순간에 인생이 최악으로 변할 수 있다면, 최선으로도 변할 수 있어”라고 외치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녀는 변화하기로 결심했고, 대안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집이 없으니 공부방은 물론 없었습니다. 건물 층계와 지하철역에서 쭈그리고 앉아 공부했습니다. 그럼에도 4학년 과정을 2년 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버드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배가 고파 치약을 짜먹거나 체리맛 쳅스틱을 먹기도 했던 밑바닥 삶에서 세계 최고 학부생으로 변한 것은 바로 그 한 순간의 결심에서 비롯되었던 것입니다. <극적인 결심>이었습니다.

 

 회사원 조영민(49)씨는 좀 색다른 결심을 했습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것입니다. 또 얼마 전에는 간까지 기증한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자신의 몸을 남에게 주는 살신성인(殺身成仁) 입니다.

 구세군 자선냄비에 3년간 매일 파지 모은 돈 300여만원을 남모르게 넣은 할머니도 계십니다. 요즘 파지 시세로는 하루 종일 모아도 천원이 안 된다고 하니 300만원이 넘는 돈은 할머니에게 정말 큰돈이었겠지요.
 

 자기를 위해 살기도 바쁜 세상에서 남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을 선뜻 내놓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움켜쥐는 것보다 손을 펴서 내밀 때 더 행복하다는 비밀을 알기에 그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의 축을 바꾸는 <착한 결심>을 한 사람들입니다.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우리가 간과하던 나눔이라는 평범한 실천에서 온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실천해 보지 않으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그런 행복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오늘 당신의 인생의 축을 바꾸어 보지 않겠습니까? 나를 위한 삶에서 우리를 위한 삶으로 말입니다. 

간도 콩팥도 다 떼어주고, 그 자리에 행복을 몇 갑절 채우며 살고 계신 분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도 <착한 결심> 한번 해봅시다.

ⓒ김도영20130801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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